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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과학자들에게 배우는 다섯 가지 교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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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마 맥피Jemima McPhee, The Conversation

출처: 고대 세계 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the Ancient World) via Wikimedia, CC BY

 
고대 과학자들 주장은 무시하기 쉽다.

서양 최초 과학자로 일컫는 그리스 철학자 밀레토스의 탈레스Thales of Miletus는 지구 전체가 물 위에 떠 있다고 믿었다.

로마 백과사전 편찬자 大플리니우스Pliny the Elder는 뱀에 물렸을 때 내장, 닭의 뇌, 그리고 반으로 자른 쥐를 바르는 것을 추천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고 믿은 유일한 고대 그리스 사상가 사모스의 아리스타르코스Aristarchus of Samos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널리 배척당했다.

이러한 과학적 믿음은 오늘날 우리의 믿음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오래전에 죽은 과학자들에게서 배울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2,500년 전의 사상가들은 이미 오늘날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AI)으로 더욱 심화하는 많은 문제, 예를 들어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현대 사회의 잘못된 정보에 맞서 놀랍도록 타당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과학에서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교훈을 소개한다.

1. 관찰에서 시작하라

거의 모든 고대 과학 문헌은 결론을 내리기 전에 관찰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라는 조언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기원후 1세기 천문학 문헌에서 저자 마르쿠스 마닐리우스Marcus Manilius는 그의 선배 과학자들이 상세하고 장기간에 걸친 관찰을 통해 지식을 습득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그들은 밤하늘 전체의 모습을 관찰하고 모든 별이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 이렇게 반복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지식을 쌓아갔다"고 말한다.

마닐리우스는 고대 천문학자들이 결론을 내리기 전에 주변을 살펴보고 증거를 수집했다고 말한다.

그리스와 로마 과학자들은 독자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관찰하고,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은 의심해 보기를 바랐다.

2. 비판적으로 생각하라

고대 과학자들은 독자들에게 비판적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하며, 다른 사람들이 제시하는 주장을 분석하도록 권장했다.

익명의 저자가 쓴 《에트나Aetna》는 화산의 작용 원리를 설명한다.

이 책 저자는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의 두 가지 잠재적 출처, 즉 다른 저자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경고한다.

이 책은 이러한 집단이 청중을 오도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주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우리 자신의 감각과 이성ratio (추론 능력을 뜻하는 라틴어)이 제시하는 증거와 일치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촉구한다.

고대 과학자들은 우리가 읽거나 듣는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권장한다.

선의의 정보원이라 할지라도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에트나Aetna의 저자와 같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하라고 권한다.

3. 모르는 것을 인정하라

고대 과학자들이 권장하는 또 다른 능력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 전문가라고 자처한 그리스와 로마 과학자들조차도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자주 인정했다.

로마 철학자 루크레티우스Lucretius는 그의 저서 "사물의 본질에 대하여On the Nature of Things"에서 일식에 대한 세 가지 다른 설명을 제시했다.

달이 태양 앞을 지나가는 것,

다른 불투명한 천체가 태양 앞을 지나가는 것, 

또는

어떤 이유로 태양빛이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것.

루크레티우스는 추가적인 증거 없이는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은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실, 그는 단지 더 확신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러한 이론들 중 어느 하나를 배제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설명이 존재하는 것은 고대 과학자들의 이론을 덜 정확하게 보이게 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에게는 불만족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루크레티우스와 같은 저술가들은 모든 해답을 지니지 않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스인과 로마인 과학자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매우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루크레티우스가 보여주듯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자료가 오히려 더 신뢰할 만할 수 있다.

4. 과학은 문화의 일부다

히포크라테스 학파의 고대 의학서인 "신성한 질병에 대하여On the Sacred Disease"는 간질epilepsy의 원인을 설명하려 했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저자는 간질이나 다른 어떤 질병에도 "신성한" 것은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그 물리적 원인을 밝히는 데 전념한다.

고대 그리스 의사들은 질병의 원인과 그것이 초자연적인 현상인지 아닌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환자는 상담하는 사람 관점에 따라 매우 다른 답변과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고대 사상가들은 과학이 문화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문화의 일부이며,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이 그들이 "사실" 또는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정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스와 로마 과학자들은 독자들이 정보의 출처를 생각해 보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 점을 상기한다.

5. 과학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로마 천문학자 마닐리우스Manilius는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유일한 것은 "배울 자세"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관심과 배우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애트나(Aetna) 저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과학은 천재를 위한 곳이 아니다."

고대 과학자들은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고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독자들이 과학자들이 지식을 어디서 얻고 과학적 사실을 어떻게 검증하는지 이해하기를 바랐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내는 이러한 귀중한 교훈들은 현대 과학 지식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진실을 파악하는 데에도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에게 그런 것처럼 여전히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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