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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오곡 풍년, 그림으로 꿈꾼 권력만의 지상낙원: 만묘등풍도권万亩登丰图卷의 경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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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董诰(1740~1818) 작 북경 고궁박물원北京故宫博物院 소장 만묘등풍도권万亩登丰图卷. 원본은 용량이 하도 커서 올릴 수가 없다. 왕창 줄이되 세부를 좀 자세히 본다.

 
중국에는 농민 풍년절이 있는 모양이라, 그런 까닭에 박물관을 중심으로 풍년을 소재로 삼은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네가 꿈꾼 이상적인 풍작은 어떤 모습일까?

이백여 년 전 청나라 한 화가가 필묵으로으로 그려낸 추수 현장을 '녹화'해 본다. 
 

 
논밭에는 천겹 파도가 일렁이는데, 딱 봐도 '오곡 풍성'이라 1미터 가까운 긴 두루마리 그림에는 그 모습을 한군데다 쓸어담으려 했다. 

청나라 동호董诰(1740~1818) 그림으로 북경 고궁박물원北京故宫博物院 소장품인 만묘등풍도권万亩登丰图卷이다. 
 

 
가을 하늘은 맑게 갰고 먼 곳에 아직 푸르름이 남아 있는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산기슭 아래, 가옥이 정연하다.

고요하고 유유한 전원 풍경이 가득하다.
 

 
넓은 강물은 반짝반짝 빛나고 뭍에는 미풍이 불어오는 곳마다 온통 풍년 황금빛이다.

가지런히 늘어선 논밭 사이로 농부들은 한창 가을걷이로 바쁘다.
 



수확·건조·저장하는 모습이 질서 정연하다.

농번기 광경 밖으로는 밭머리에서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목동도 있다.

그리고 달리는 강아지와 닭.

전체 두루마리 그림이 디테일이 가득하다.
 

 
고대 농경 문화의 생동감 있는 한 장면을 포착했다 하는데 저건 실경이 아니라 실은 꿈이다. 

저런 목가하는 농촌은 권력이 그려낸 상상화일 뿐이다. 

개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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