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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4

왜닥나무[倭楮 왜저] 세종 때부터 일본 종이가 희고 보푸라기가 일지 않아 책종이로 적합하여 대마도에서 왜닥나무를 들여와 대대적으로 재배합니다. 세종 때 일본 종이를 수입해 책을 출판하기도 했고, 세조 때 인출한 대장경은 국내에서 재배한 왜닥을 사용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경주 등 전국 각지 특산물로 '倭楮'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임란 무렵이면 당시 책은 대부분 왜닥으로 만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엔 거의 왜닥을 사용해서 재래종 닥나무는 알지도 못한 듯합니다. 우리가 보는 닥나무 가운데 둘 구분이 되나요? 천연기념물인 남해 화방사 산닥나무 자생지의 산닥나무가 재래종 닥나무였을 가능성이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기록을 보면 그곳 일대도 왜닥나무 식재지였습니다. 사진은 진주시에서 발견한 높이 8.5m, 흉고둘레(가슴.. 2021. 9. 6.
문의에 뜬 달항아리. 달달 무슨 달~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문의면에 떴지!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 달항아리가 떴다고하여, 총총총 다녀왔습니다. (6시 내고향 리포터 같은 멘트ㅎㅎㅎ) 나 : 교수님, 가는 곳 이름이 뭐에요? 당근이아버지 : 마불갤러리요. 마블?? 네, 저도 처음에 마블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 저의 오타가 아니라, 삼 마 麻, 부처 불 佛 “마불”입니다. 종이 안에 부처가 있다는 뜻이라 합니다. 마불갤러리는 이종국작가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나무로 작업하는 과정, 그 속에서 태어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종이에 달을 담아서. 작가님 페이스북 프로필에 있는 문구입니다. 이보다 더 작품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도자기로 만든 매끈매끈 달항아리가 우리에게는(?) 저에게는 익숙한데.. 2021. 1. 17.
닥나무꽃 보곤 격발하노라 한지가 급격히 종이 시장에서 퇴출하면서 급속도로 그 중대성이 동시에 떨어져 지금은 밭두렁에 그 편린만 계우 남은 닥나무꽃이다. 이 닥나무는 내 기억에 여름철 정도인가에 베어 이파리를 땄던가 아니면 그대로인가는 모르겠는데 대따시 큰 가마에 쪄서 저 껍데기를 홀라당 벗겼으니 거무틱틱한 저 껍데기는 다시 벗겨내곤 속살만 거두어 그걸로 종이로 가공해 냈다. 저 겉껍질을 벗겨내는 도구가 따로 있거니와 그 이름은 내가 망실했으니 고고유물 중에 그걸로 보아야지 않을까 하는 실물을 접한 적 내가 있는 듯하다. 무론 나 역시 어린 시절 저런 닥나무를 베고 지게에 져다 나르곤 했거니와 지게로 져낸 닥나무는 리어커에다 싣고는 십리길 닥가마로 옮겨다 주었으니 가격은 어찌 계상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그걸 키우는 데는 거의가 논.. 2020. 5. 12.
줄줄이 유물 이야기-비오는 날 패션의 완성, 유삼 유삼油衫을 아시나요? 유의油衣라고도합니다. 비나 눈을 막기위해 옷 위에 덧입는 기름에 결은 옷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름으로 코팅한 비옷입니다. 저 유삼을 어떻게 입었을지 상상이 가시지요? step 1. 유삼을 촤락 펼친다. step 2. 위쪽의 좁은 부분을 어깨에 두른다. step 3. 끈을 목이 졸리지 않을 만큼 동여맨다. 유삼의 정의 만큼이나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그런데, 유삼을 찬찬히 뜯어보면 절대 간단하고 녹록하지 않은 아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유삼 20세기 256.0x134.0(가로x세로) 장지 아래쪽으로 갈수록 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유삼을 걸어두어 사용하였기에 기름이 아래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주름이 보이시나요? 자글자글 주름들 사이로 기름때와 세월의 때가 같이 끼..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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