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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3

십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2014년 10월 1일 기준으로 21년 9개월간 기자질. 요새야 힘 떨어지고 열정 식어 그렇지 이 22년간 줄기차게 기사를 썼다. 500쪽짜리 전집을 낸다면 100권을 넘을 성 싶다. 지어바 죽겠다. 남들이야 좋은 소리 한다.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흰눈썹 휘날리며 현장을 누벼야 한다고... 하지만 권태와 체력/열정의 저하는 어쩔 수 없다. 신라 진평왕 재위 54년 조선 영조 재위 53년 이 친구들 도대체 어떻게 왕질 한겨? 고구려 장수왕...재위 79년. 그의 아들 조다祖多는 아버지 죽기만 기다리다가 쪼다가 되어 사라졌다. 왕위는 곧바로 손자로 갔다. https://youtu.be/Kj1Hx5YDm0Y?si=fHS3DrKAxPsjWee4 2023. 9. 30.
정적을 뚫는 향기 한시, 계절의 노래(88) 주씨 전원(周氏园居) 송 미불(米芾) / 김영문 選譯評 높이 핀 꽃 치렁치렁마루 밝게 비추고 연못 물 찰랑찰랑섬돌 둘러 소리 내네 정적 속 향기 들으며권태에서 깨어나고 빗속에 일 없으니한가한 마음 보이네 高花落落照軒明, 沼水涓涓繞砌聲. 靜裏聞香醒倦思, 雨中無事見閒情.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고등학교 때 이 구절을 두고 이미지즘의 공감각적 표현이라고 배웠다. “푸른”은 시각이고 “종소리”는 청각인데 그것이 엇섞여 인식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 해설을 통해 이미지즘이니 모더니즘이니 하는 문학 용어를 들으며 매우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공감각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녹아 있는 매우 오래된 감각이다. “달콤한 목소리”, “쓴 소리”, “시린 하늘”을 상기해보라... 2018. 6. 27.
지여초견(只如初見) : 첫만남 같다면... *** 중문학도 홍승직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이다. 아주 찔끔 내가 손댔다. 만약... 혹시...그럴 리가 없겠지만,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만약...혹시...아내가, 남편이, 애인이, 친구가, 옆사람이...싫증이 난다면, 싫증이 나기 시작한다면...어쩌면 좋을까? 잠시 눈을 감고, 그 사람을 처음 만나던 때를 떠올려보자. 그 순간의 설레임, 황홀함, 경탄, 환희 등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를테니, 그때의 그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함께 하자. 인생이 만약 늘 첫만남같다면[人生若只如初見] 나란성덕(納蘭性德·1655~1685) 인생이 만약 늘 첫만남같다면 가을 바람에 화선(畵扇)이 슬퍼할 일 어찌 있겠어요 얼마 못가 변해버린 내 님 마음 연인 마음은 본디 쉽게 변하곤 했다며 핑계를 대네요 여산(驪山)에서의 굳.. 2018.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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