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방 초문화를 대표하는 기물 호좌조가고虎座凤架鼓 이야기를 하는 김에
그에서 구련돈 2호 초묘九连墩2号楚墓 라는 말이 잠깐 나왔으므로
내친 김에 이 무덤을 포함해 이른바 구련돈 무덤을 저 악기를 중심으로 잠깐 살펴보자.
저 악기는 2호묘 이른바 매장주체 시설 중에서도 북쪽에 있는 방 북실北室에서 수습된 것으로,
이는 현재까지 초나라 무덤에서 발굴된 가장 큰 현고를 지탱하는 호좌봉가라, 높이 약 1미터에 이른다.
받침은 등을 돌린 호랑이 두 마리고, 호랑이 등에는 명봉鸣凤이 한 마리씩 서 있다.
봉황은 고개를 들고 입을 벌리고, 자세가 당당하며 날아갈 듯하다.
반면에 복호伏虎는 왜소하고 움츠러들며, 공손히 길든 모습이다.
뭔가 좀 쪼다 같다.
이를 두고 초나라 사람들이 봉황을 존중하고 호랑이를 억제한다는 의식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하는데 글쎄 그럴까?
구련돈 고묘장九连墩古墓葬은 호북 지역 초나라 문화의 중대 발견으로,
그 중 1호 무덤에서는 수레와 말 구덩이[거마갱车马坑]는 지금까지 초나라 무덤에서 발견된 가장 큰 부장 수레와 말 구덩이로,
전국시대 초나라 수레와 말 제도를 이해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내가 말했자나?
무덤에서 나오는 탈것은 덮어놓고 상여로 봐야 한다고!
풍부한 껴묻거리 출토는 초 문화 연구에 일대 증거를 제출한다.
호북성은 고고학에는 성지와 같은 곳이라 이곳은 지하에는 문물이 다른 지역에 견주어 특히 풍부한 까닭이다.
장강 중류에 위치하는 특성상 토양은 중성이고 지하수위가 높은 데다
전국 시대와 한나라 시대에는 이곳에 깊이 묻혀 밀봉하는 장례 풍습이 성행했기 때문에 지하 문물 매장 환경이 더없이 호조건이다.
***
내친 김에 남방 초문화를 탐구하고자 한다.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연재한다.
왜 이 초문화를 특히 우리가 쳐다봐야 하는지 그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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