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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상엽霜葉, 서리 오기 전에 이미 져버린 단풍 오늘 경복궁을 횡단해 건추문 쪽으로 나가다 보니, 저 은행나무 이파리가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음을 봤다. 이 은행나무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번 가을은 다른 데 은행나무에 정신이 팔려 전연 이곳 단풍은 눈길 한 번 주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다. 서울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이미 은행은 단풍이 되어 지상으로 꼬꾸라졌다. 상엽霜葉, 즉, 서리맞은 단풍이라는 말은 무색하니, 여태까지 죽 그랬다. 그 인근 주택가를 지나다 보니 단풍..
만고의 역사 함몰한 황제릉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214) 낙유원에 올라(登樂遊原)[唐] 두목 / 김영문 選譯評 넓은 허공 일망무제외로운 새 사라지고만고의 모든 역사그 속으로 침몰했네한나라 왕조 살피건대무슨 일 이루었나다섯 능엔 나무 없어도가을바람 일어나네長空澹澹孤鳥沒, 萬古銷沈向此中. 看取漢家何事業, 五陵無樹起秋風.성당 시대의 이두(李杜)라고 하면 우리는 바로 이백과 두보를 떠올린다. 두 사람은 중국 전통 시단의 쌍벽이다. 하지만 만당(晩唐) 시대에도 이두(李..
서리맞은 단풍, 2월 봄꽃보다 붉어라 한시, 계절의 노래(198)산행(山行)[唐] 두목 / 김영문 選譯評 돌 비탈 길 따라서멀리 추운 산 올라가니흰 구름 피는 곳에인가가 자리했네수레 멈추고 앉아서저녁 단풍 숲 사랑함에서리 맞은 나뭇잎들봄꽃보다 더 붉구나遠上寒山石徑斜,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晚, 霜葉紅於二月花. 한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 치고 이 시를 모르는 분은 없으리라. 또한 이 시는 가을 단풍을 노래한 절창으로 각종 한문 교과서에까지 실리곤 했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