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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5

가을꽃은 묘한 구석은 봄 여름꽃보단 질겨 보인다는 점이다. 2022. 10. 23.
쉘부르의 우산 같고 어우동 일산 같은 개미취 이 친구가 토종인지 귀화한 여진족 이성계 같은지 알 순 없으나 그런 까닭에 분명 고향에서 통칭하는 이름은 따로 있을 텐데 도대체가 기억에 떠오르지 않는다. 앞 친군 수송동 우리공장 옥상이요 먼 벗이 상경해 휴대폰에 주어담는 이 친구는 경복궁 경내 그것이라 특히 후자는 군란 이루어 그네가 만발하는 지금 시즌은 자못 황홀이라 할 만 하니 지자체마다 꽃밭 만들지 못해 환장하는 시대라 국화 맨드라미 핑크뮬리 댑싸리 말고도 내가 있다 살랑살랑 흔드는 폼새 살피면 천상 쉘브르의 우산이요 데이지 밀러라 궁댕이 씰룩씰룩하며 피맛골 활보하는 어우동이 걸쳤을 기름 일산日傘이 천상 이 모양이었으리라. 누군가한테 물으니 저 어우동 짝을 일러 개미취라 하더라. 2021. 10. 16.
이 노랭이 정체는? 하남정사 계곡에 황금빛 넘실거려 서리 녹아 서린 이슬 뚫고선 찾아나선다. 쉬 보는 꽃인 듯한데 정체를 모르겠노라 이 시즌 유독 단풍이 빛을 발하는데 너는 이제야 꽃을 피운다. 장성이 옐로우시티를 표방터니 잡풀까지 노란꽃 피우나 보다. 텃밭에다 너를 잔뜩 심어 내년 가을 기약했으면 2020. 10. 31.
봄꽃은 조루, 가을꽃은 지루 가을꽃이 봄꽃과 유별나게 다른 점은 오래간다는 사실이다. 사꾸라 모란 작약 봄볕에 미친듯 날뛰다 나흘만에 사정하고 푹 죽어버린 조루지만, 찬바람 견뎌내는 백일홍은 백일을 가니 지루 아니리오? (2018. 9. 21) 2020. 9. 21.
가을은 코스모스에 마가목 간만에 공장 옥상에 올랐더니 가을이 퍼졌더라. 코스모스 우주를 탐하며 질퍽대며 퍼질러 졌고 마가목은 주렁주렁 붉은 새끼치기 여념이 없으니 이 많은 종자 어디다 쓰리오? 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이파리라고만 하긴에 쪼매 이상한 설악초 이른 가을 눈꽃 뿌리며 소복차림이더라. 201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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