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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한국 터키탕, 그 직접 조상 오스만 함맘은 어떤 곳인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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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의례와 공동체 생활 속 터키식 함맘hammām 

by 샤르자 대학교 University of Sharjah

15세기에 이사 베이Isa Bey가 건축한 이 함맘hammam은 스코페 구시장Old Skopje Bazaar 한가운데 무라트 파샤 모스크Murat Pasha Mosque와 술리 숙소Suli Lodging 사이에 위치한다. 이 두 건물과 함께 이 함맘은 시장 지역과 스코페 전체에서 유일한 "이슬람 삼중주Islamic trio"로 남아 있다. 이슬람 삼중주는 오스만 제국 도시에 건설된 건물 단지로, 숙박을 위한 숙소(카라반사라이caravanserais), 종교 의식을 위한 모스크, 그리고 위생을 위한 함맘 등 세 개의 공공 건물로 구성된다. 사진 제공: 빅토르 트라야노프스키 외. 치프테 하맘 ❘ 민족학 연구 및 응용 인류학 센터


터키식 함맘hammām은 단순한 신체 정화의 장소가 아니라, 무슬림 사회의 공공 및 종교 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제도다.

주로 목욕과 휴식을 위한 장소로 사용한 고대 그리스-로마 목욕탕과는 달리, 터키의 공중목욕탕, 즉 함맘은 역사적으로 무슬림 세계에서 정신적, 공동체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샤르자 대학교University of Sharjah 이슬람 역사 및 문명 교수이자 샤르자 국제 이슬람 및 아랍 과학 역사 재단 Sharjah International Foundation for the History of Muslim and Arab Sciences (SIFHAMS) 이사인 메수트 이드리즈Mesut Idriz 교수는 최근 논문에서 함맘의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탐구했다.

그는 무슬림 사회 전반에 걸쳐 함맘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다면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드리즈 교수는 "테르마이thermae(그리스-로마)와 함하맘(아랍 및 이슬람)이라는 용어는 모두 증기탕이나 온기를 발산하는 장소를 의미한다"고 썼다.

그러나 그는 무슬림 사회에서 함맘은 종교적 기능을 수행했으며, 종종 깨끗한 물로 전신을 정화하는 의식, 즉 산 자와 죽은 자 모두 행하는 의식에 사용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드리즈 교수는 함맘 목욕을 성관계, 정액 배출, 월경, 출산 등의 사건 이후 행해지는 주요 세정 행위인 이슬람의 구슬ghusl과 연관시킨다.

"구슬Ghusl은 심각한 의례적 부정 상태에 빠질 때마다 행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의 고대 함맘에서 사용한 목욕 방식과 용품. 사진 제공: 에윱 쿨 박사


이슬람의 도시 계획에 통합된 함맘은 공중목욕 시설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 랜드마크이기도 했다.

로마 목욕탕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여러 지역 무슬림들은 함맘 건설에 막대한 투자를 했으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많은 함맘은 오스만 시대의 건축적 경이로움으로 보존되어 있다.

로마 및 유럽 목욕탕과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함맘은 이슬람 원칙에 기반한 독특한 관습을 발전시켰다.

이드리즈 교수는 쿠란Quran에서 생명의 근원으로 물을 강조한 것이 이슬람에서 함맘의 영적 의미를 높였다고 지적한다.

우두wudu (세정ablution)와 구슬ghusl 같은 의식은 함맘을 모든 사회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 공간으로 제도화했다.

그는 "함맘 전통은 이슬람의 청결과 물의 신성함에 대한 강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썼다.

"이슬람 역사 전반에 걸쳐 함맘은 사람들이 신체적 청결과 정신적 준비를 모두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북마케도니아 스코페Skopje에 있는 국제 발칸 대학교 법학 교수인 에브루 이비시Ebru Ibish 교수도 이러한 생각에 공감한다.

그녀는 함맘 전통을 몸과 마음의 정화에 중점을 두는 이슬람의 전통과 연관시킨다.

다우트 파샤 함맘Daut Pasha Hammam은 이슬람 문화의 역사적 기념물이자 이슬람 건축의 훌륭한 사례다. 함맘은 15세기 후반 다우트 파샤Daut Pasha가 건설했다. 현재는 북마케도니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North Macedonia으로 쓴다. 사진: 메수트 이드리즈


"청결,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 그리고 영적 정화는 이슬람의 가르침과 일상 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정화에 전념하는 장소인 함맘이 이러한 핵심 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슬림들 사이에서 널리 인용되는 "청결은 신앙의 절반이다 Cleanliness is half of faith"라는 속담은 함맘의 종교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비시 교수는 함맘이 역사적으로 신앙의 이러한 측면을 충족하는 데 필수적인 기관 역할을 했으며, 종교적 의식과 공동체 생활의 초석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하맘을 방문하는 일은 단순한 사회적 또는 위생적 관습 그 이상"이라고 그녀는 덧붙인다.

