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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장진주將進酒, 술로 토해낸 이태백李太白의 허무虛無 고주망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환락의 갈구가 아니라 시름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태백太白이 말한 '만고의 시름[萬古愁]'은 무엇이겠는가? 허무 아니겠는가? 덧없음 아니겠는가?살고 싶다는 발악 아니겠는가? 그리움 아니겠는가? 갈구 아니겠는가? '但願長醉不願醒'...바라는 건 오직 오래도록 고주망태 되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할 뿐이라는 말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룬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태..
사시사철 시름만 주는 나무여 한시, 계절의 노래(204)나무 심지 마라(莫種樹)[唐] 이하(李賀) / 김영문 選譯評 뜨락 안에 나무를심지 마시라나무 심으면 사시사철시름에 젖네혼자 잘 때 남쪽 침상에달빛 비치면올 가을이 지난 가을과흡사할 테니園中莫種樹, 種樹四時愁. 獨睡南床月, 今秋似去秋.한자로 시름을 나타내는 말은 ‘수(愁)’다. ‘愁’를 파자하면 ‘추심(秋心)’ 즉 ‘가을 마음’이 된다. ‘가을 마음’이 바로 시름이다. ‘수심(愁心)’, ‘애수(哀愁)’ 등에 모두 ‘..
가을비 우산속 aging 제주 앞바다까지 치고 올라온 태풍 콩레이 여파라 하는데, 아침부터 종일 비가 그치지 아니한다. 한반도 남쪽을 관통한다는 예보가 있거니와, 그런 엄포만 놓다 시름시름 앓다 가 버린 저번 태풍보단 분명 위력이 센 듯, 녹조 범벅인 지난 여름에나 올 것이지, 왜 이 계절이란 말인가? 저들은 우리 공장 인부들이거니와, 우산을 보면 그 우산을 걷어치지 아니해도, 그것을 쓴 사람 연령대를 짐작하거니와, 저런 파라솔형 골프형 우산은 나이들수록 선호하거니..
가을 서리처럼 내려앉은 백발 한시, 계절의 노래(154)열일곱수 추포가(秋浦歌十七首) 중 열다섯째[唐] 이백 / 김영문 選譯評  하얀 머리카락삼천 장(丈)인데시름 따라 이처럼길어졌구나모를레라 거울 속에비친 저 모습어디서 가을 서리얻어왔을까白髮三千丈, 緣愁似箇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통 큰 시름이라고 해야 할까? 이백은 백발을 시로 읊으면서도 특유의 과장법을 사용한다. 백발이 삼천 장(丈)이라니... 말이 되는가? 이백은 「여산폭포를 바라보며(望廬山瀑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