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독자4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글과 특정 계층에만 통용하는 글 앞서 외우 신동훈 교수께서 전업적 학문종사자의 글쓰기 양태로 60 이후에는 학계 동료들이 아니라, 시간을 향해 글을 쓰야 함을 역설했거니와 ( 60 이후의 글: 학계가 아니라 시간에 묻는것 ) 이것이 결국 독자 readers 가 누구인가를 상정하느냐는 문제니, 이 독자 문제는 글쓰는 방식까지 구속한다. 나는 저와 같은 문제 혹은 고민을 별로 해 본이 없다. 기자로서는 말로야 지구촌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독자 한 명을 위해서도 쓰야 한다고 말을 했고, 실제 그런 문투 그런 내용으로 내 전직 기자생활에서 악명이 높았지만, 그에 투신할 때도 그렇고, 그것을 떠난 마당에도 나는 언제나 나름으로는 저 두 가지를 나름 조화하는 방향으로 부단히도 애를 썼다고 나를 위로해 둔다. 나는 31년을 기자생활을 했으니, 이.. 2024. 9. 13. 걸레가 되어 돌아온 불후의 저서 이런 독자도 있다. 반영할 건 하고 그냥 놔두어도 대세 지장없는 건 놔두었다. 《직설 무령왕릉》이 걸레가 되었다. (2017. 1. 24) *** 저 졸저는 내가 해직되고 나서 반년 뒤쯤인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도서출판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출판한 것이라, 그 책을 숙독한 어느 독자가 저와 같이 걸레를 만들어 보내준 것이다. 아마 초판이었을 텐데, 저 지적 사항 중에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본 것들은 놔두고, 명백한 오류나 오타 같은 데는 2쇄에서 바로잡았다고 기억한다. 저런 독자가 당연히 감사하기 짝이 없다. 한데 곰곰 생각하면 예컨대 저런 독자가 내 상관이라면? 아찔해지기도 한다. 돈다. 저런 엄청난 일을 벌인 사람은 임형진 이라고 박아둔다. 동명이인으로 저 호남땅 고고학을 독식하는 그 임형진일 수는.. 2024. 1. 24. 자기검열이 글을 변조케 한다 글이 변질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남들을 염두에 두기 시작하는 그때다. 일기가 그렇다. 나를 위한 일기가 아니라, 남들을 위한 일기, 곧 출간·공간, 혹은 후세를 염두에 두는 순간, 그 성격은 변질하기 시작해 독자가 나가 아니라 남들이 된다. 그 시점이 가장 위험해 이후 글은 조작이다. 후세 혹은 독자에 구속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보면, 이는 검열이다. 페이스북에 포스팅하는 글. 그 주제를 기사로 가져간다면, 그때부터 무수한 검열이 일어난다. 무차별적인 자기 검열이 가해지고, 그런 무수한 검열을 통과한 글은 다시 다른 사람의 검열을 거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서술인칭도 변화해서, 나가 그가 된다. 이른바 객관화를 가장한 조작이 일어난다. (2017. 12. 24) 2020. 12. 24. 王조차 읽지 않은 독자 제로, 어람용 의궤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가 논란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이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 사이에서도 의궤(儀軌)에 대한 연구 성과물이 제법 쏟아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2000년대 접어들어서는 이에 천착한 제법 묵직한 전문 연구서적으로 나왔는가 하면, 이른바 일반 대중 독자를 겨냥한 비교적 가벼운 형식의 단행본도 시중에 더러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의궤란 무엇인가? 내가 이 자리에서 그것을 논할 처지는 아니며, 다만 이 자리에서는 최근 외규장각 도서의 이관(移管)과 관련해 의례를 논할 때면 항용 통용되는 말의 정당성 여부를 따져보고자 할 따름이다. 이 분야 직업적 학문 종사자들이 이르기를, 특히 외규장각 의궤류를 논할 적에 이르기를 한결같이 그에는 어람용(御覽用)이 많고 유일본이 많아 특히 가치가 높으며, 임금님.. 2019. 5.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