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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리톤 rhyton, 한 잔을 빨기 위한 괴이한 동물 취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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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MET 소장 저명한 아케메네스시대 페르시아 사자 리톤 Achaemenid Persian Lion Rhyton. 1954년 플레처 펀드 Fletcher Fund가 페르시아 남서부 지방에서 발견했다.

 
이 리톤 rhyton 은 영어권에서는 라이턴 이라 발음하는 기물로, 체를 따르거나 붓기 위한 원뿔형 용기conical container를 지칭한다.

보통은 동물 머리 모양을 한다. 고대 유라시아 지역, 특히 페르시아에서 발칸 반도에 걸쳐 유행한 기물을 지칭한다.

영어 단어 rhyton은 고대 그리스어 ῥυτόν(rhy̆tón 또는 rhŭtón)에서 비롯한다. 우리한테 익숙한 뿔잔 이라는 기물이 저에 가깝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시대 소대가리 리톤

 
리톤으로 간주되는 용기는 대체로 위쪽에 넓은 입구가 있고 아래쪽에 익체가 흐르는 작은 구멍이 있다.

와인이나 물을 떠서 엄지손가락으로 구멍을 막은 다음 와인을 쏟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액체가 입으로(혹은 땅으로) 흐르게 하는 구조다.

황소 모양 리톤은 큰 구멍을 통해 액체를 채우고 작은 구멍으로 따라 마신다.

이는 이를 쓸 때 두 손이 필요하다는 뜻일 수 있다. 이렇게 동물을 모델로 한 리턴은 동물이 물을 마시는 모습처럼 보이게끔 설계됐다. 

황소 말고도 멧돼지, 사자, 암사자를 모델로 한 것도 있다.
 

오르페우스의 죽음을 묘사한 염소 은제 리톤. 기원전 420~410년, 불가리아 소피아 Vassil Bojkov 컬렉션 소장. Silver rhyton with goat protome and death of Orpheus

 

아케메네스 왕조 시대 황금 말대가리 리톤 Golden rhyton from Iran's Achaemenid period, excavated at Ecbatana. At the National Museum of Iran.


 
이런 리톤으로 나는 페르시아 유물을 자주 본 까닭에 페르시아 특유하는 특질로 알기도 했지만, 그 쓰임은 생각보다 훨씬 시대도, 지역도 광범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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