"이는 순수함을 유지하는 것이 육체와 영적 자아 모두의 의무라는 이슬람의 끊임없는 가르침을 반영합니다. 함맘은 내면과 외면의 청결을 이어줍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학교 오스만 역사학과 부교수인 에윱 쿨Eyup Kul 박사는 오스만 시대에 함맘이 필수적인 공공 시설로 여겨졌다고 설명한다.

그는 함맘이 모스크, 마드라사madrasas, 자위야zawiyas, 테크케tekkes[테케]와 같은 종교 및 교육 기관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건설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쿨 박사는 "오스만 제국에게 도시에 함맘을 건설하는 일이 학교를 설립하는 것만큼이나 중요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터키 국경 너머 정복한 영토 곳곳에 공중목욕탕이 들어선 이유입니다."

스코페Skopje에 있는 쉬프테 함맘Shifte Hammam의 방 중 하나로, 부속실과 함께 갤러리로 개조되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출처: Shifte hamam u Skoplju.JPG - 위키미디어 커먼즈


쿨 박사는 함맘이 도시 기반 시설과 사회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와크프waqfs(종교 기부금religious endowments)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다고 덧붙인다.

그는 "많은 함맘이 철거되거나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지만, 오스만 제국 시대에 지은 함맘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원래 이슬람에서 발명된 것은 아니었지만, 공중목욕탕은 이슬람 시대 초기에 널리 퍼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발칸반도와 스페인까지 퍼져 나갔다.

각 지역 함맘은 지역 문화와 관습에 맞춰 변화하며, 성별 구분을 유지했다.

로마 목욕탕 영향을 받았지만, 무슬림 함맘은 이슬람 문화권 내에서 독특하게 발전했다.

이드리즈 교수는 함맘이 오스만 전통의 상징이 되었으며, 신체적, 정신적 치유를 위한 마사지, 열, 그리고 물을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함맘은 깨끗한 몸과 깨끗한 사회를 상징했다"고 그는 썼다.

"함맘은 건강, 환대, 그리고 도덕적 행동을 증진시켰습니다. 공무원들은 위생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함맘을 정기적으로 점검했습니다. 입장료는 빈부 격차를 불문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낮게 유지되었습니다."

이드리즈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산업계, 문화 기관, 그리고 학계 전반에 걸쳐 함맘 전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

다우트 파샤 하맘은 이슬람 문화의 역사적 기념물이며, 현재는 북마케도니아 국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메수트 이드리즈


"역사적, 문화적 분석에 기반을 두지만, 이 연구 결과는 학계를 넘어 그 의미를 지닌다"고 그는 말한다.

"웰빙 관광, 문화 유산 보존, 그리고 건축 복원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이 연구는 하맘을 위생, 영성, 그리고 공동체가 결합된 다면적인 기관으로 조명함으로써, 이러한 유산을 현대인들을 위해 되살리고 발전시키기 위한 부문 간 협력을 장려한다.

이드리즈 교수는 함맘의 사회적, 영적 측면을 탐구하는 것이 문화유산 보존, 관광, 도시 계획, 그리고 다문화 교육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16세기 오스만 제국 전성기에는 이스탄불에만 약 230개 함맘이 있었지만, 현재는 약 60개만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이드리즈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중동, 발칸반도, 북아프리카, 안달루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함맘 전통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조사하여 각 지역의 문화적, 종교적 적응 양상을 밝혀낼 계획이다.

More information: The History of the Hammām 
Provided by University of Shar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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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터키 함맘


 
한국에서 사용하는 터키탕 유래가 혹 저 함맘, 혹은 하만과 관계 있을까?

이쪽에서 터키탕은 세속주의 관능 색채가 물씬한데, 저에 따르면 전연 결을 달리한다. 

암튼 저 아티클을 보면 함맘이 그런 성스러운 의미를 지녔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비실비실한 모양이라, 한국 터키탕은 그 현대적 발현이라 할 만하니, 무슬림이 대세가 아닌 한국사회, 것도 강남에서 집중으로 부활했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싶다. 

터키탕이라는 말의 광범위한 사용에 터키 정부가 아주 민감히 반응하면서 항의한 일이 있는데, 저 연구가 혹 그에 대한 반발도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해 본다.

만약 그렇다면 이 연구는 다른 측면에서 그것을 직접 부채질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성 싶다. 

이런 내 촉이 대개는 맞더라! 

 

오스만 시대 함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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