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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걸레가 되어 돌아온 불후의 저서

by taeshik.kim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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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독자도 있다.

반영할 건 하고 그냥 놔두어도 대세 지장없는 건 놔두었다.

《직설 무령왕릉》이 걸레가 되었다. (2017. 1. 24)

 
***

 
저 졸저는 내가 해직되고 나서 반년 뒤쯤인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도서출판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출판한 것이라, 그 책을 숙독한 어느 독자가 저와 같이 걸레를 만들어 보내준 것이다. 

아마 초판이었을 텐데, 저 지적 사항 중에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본 것들은 놔두고, 명백한 오류나 오타 같은 데는 2쇄에서 바로잡았다고 기억한다. 

저런 독자가 당연히 감사하기 짝이 없다.

한데 곰곰 생각하면 예컨대 저런 독자가 내 상관이라면?

아찔해지기도 한다. 돈다.

저런 엄청난 일을 벌인 사람은 임형진 이라고 박아둔다.

동명이인으로 저 호남땅 고고학을 독식하는 그 임형진일 수는 없고 민속학 혹은 무형유산을 30년 넘게 말아드시다가 잠시 해양 발굴 쪽에 외도하셨으며 

이제는 말년 백수를 앞두고 전주 소재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조용히 저무는 해를 감상하는 임형진 과장이다. 

저자는 이런 독자를 만나는 게 필자한테는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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