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 & 漢文&漢文法

장진주將進酒, 술로 토해낸 이태백李太白의 허무虛無

by taeshik.kim 2019. 2. 10.
반응형



고주망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환락의 갈구가 아니라 시름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태백太白이 말한 '만고의 시름[萬古愁]'은 무엇이겠는가? 


허무 아니겠는가? 

덧없음 아니겠는가?

살고 싶다는 발악 아니겠는가? 

그리움 아니겠는가? 

갈구 아니겠는가? 


'但願長醉不願醒'...바라는 건 오직 오래도록 고주망태 되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할 뿐이라는 말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룬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태백에 구토한다. 그 절절함과 파토스pathos에 절규한다. 


그리하여 저 고주망태를 나는 이리 읽는다. 


너가 보고 싶노라 피를 토한다. 

미치도록 그립노라 발광하며 울부짖는다.






이태백 장진주(將進酒) 전문이다.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선

奔流到海不復回 미친 듯 흘러 바다로 가선 다시 돌아오지 못함을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 높은 집 마님 거울 바라보곤 백발 서러우니 

朝如青絲暮成雪 아침엔 푸른실 같더니 저녁엔 눈발같네


人生得意須盡歡 사람은 태어나 때를 만나면 즐겨야 하거늘

莫使金樽空對月 금 술잔 비운 채 달 맞지 말게나


天生我材必有用 하늘이 내게 주신 재능 쓸 데가 있을 터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을 써도 다시 돌아오리니


烹羊宰牛且爲樂 양 삶고 소 잡아 즐겨보세 

會須一飮三百杯 한번 마시면 삼백 잔은 채워야지


岑夫子 잠부자여

丹丘生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 술 드리니 그대들 사양치 말게나

與君歌一曲 그대들과 노래 한 곡조 하리니 

請君爲我側耳聽 부디 귀 기울여 내 노래 들어보게

鐘鼓饌玉不足貴 요란한 음악 비싼 음식 귀할 게 없으니 

但願長醉不願醒 오래 취해 깨어나지 않았으면 할 뿐

古來聖賢皆寂寞 옛날이나 지금안 성현은 모두 적막할뿐 

惟有飮者留其名 오직 술 마신 사람만 이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은 그 옛날 평락관에서 잔치할 때 

斗酒十千恣歡謔 한 말에 만냥 하는 술 맘껏 마셨다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은 어찌 돈이 없다 하시는가? 

逕須沽取對君酌 당장 술 받아오게 그대들과 대작하리

五花馬 오색 말 

千金裘 천금 갓옷 

呼兒將出換美酒 아이 불러 주어 좋은 술과 바꿔오게 

與爾同銷萬古愁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 시름 녹이리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