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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담집3

옛 사람의 교유 하서 김인후(金麟厚, 1510~1560)의 손자이며 고봉 기대승의 사위인 선교랑(宣敎郎) 김남중(金南重, 1570~1636)은 본관은 울산(蔚山)이며, 호가 취옹(醉翁), 자가 여겸이다. 그는 장성군 황룡면 맥호리 보리올[麥洞] 마을에 살았으니, 바로 하서 김인후가 태어난 99칸 집이었다. 물론 하서 말년에 99칸을 지었지만 당시에 너무 고량(高梁)으로 지어 불과 20년도 안 되어 다 허물어지고 말았다. 지금 있는 백화정은 일제강점기에 그 터에 새로 지은 것이다. 그는 남쪽 5리 남짓 박산장과 요월정에 사는 김우급, 북쪽 5리 남짓 하남정사(당시엔 인재)에 살던 기처겸, 동쪽 10리 쯤에 살던 이익과 친밀하게 살았고, 네 집안의 혼인관계도를 그리면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다. 김우급의 《추담집秋潭集》에는 .. 2020. 12. 1.
백암산 학바위, 그 전설의 시작 단풍으로 저명한 곳으로 흔히 내장산을 꼽거니와, 이런 무기를 발판으로 이 일대는 1971년 11월에 '내장산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의 자연공원이 되었다. 한데 그 구성 내역을 보면 이름과는 달리 내장산국립공원은 실제는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이라 부르는 편이 더욱 정확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지정 구역을 보면 전북 정읍에 대부분이 속하는 내장산과 그 서남쪽 전남 장성군에 상당 부분이 속하는 백암산 두 산이 주축 꼭지점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 국립공원에서 명소로 꼽히는 절이 두 곳 있거니와 내장산이 품은 내장사와 백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백양사가 그곳이다. 현지 사정에 아무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는 나같은 사람은 백암산 백양사를 가면서도 내장산에 간다고 생각하기 십상이거니와, 이는 무엇보다 이곳이 내장산 .. 2018. 11. 21.
가을바람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낙엽(落葉) [조선] 김우급(金友伋·1574~1643) / 기호철 譯 낙엽이 누구에게 말을 하는 듯한데 落葉如和語요즘 사람은 어리석어 듣지 못해요 今人聽不聰희미하게 들려오는 몇 마디 소리는 依微多少響온통 가을바람 원망하는 말뿐예요 無乃怨秋風(《추담집(秋潭集)》 권3) 2018.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