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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무릎 꿇은 황소: 5,000년 전 이란의 잡종 신비 생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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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유사한 자세를 취한 이 은제 황소 조각상은 5,000년 전 사원 경계를 표시하는 의식에서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름: 무릎 꿇은 황소Kneeling Bull
내용: 인간과 동물이 혼합된 은제 조각상
출처: 이란 남서부 고대 엘람Elam
제작 시기: 기원전 3,100년~2,900년

이 5,000년 된 은제 조각상은 인간과 유사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주둥이가 있는 그릇을 든 황소를 묘사한다.

이란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엘람 이전 문화권Proto-Elamite culture 출신 누군가가 남부 메소포타미아에서 제작했으며, 의식이나 제례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황소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다.

1970년 당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존학자 케이트 레퍼츠Kate Lefferts 연구에 따르면, 이 조각상은 높이 16.3cm(6.4인치)이며 순도 98.5% 은으로 제작되었다. 순은이다.

레퍼츠는 속이 빈 조각 안에서 다섯 개 석회암 자갈을 발견했는데, 이는 아마도 작가가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기 위해 넣은 것으로 추정한다.

조각상에는 동물 털실로 만든 섬유를 부착했다.

1970년 한 연구에서 당시 뉴욕 대학교 미술 교수 도널드 핸슨Donald Hansen은 이 조각상을 반인반수半人半獸 특징이 놀랍도록 조화롭게 섞인 모습으로 묘사했다.

뿔이 달린 소 머리는 인간과 같은 어깨 위에 얹혔으며, 이 동물은 무릎을 꿇은 다리를 덮은 화려한 옷을 걸쳤다.

황소가 뻗은 팔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끝에는 그릇을 쥔 발굽이 있다.

핸슨은 이 조각상이 평평한 바닥이 아니기 때문에 단단한 표면 위에 단독으로 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조각상은 현대 이란 남서부에 해당하는 고대 지역인 엘람에서 제작되었다.

이 지역은 청동기 시대 초기 근동 문명인 원시 엘람 문명 본거지였다.

원시 엘람 문명은 인물 모습을 새겨 행정 목적으로 사용한 원통형 인장을 발명했는데, 개중 다수는 인간과 유사한 자세를 취한 동물을 묘사한다.

무릎 꿇은 황소는 신화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이는 동물과 인간의 잡종을 만드는 원시 엘람 전통에 따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5천 년 전에 왜 누군가가 무릎 꿇은 황소상을 만들기로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한센에 따르면, 조각상 내부 석회암 자갈과 그 위에 붙은 천은 의식이나 의례에 사용되었음을 시사한다.

심지어 "기초 조각상foundation figurine"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무엇인가를 받침하기 위한 바닥이었다는 뜻.]

이러한 유물들은 원시 엘람 사원 건축 과정에서 신성한 땅을 상징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묻혔다.

만약 무릎 꿇은 황소상이 기초 조각상으로 제작되었다면, 다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은 라이브 사이언스 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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