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산드라 야콥Sandra Jacob, 막스 플랑크 협회Max Planck Society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새로운 융합 연구는 생물분자 및 고고학적 관점에서 중부 유럽 후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1300~800년경), 이른바 ‘항아리 시대Urnfield period’에 산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조명한다.
이 시기는 화장cremation이 널리 보급되는 등 문화적 변화가 두드러진 시대다.
화장은 생물학적 물질을 파괴하기 때문에 이 시기는 오랫동안 유전학 및 동위원소 연구에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독일, 체코, 폴란드에서 발견된 희귀한 매장 유적에 초점을 맞춘 국제 고고유전학자, 고고학자 및 기타 생분자 과학자 연구팀은 후기 청동기 시대Late Bronze Age (LBA) 공동체의 조상, 이동성, 식단, 생리적 스트레스 및 장례 관습 패턴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연구는 작센안할트 주 문화유산관리고고학국State Office for Heritage Management and Archaeology Saxony-Anhalt이 발굴한 독일 중부의 쿠켄부르크Kuckenburg와 에스페르슈테트Esperstedt 유적에 매장된 비화장 유골의 고대 DNA, 안정 동위원소인 산소와 스트론튬, 골고고학적 자료와 화장 유골의 스트론튬 동위원소 자료를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접 지역의 동시대 유전 데이터와 비교하여 더 넓은 지역적 맥락에서 해석되었다.

변화의 시대 속에서 살아가기
"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라이프치히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박사 과정생이자 이번 연구 주저자인 엘레프테리아 오르파누는 말한다.
"후기 청동기 시대는 단 한 번 변화의 순간이 아니라 식량과 생존 전략, 매장 방식, 사회적 관계 등 공동체 내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선택들로 경험되었습니다. 이러한 선택들은 그들이 살던 환경뿐 아니라 이웃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의 유전적 증거는 지역적으로 다양한 조상 변화가 기존 지역 전통과 함께 점진적으로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독일 중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후기 청동기 시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공동체들이 도나우 강 남쪽 및 남동쪽 지역과의 연결 증가를 포함해 더 넓은 상호작용 네트워크에 참여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본 연구가 사용한 스트론튬 및 산소 동위원소 분석은 사람들이 자라고 산 곳에 대한 화학적 기록과 같은 역할을 하여, 연구자들이 개인이 지역 출신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화장 및 비화장 유골을 포함한 중부 독일 지역 대부분 유골에서 지역적 동위원소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는 새로운 사상과 관습이 대규모 인구 이동보다는 접촉과 교류를 통해 주로 전파되었음을 시사한다.

유럽에 도입된 기장
식습관에 대한 증거 또한 후기 청동기 시대 사회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후기 청동기 시대 초기에 사람들은 환경적 또는 경제적 압력에 대응하여 수수broomcorn millet(중국 북동부에서 유럽으로 새로 전해진 작물)를 섭취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식습관 변화는 대규모 인구 변동이나 유전적 변화와 일치하지 않는데, 이는 기장 도입이 기존 공동체 내에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후기 청동기 시대 후반으로 갈수록 기장 소비는 감소하고 사람들은 밀이나 보리 같은 전통 작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기장 재배의 집약적 추세라기보다는 실험, 적응, 회복력, 그리고 문화적 선호도를 시사한다.
연구진은 또한 고대 질병 흔적을 찾고 이를 사람들 유골에서 얻은 증거와 결합했다.
그 결과, 치아 질환과 같은 구강 건강 문제와 흔히 관련된 박테리아 DNA는 발견되었지만, 광범위한 전염병 감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스트레스, 퇴행성 관절 질환, 그리고 간헐적인 외상 증거는 당시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삶을 살았음을 암시한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례 문화
이 연구는 현대 서구적 관점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화장, 매장, 두개골만 매장하는 방식, 그리고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장례 의식 등 다양한 장례 문화가 같은 공동체 내에서 공존했음을 보여준다.
오르파누는 "이러한 관습들은 주변적이거나 특이한 것이 아니라, 후기 청동기 시대에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던 더 폭넓은 장례 방식 일부이며 기억, 정체성, 그리고 당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는 과정과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이 연구는 고고학적, 인류학적, 유전학적, 동위원소적 증거를 통합하여 후기 청동기 시대 사회를 역동적인 사회 세계로 재구성한다.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프로젝트 책임자인 볼프강 하크Wolfgang Haak는 "변화와 혁신은 기존 전통에 통합되었다. 이 공동체들은 적극적으로 삶의 방식을 형성하고, 점점 더 상호 연결되는 세상 속에서 지역적으로 의미 있는 혼합적인 관습을 만들어냈다"고 결론짓는다.

Publication details
Eleftheria Orfanou et al, Reconstruction of the lifeways of Central European Late Bronze Age communities using ancient DNA, isotope and osteoarchaeological analyses, Nature Communications (2026). DOI: 10.1038/s41467-026-69895-y
Journal information: Nature Communications
Provided by Max Planck Society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선사유럽] 청동기 시대 영국인은 유럽 대륙에서 왔다! (0) | 2026.03.04 |
|---|---|
| [마야문명] 벨리즈 저습지에서 적응해간 마야 사람들 (0) | 2026.03.04 |
| [고생물] 짝짓기하면서 당한 부상 부위로 공룡 성별을 판단한다? (1) | 2026.03.04 |
| [고생물] '옛 어미 거위Old Mother Goose' 화석이 뉴질랜드 1400만 년 역사의 기존 통념에 도전하다 (0) | 2026.03.03 |
| [중세유럽] 폴란드 브워다바 숲에서 중세 산성, 10세기~13세기 유물 244점 출토 (0) | 2026.03.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