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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리

서리내린 코밑 흰수염이 공적이로다 한시, 계절의 노래(264)족집게로 새치를 뽑다[鑷白][宋] 양만리(楊萬里, 1127 ~ 1206) / 김영문 選譯評 오십에도 어떻게젊은이라 하리요아이 불러 새치 뽑으며마음을 못 추스리네새해 돼도 아무 공을못 세웠다 말하지만서리 내린 코밑수염예순 가닥 길러냈네五十如何是後生, 呼兒拔白未忘情. 新年只道無功業, 也有霜髭六十莖. 늙음을 알려주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 현상이 흰 머리다. 백발은 몇 살부터 생길까? 사람마다 다르다. 전설에 의하..
모진 추위에 생각하는 버드나무 봄 한시, 계절의 노래(262)모진 추위 세 수[苦寒三首] 중 첫째 [南宋] 양만리(楊萬里, 1124 ~ 1206) / 김영문 選譯評 심한 더위엔 오랫동안눈 덮어썼으면 생각하나모진 추위엔 버드나무에봄 돌아오길 소원하네저녁 되어 비낀 햇살그리 따뜻하진 않으나서쪽 창에 비쳐드니심신이 흡족하네畏暑長思雪繞身, 苦寒卻願柳回春. 晚來斜日無多暖, 映著西窗亦可人.겨울에 더러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해바라기를 즐기곤 한다. 여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더는 쓸 곳 없어 단풍에 적네 한시, 계절의 노래(211)홍엽(紅葉)[宋] 양만리 / 김영문 選譯評시인은 뱃속 가득맑은 우수 품어천 편 시 토하고도멈추려 하지 않네벽마다 가득 썼지만더는 쓸 곳 없어붉은 잎에다 가까스로가을 시를 적어보네詩人滿腹著淸愁, 吐作千詩未肯休. 寫遍壁間無去處, 卻將紅葉強題秋.“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
술 훔쳐먹고 벌개진 단풍나무 가을 산 두 수(秋山二首) 중 둘째[宋] 양만리(楊萬里·1127~1206) / 김영문 選譯評 오구나무는 평소에노련한 염색공이라서둘러 검푸른 색을선홍빛으로 바꿔놓네어린 단풍 하루 밤새하늘 술을 훔쳐 먹고취한 모습 가려 달라고고송(孤松)에 간청하네烏桕平生老染工, 錯將鐵皂作猩紅. 小楓一夜偷天酒, 却倩孤松掩醉容.어릴 적 가을 시골 앞산 뒷산에서 가장 붉게 물드는 나무는 뿔나무와 옻나무였다. 뿔나무의 표준말은 붉나무인데 나무 이름 그대로 가..
입추에 울어대는 매미 한시, 계절의 노래(134)저녁 더위로 연꽃 연못에서 놀다 다섯 수(暮熱遊荷池上) 중 넷째 송 양만리 / 김영문 選譯評 얼마 지나지 않으면곧 입추인지라남은 더위에 이르노니어서 물러가라야윈 매미 기운 많이남아 있는지석양에 소리 잦아들어도쉼 없이 우네 也不多時便立秋, 寄聲殘暑速拘收. 瘦蟬有得許多氣, 吟落斜陽未肯休.매미는 한 달 동안 뜨거운 사랑을 나눴을까? 거미줄에 매달린 매미 시신이 뜨거운 햇살에 말라간다. 오랜 기간 땅 속..
잠못 이루는 열대야 한시, 계절의 노래(130)여름밤 시원한 곳 찾아(夏夜追凉) 송 양만리 / 김영문 選譯評밤이 돼도 여전히낮과 같이 더운지라문 열고 잠깐 동안달빛 속에 서보네대숲 깊고 빽빽하여풀벌레 우는 곳에서바람 없어도 시원함이언뜻언뜻 느껴지네夜熱依然午熱同, 開門小立月明中. 竹深樹密蟲鳴處, 時有微凉不是風. 내 고향 영양은 평지가 해발 200m 이상인 산촌이다. 한여름에도 밤에 선선함이 느껴지는 준고원지대다. 나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처음 대구로 나왔..
"아이스께끼!" 한시, 계절의 노래(128)여지가(荔枝歌) 제2절 송 양만리 / 김영문 選譯評 도성 유월 정오에태양이 내리쬐니불 땔 때처럼 시장 사람들비오듯 땀 흘리네얼음 팝니다 한 목소리물 건너 들려오면행인들은 먹지도 않고마음과 눈이 열리네帝城六月日卓午, 市人如炊汗如雨. 賣氷一聲隔水來, 行人未吃心眼開.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5일장에 가곤 했다. 우리 고향에서 읍내 장까지는 걸어서 20리 길이다. 중간에 하늘목재를 넘어야 하므로 결코 쉬운 길이 아..
반년을 피고지는 백일홍 한시, 계절의 노래(120)대청 앞 자미화에 이슬이 맺혀...두 수 중(凝露堂前紫薇花兩株每自五月盛開九月乃衰二首) 둘째 송 양만리 / 김영문 選譯評멍하니 도취할 듯약하고도 고운 모습이슬 무게와 바람 힘에심하게 기울었네백일 붉은 꽃 없다고그 누가 말했는가자미화는 오래오래반 년 동안 피어 있네似癡如醉弱還佳, 露壓風欺分外斜. 誰道花無紅百日, 紫薇長放半年花.배롱나무의 계절이다. 한자로는 자미화(紫薇花, 紫微花), 양양화(痒痒花), 백일홍(百日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