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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3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딩가딩가 놀아보세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제4 금일량연회今日良宴會 금일량연회今日良宴會 : 오늘 떠들썩한 잔치 벌이니 오늘 떠들썩한 잔치 벌이니 그 기쁨 다 말하기 어렵네 쟁 튕기니 뛰어난 소리 나고 새 노랜 신묘하여 입신이네유덕한 분 고상하게 노래하니곡조 아는 사람만 참뜻 아네 모두가 바라는 바는 같으나 생각만 하곤 말하지 않을 뿐사람 태어나 사는 한 세상 휙 몰아치는 돌풍 속 먼지같네 어째서 빠른 말 채찍 더해 먼저 요로 차지하지 않겠는가 궁함과 비천 견디려 말게나 험한 길 오래도록 고되니 말일세 今日良宴會歡樂難具陳彈箏奮逸響新聲妙入神令德唱高言識曲聽其真齊心同所願含意俱未申人生寄一世奄忽若飆塵何不策高足先據要路津無爲守貧賤坎坷長苦辛 고시십구수가 전반으로 보아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며, 그런 까닭에 2천년 전 시라고 해도, 이렇다 할 주.. 2019. 2. 8.
카르페 디엠carpe diem : 구거동문행(鷗車東門行) 다음은 漢代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에 그 열 세 번째이니 이와 같은 民歌 성격이 짙은 시편은 원래 제목이 없는 일이 허다하니, 이것 역시 그런 신세지만 그 첫 줄을 제목으로 삼아 ‘구거상동문행驅車上東門行’이라 한다. 중국 고대 시가 제목 끝에 흔히 붙는 ‘行’은 노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流行歌’의 ‘行’ 아니겠는가? 아래 시는 그 전체 맥락이 carpe diem에 가깝지만 그 이면은 무척이나 씁쓸하다. 불교의 無常을 떠올리며 짙은 니힐리즘이 있는가 하면, 그리하여 그런 자각에서 마치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한 인상이다. 번역은 다듬어야 할 곳이 적지 않다. 더불어 먼 훗날 이태백의 춘아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를 연상케 한다. 驅車上東門 구루마 몰.. 2018. 2. 24.
염가하상행豔歌何嘗行..carpe diem again..늙어지면 못노나니 염가하상행(豔歌何嘗行)이라는 제목이 붙은 다음 漢代 악부시樂府詩는 이런 성격의 민가가 대개 그렇듯이 이 역시 작자를 알 수 없다. 이른바 민중가요라 해서 어느 한 사람에 의한 산물이 아니라 시간이 누적한 이른바 민중가요일 수도 있겠고, 그것이 아니라 특정 작가가 어느 한 때 격발(擊發)해 쓴 작품이라 해도 그 작자가 내 작품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은 작자가 無名氏 혹은 失名氏라는 이름으로 치부되곤 한다. 이 시대 악부시에서는 사람이 아닌 여타 생물이나 무생물을 사람으로 간주해 작자 감정을 이입하는 일이 흔하거니와, 그리고 이 시대 또 다른 특징으로 대화체가 많으니, 이 시 역시 그런 특성을 유감없이 보인다. 한데 제목에서 이 시 성격을 ‘염가’(豔歌), 다시 말해 연애시라 규정한.. 201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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