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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천로2

차천로는 왜 과거시험을 대리했을까 조선 선조 때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차천로(車天輅, 1556~1615)는 1577년(선조 10) 알성문과에 급제하여 개성 교수(開城敎授)를 지냈고, 1583년 중시에도 입격하였습니다. 1586년 정자(正字)로 있던 그는 여계선(呂繼先)이 과거를 볼 때 표문(表文)을 대신 지어주는 불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문제는 대충 쓰면 될 일이었지만 그 문장력 때문에 여계선이 장원 급제하여 일이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차천로는 이 일로 명천(明川)에 유배되었다가 글재주가 있다는 이유로 1588년 용서받았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을 음미하면 당시의 부조리가 모조리 담긴 사건이었습다. 첫째, 그는 비교적 한미한 가문 출신이었던 까닭에 문과에 중시까지 거쳤어도 승진이 되지 않았습니다. 글 솜씨 좋다는 평가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2020. 10. 29.
차천로(車天輅)가 가야금 타는 추향에게 준 시 가야금 타는 기생 추향에게 주다[贈琴娘秋香] 차천로(車天輅, 1556~1615) 열두 봉우리 무산이 꿈속에도 쌀쌀해아롱진 창문엔 등불 하나만 깜빡이네 옛 곡조 튕기며 〈금루의〉 노래하더니시름겨워 찌푸린 채 난간에 기대었지비녀 위 나란히 나는 제비 부럽기만거울속 홀로 춤추는 난새 더욱 가련타연지파에 남긴 옛 자취 찾아 왔건만발자국 덮은 무성한 이끼 차마 못보겠소 十二巫山夢裏寒, 半窓明滅一燈殘. 手調舊曲歌金縷, 眉蹙春愁倚玉闌. 却羡雙飛釵上鷰, 更憐孤舞鏡中鸞. 臙脂坡下尋遺迹, 屐齒苔痕不忍看. (《오산집(五山集)》 속집 권2) [해설]차천로(車天輅)가 전라도 장성땅 기생 추향에게 준 것으로 그녀의 시권 첫머리에 있던 “강월생명계영한(江月生明桂影寒)……”의 원운으로 추정된다. 1행의 열두 봉우리 무산[十二巫山]은.. 2019.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