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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삐딱선을 탄 종묘] (1) 무너진 중심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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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오년 전쯤 일이다. 같은 문화재 분야 종사자인 A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A가 느닷없이 종묘 건물 중심축 이야기를 꺼냈다.

요지인즉슨 이랬다.

"종묘 정전이 남북 중심축이 확 틀어져 있다. 이게 왜 이런지 모르겠다. 이를 탐구한 속시원한 글을 못 봤다."

그 순간까지 나는 저 문제를 생각하지 않았고 몰랐다.

"그래?" 하면서 바로 그 순간 지도를 검색해서 보니 종묘는 그 중심건물인 정전은 물론이고 부속사당인 영녕전, 그리고 기타건물도 모조리 일정한 방향으로 심하게 틀어져 있었다.

동서남북 개념은 전근대와 근대가 약간 다르다.

서구과학에 기초한 요즘 방향타에 견주어 남북 중심축은 동아시아 전근대가 대략 동쪽으로 시대별로 통괄하면 5~8도 정도가 기울어져 있지만 그 차이가 크달 순 없다.

한데 종묘는 같은 시대 경복궁 창덕궁이 남북 중심축을 딱 맞춘데 견주어 그보다 훨씬 벗어나 있었다.

어림짐작으로 대략 20도 정도는 되어 보였다.

이걸 보나마나 한국학계, 특히 고건축에선 그 전가하는 보물, 곧 풍수론으로 설명할 듯해서 쳐다도 안봤다.

어림반푼어치도 없기 때문이다.

풍수 때문이라면 왜 종묘만 저런 꼴이 벌어지는지를 도통 설명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암튼 저 지도를 통해 삐딱선을 탄 종묘를 확인하고선 내가 대뜸 그랬다.

"귀신집이라서 일부러 이랬구만?"


초고층 콘리트 건물이 문인석 무인석으로 둘러친 강남의 종묘
https://historylibrary.net/m/entry/se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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