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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구리 공급으로 청동기 시대 무역 중심지로 발돋움한 키프러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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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 술탄 테케의 시티 쿼터 1에서 나온 구리 슬래그와 광석 (사진: T. 뷔르게).


(2023년 3월 23일) 키프로스는 지중해 지역 초기 국제 무역 시대에 놀라울 정도로 활발한 무역 중심지였다.

기원전 1500년에서 1150년 사이인 후기 청동기 시대에 키프로스가 이처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고대 키프로스 마을인 할라 술탄 테케Hala Sultan Tekke 인근에서 채굴한 풍부한 순수 키프로스 구리 덕분이었다.

예테보리Gothenburg 대학교 연구진은 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청동기 시대 도시 할라 술탄 테케가 지중해 지역 초기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할라 술탄 테케에서 엄청난 양의 수입 도자기뿐만 아니라 금, 은, 상아, 준보석으로 만든 고급 물품들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이 도시에서 생산된 구리가 수요가 높은 교역 상품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예테보리 대학교 역사학과 명예교수이자 발굴 책임자인 페터 피셔Peter Fischer는 말한다.

스웨덴 키프로스 탐사대Swedish Cyprus Expeditio는 1927년에 시작한 키프로스 섬의 고고학적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다.

페터 피셔가 이끄는 가장 최근 탐사대는 키프로스 남부 해안 현대 도시 라르나카Larnaca 인근에 위치한 할라 술탄 테케에서 2010년에 시작해 13시즌 동안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발굴 결과, 이 도시는 최소 25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했으며, 그중 14헥타르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심부로 밝혀졌다.

또한 탐사대는 이 시기 유물들이 훨씬 더 넓은 지역에 흩어진 현상도 발견했다.

“우리 조사와 발굴 결과, 할라 술탄 테케는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으며, 약 25~50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큰 도시 규모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 특히 이 지역 정착지는 몇 헥타르 정도 면적에 불과했습니다.”

페터 피셔 말이다.

키프러스 섬에 있는 할라 술탄 테케 드론 사진. 전경에는 발굴된 도시 구역이, 왼쪽에는 항구가, 배경에는 지중해가 보인다. (예테보리 대학교 / CC BY 4.0)


세계 최대 구리 생산지

청동기 시대에 키프로스는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큰 구리 생산지였다.

주석과 합금한 구리는 청동의 기본 재료가 되었고, 청동은 철이 사용되기 전까지 도구, 무기, 장신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도시 유적에서는 제련로smelting furnaces, 거푸집cast moulds, 슬래그slag 등 광범위한 구리 생산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리 채굴에 사용된 광석은 인근 트로오도스 산맥Troodos Mountains 광산에서 도시로 운반했습니다.

작업장에서는 많은 그을음이 발생했기 때문에 주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을음과 악취를 도시 밖으로 날려 보내도록 도시 북쪽에 위치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비소, 납, 카드뮴과 같은 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생산 방식은 불가능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 과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페터 피셔 말이다.

대량의 수입품

키프로스는 동부 지중해 중심부에 위치하고 항구가 잘 보호되어 있어 할라 술탄 테케에서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

오늘날의 그리스, 터키, 중동, 이집트 등 인접 지역에서 수입된 도자기, 장신구, 기타 사치품뿐 아니라 사르데냐, 발트해 연안,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 장거리에서 수입된 물품들도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이러한 유물들은 할라 술탄 테케가 기원전 1500년에서 1150년 사이에 가장 큰 무역 중심지 중 하나였으며, 이 지역 국제 무역 초기 시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사르데냐(1), 이탈리아(2), 크레타(3), 그리스(4), 튀르키예(5), 이스라엘(6), 이집트(7), 이라크(8)에서 수입된 물품과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인도(9) 산 구슬 목걸이와 풍뎅이scarab 조각상(람세스 2세)이 할라 술탄 테케에서 발견되었다. (예테보리 대학교 / CC BY 4.0)


구리 외에도 수요가 높은 자주색 염색 직물purple-dyed textiles을 생산했다.

이 염료는 자주색 염료를 만드는 점액을 추출한 자주색 염료 무렉스(murex) 종에서 얻었다.

또한 이 도시는 사람, 동물, 식물 등의 특징적인 그림을 그린 도기를 생산하고 수출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그림을 그린 화가를 '할라 술탄 테케 화가Hala Sultan Tekke painter'라고 부른다.

"수많은 도기 유물의 가장 큰 장점은 지중해 연안을 비롯한 여러 지역 동료 연구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키프로스 도기만큼 널리 퍼진 도기는 없습니다.

이전에는 연대 측정이 어려웠던 수입 도기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현지 제작 도기를 통해 연대를 측정함으로써, 이들을 동시 발굴하고 동료 연구자들이 발굴한 유물 연대를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피터 피셔 말이다.

 

미케네 토기(1–3), 미노아 유물(4–7)(사진: T. Bürge).
레반트 지역에서 제작된 렌즈형 플라스크lentoid flask와 암석학 (사진: P. Waiman-Barak).


500년간 번성한 무역

청동기 시대 도시 이름은 발굴 현장 근처에 있는 할라 술탄 테케(Hala Sultan Tekke) 모스크 이름을 따서 처음 명명한 데서 유래했다.

이 도시는 거의 500년 동안 무역이 번성했지만, 지중해 주변 다른 여러 정교한 청동기 시대 문명과 마찬가지로 기원전 1200년경에 멸망했다.

당시 유력한 가설은 '해양 민족Sea Peoples'이 이 시기에 동부 지중해를 침략해 도시들을 파괴하고 청동기 시대 문명을 종식시켰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해양 민족’이 유일한 설명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이 설명에 더욱 다양한 측면을 밝혀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나톨리아(현대 튀르키예), 시리아, 이집트에서 발견된 이 시기 문헌들을 새롭게 해석해 보면 전염병, 기근, 혁명, 침략자들의 전쟁 행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기후 악화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찾아 지중해 중부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 과정에서 오늘날의 그리스, 키프로스, 이집트 지역 문화와 충돌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터 피셔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출처 :
University of Gothenburg

 

시리아 선 렌토이드 플라스크Lentoid flask와 암석학 (사진: P. Waiman-Barak).
다양한 종류의 붉은 광택 물레 성형 도자기(사진: T. Bürge)와 아나톨리아 은의 신(사진: 키프로스 고대 유물 부서).
붉은 광택이 나는 물레로 만든 방추형 병과 암석학 (사진: P. Waiman-Barak).
할라 술탄 테케의 금과 보석 장신구 모음 (사진: T. 뷔르게, P.M. 피셔).

 

Peter M. Fischer. Interregional trade at Hala Sultan Tekke, Cyprus: Analysis and chronology of imports.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2023; 47: 103722 DOI: 10.1016/j.jasrep.2022.10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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