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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뚝5

쇠말뚝과 싸우던 시절의 회고 쇠말뚝이 일재잔재랑은 눈꼽만큼도 관계없다는 사자후를 내가 토해낸 때가 2005년이었다. 그 무렵 나는 내가 몸담은 연합뉴스를 통해 저와 같은 주장을 담은 기사를 쓰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의왕의 旺자도 日王과는 눈꼽만큼도 관계없다는 주장을 쏟아낸 것도 그 무렵이었다. 하지만 기어코 의왕은 義旺이라는 이름이 일재잔재라며 그 한자표기를 義王으로 바꾸는 희대의 코미디가 결국은 벌어지고 말았다. 천황봉이 일제잔재가 아니란 것도 그때 사자후를 쏟아냈다. 주산 중에서도 천황天皇이라는 이름을 지닌 것이 있으니, 이것이 일제잔재 청산을 주장하는 사람들한테서는 일본 천황에서 유래한다 해서 천왕天王으로 바꾸거나 하는 일이 빈발했으니, 천황은 일본 천황이기 이전에 북극성을 지칭하는 별칭 중 하나임을 모르는 무식의 소치다. 물.. 2024. 2. 27.
지리산 쇠말뚝의 난동[2005] 정다산 묘에서 철심이 발견된 데 대한 우리 언론의 보도행태와 그것을 가능케 한 밑도 끝도 없는 일제에의 저주를 ‘저주’한 블로그 글을 내가 올린 것이 불과 두 달 전인 2005년 4월30일이었다. 철심만 발견되기만 하면, 쇠말뚝만 발견되기만 하면 우리는 자동 빵으로 그것이 일제의 소행이라 하며, 그런 짓거리가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철심은, 그러니 쇠말뚝은 우리가 회복해야 할 순수 민족혼의 저 고향을 상정케 하는 절대 도덕률이며, 우리가 그것을 뽑아냄으로써 우리의 민족혼을 되살린다는 정언적 정당성을 담보하는 제1의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그런 일이 며칠 전 지리산에서도 발생했다. 2005년 6월 26일자 우리 연합뉴스 경남 산청발로 보도된 기사는 이렇다. 한배달 민족정기선양.. 2024. 2. 27.
기분 잡친 정약용 묘 쇠말뚝[2005] 내가 쇠말뚝이 일제와 하등 관계가 없음을 설파한 글을 올린 것이 (2005) 4월 28일. 그러다가 경기 남양주발로 정약용 묘에서 쇠말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어제, 그러니까 4월 30일. 그 소식 마지막 구절에 보니 남양주 市 관계자 말을 인용한 “일제의 정기 말살 의도” 운운한 언급이 보이기에 회사 내부 게시판에 “쇠말뚝과 일제는 하등 무관계하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은 이내 130여 조회수를 기록한 시점에서 내려버렸으니, 그 까닭은 혹여 이 글로 인해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동료기자를 비판한 것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지 않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한데 돌아가는 꼬락서니는 보아하건대 내가 예고했던 대로 이 쇠말뚝은 무속인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가 언제인가 이 쇠말뚝 일제.. 2024. 2. 27.
임진년에 쇠말뚝을 꽂은 명나라 술사 이중환의 택리지 팔도총론(八道總論) 중 경상도 중 선산(善山) 조 기술이다. (상주) 남쪽에 있는 선산은 산천이 상주보다 더욱 깨끗하고 밝다. 전해 오는 말에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일선一善에 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예부터 문학하는 선비가 많았다. [南則善山, 山川比尙, 尤淸名穎秀, 故諺曰, 朝鮮人才半, 在嶺南, 嶺南人才半, 在一善, 故舊多文學之士] 임진년에 명나라 군사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명나라 술사術士가 외국에 인재가 많음을 꺼리어 군사를 시켜 고을 뒤 산맥을 끊고 숯불을 피워 뜸질을 하게 했다. 또 큰 쇠못을 박아 땅의 정기를 눌렀는데, 그 뒤로는 인재가 나지 않는다. [壬辰, 天兵之過此也. 術士忌外國多人才, 使兵卒斷邑後脈, 熾炭灸之, 又揷大鐵釘壓住, 而自是人才衰苶.. 2024. 2. 27.
일제수탈로 전가된 박정희 시대의 벌목상처 송진 채취흔 소나무의 생체 1960년대 중반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당시 경제 사정에 의해 벌목 대상이 되었으며 3년 동안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없습니다. 이 사업은 한창 진행되던 1976년에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중단되었으나 송진 채취 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는 치유되지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 이처럼 증거가 명명백백하고 더구나 그 생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요 할아버지 할머니임에도 여전히 허무하고도 맹랑한 낭설이 횡행하니, 이르건대, 소나무 생채기를 일제 만행의 흔적이라 한다. 일본이 싫고 일제가 싫다 해서 없는 죄까지 뒤집어 씌워야 하겠는가? 이와 똑같은 폭거가 쇠말뚝이라는 말 나는 지겹도록 했다. 일제가 한민족 정기 끊고자 쇠말뚝 박았단다. 이런 지적만 .. 202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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