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년 전 구석기 사냥 툴키트 체코서 발견

29개 석기 모음, 빙하기 그라베트인들 생존 전략 

 

밀로비체Milovice IV 유적에서 발견된 3만 년 된 석기 툴키트. 출처: Martin Novák/Journal of Paleolithic Archaeology

3만 년 된 사냥꾼 도구 모음이 석기 시대 생존 전략을 드러내다

체코에서의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이 약 3만 년 전 석기 시대 수렵 채집인의 개인 도구 모음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가죽 주머니에 넣은 것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29개 석기 모음이 빙하기 그라베트인들Gravettian peoples의 일상적인 생존 전략과 기술적 정교함을 엿볼 수 있는 전례 없는 증거다.

이 도구 모음은 남부 모라비아Moravia 파블로프스케 브르히 산맥Pavlovské vrchy mountains에 위치한 밀로비체 4 유적에서 발견되었으며, 목탄 연대 측정 결과 인류가 2만 9,550년에서 3만 250년 전에 거주했음이 확인되었다.

New Scientist 보도에 따르면, 이 칼날과 창끝은 사냥, 도살, 나무 자르기용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동성 있는 수렵채집인 생활 방식에 적합한 완벽한 생존 키트라고 한다.

Journal of Paleolithic Archaeology에 게재된 이 연구는 선사 시대 유럽인들의 자원 관리 전략과 이동 패턴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제공하며, 고대 사냥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원자재 공급원에서 멀리 떨어진 원정 기간 동안 귀중한 석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재활용했는지를 보여준다.

현장에서 발견된 석기 칼날 키트 (Chlachula et al./JoPA)

고급 현미경 분석으로 도구 기능 밝혀내

전문 실험실에서 수행된 상세한 사용-마모 분석을 통해 이 도구의 다기능적 특성과 오랜 사용 이력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이 생존 키트에서 뼈, 나무, 가죽을 자르고 긁어내는 과정에서 상당한 마모 패턴이 나타났으며, 일부 키트 도구에서는 창이나 화살촉 투사체로 사용되었음을 시사하는 미세한 흔적이 발견되었음을 보여준다.

정교한 분석 접근법은 실체현미경, 레이저 절삭 유도 결합 플라스마 질량 분석법, 그리고 고해상도 현미경을 사용하여 도구의 기능과 원재료 출처를 파악했다.

여섯 개 유물에는 투사체 사용을 시사하는 균열이 발견되어, 빙하기 생존에 필수적인 사냥 활동에서의 역할을 확인했다.

여러 조각에 광택이 나는 흔적은 이 도구들이 나무 손잡이에 전문적으로 장착되었음을 시사하며, 이는 그라베트 양식 도구 제작자들의 기술적 정교함을 보여준다.

깨진 조각까지도 세심하게 선별하고 관리하는 모습은 재료가 부족한 시기에 자원을 보존하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시사한다.

석기 출처를 통해 드러난 광범위한 무역 네트워크

이 도구 키트 원재료는 중부 유럽 전역에 걸쳐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선사 시대 이동과 무역 네트워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ZME Science에 따르면, 도구 약 3분의 2는 발견지에서 북쪽으로 최소 80마일(130km) 떨어진 빙하 퇴적물에서 나온 플린트 자갈로 제작되었다.

추가 자료에는 남동쪽으로 약 60마일(100km) 떨어진 슬로바키아 서부에서 발견된 방산충석radiolarites과 13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주목할 만한 오팔 잎opal blade 하나가 포함되었다.

이 다양한 지질학적 조합은 이 도구 상자 소유자가 장거리 직접 이동했거나, 이 지역 전역의 그라베트 공동체를 연결하는 광범위한 무역망에 참여했음을 시사한다.

이 발견은 빙하기 수렵 채집 사회의 지리적 지식과 사회적 연결에 대한 기존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처럼 다양하고 먼 거리에 위치한 원자재 공급원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개별 수렵 지역을 훨씬 넘어서는 정교한 계획과 사회적 관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라베트 문화Gravettian Culture 이해에 대한 함의

이 발견은 3만 3천 년에서 2만 2천 년 전 빙하기 유럽 전역에서 번성한 그라베트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중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밀로비체 4 유적은 돌니 베스토니체Dolní Věstonice의 유명한 비너스 조각상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이 조각상은 이 정교한 선사 시대 사회의 예술적, 실용적 측면을 모두 나타낸다.

이 도구 상자는 원래 형태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아마도 소유자가 떨어뜨리거나 의도적으로 보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연구자들에게 시간 속에 멈춰버린 개인 행동을 보여주는 귀중한 단서를 제공한다.

낡고 부서진 도구와 기능적인 도구가 함께 발견된 것은 이 고대 사냥꾼들이 가공 가능한 돌 조각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겼으며, 자원이 부족한 시기에는 가능한 한 재료를 재활용했음을 시사한다.

이 발견은 3만 년 전 인류 사회가 뛰어난 기술 지식, 정교한 사회적 네트워크, 그리고 실용적인 생존 전략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중부 유럽의 혹독한 빙하기 환경에서도 번영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고대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은 선사 시대 인간의 적응력과 독창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계속해서 새롭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