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억압하는 곳이 아니라, 소중하게 간직하는 공간이어야"

예술가 니콜라스 갈라닌Nicholas Galanin이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 전시 관련 심포지엄에 불참하며, 행사를 녹화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공유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력의 형태: 인종과 미국 조각 이야기The Shape of Power: Stories of Race and American Sculpture"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대한 행정명령에서 지목한 전시 중 하나였다.
그는 해당 기관들이 "분열적이고 인종 중심적인 이념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시 자체가 "인종이 생물학적 실체가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관점을 조장한다"고 썼다.
올해 초 ARTnews에 기고한 샨테이 로빈슨Shantay Robinson은 이 전시가 "다양한 예술가들이 만든 조각이 어떻게 미국의 포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탐구한다고 썼다.
1792년부터 2023년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었으며, "고전과 백인의 이상에 대한 신화Classical and the Myth of the White Ideal"라는 제목의 섹션을 포함하여 인종에 특히 주목한다.
갈라닌은 오늘 시작하는 이틀간 심포지엄 일환으로 토요일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스미스소니언 웹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은 이 심포지엄에는 큐레이터 함자 워커Hamza Walker, 예술가 티투스 카파르Titus Kaphar와 미구엘 루치아노Miguel Luciano, 그리고 평론가 아루나 드수자Aruna D’Souza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고 ARTnews가 입수한 행사 일정에 나와 있다.
갈라닌은 인스타그램에 "심포지엄을 엄선된 게스트 명단을 갖춘 비공개 행사로 진행하고, 녹화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은 참석 예정인 사람들을 사실상 검열하는 행위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정부가 스미스소니언과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를 통해 현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모든 내용을 침묵시키고 삭제하려는 시도로 인해 전시 및 심포지엄의 큐레이터와 주최 측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며, 토요일 예정된 시간에 원고를 낭독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 대변인은 검열을 부인했다.
대변인은 ARTnews에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참가자가 녹화에 동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어떤 방식으로도 기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대변인은 "니콜라스 갈라닌이 심포지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하지만,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 획기적인 전시에 대한 그의 중요한 공헌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갈라닌은 ARTnews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렸다.
2016년 작품 "권력의 형태"에 등장하는 상상의 인디언Imaginary Indian (토템 폴Totem Pole)을 만든 갈라닌은 이전에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박물관의 가치를 극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발표 직후인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박물관, 기념물, 그리고 공공기관은 정치적 편의를 위해 이러한 이야기들을 억압하는 곳이 아니라, 소중하게 간직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권력 시스템을 심문하고 백인 중심과 식민지 지배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서사에 도전할 때,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균형을 회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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