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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만들어가는 국립항공박물관

by 한량 taeshik.kim 2020. 12. 2.


애초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빨리 오라는 명령이 느닷없이 하달되는 바람에 득달같이 버선발로 달려갔다. 간다간다 뻥친지 3년만의 행차라 턱하니 마주선 저 친구 뭘까? 기시감 다대하다.



어째 찌그러진 통조림 깡통 같은 콜로세움 조금 펼친 듯 하다. 마감재는 나중에 물으니 알미늄에다 유리라 한다.



입구에 선 펭수 같은 이 친구..듣자니 이곳 전시 비행기 중 하나를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라는데 제값 주고 만들었냐니깐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업체 삥 뜯었단다. 싼값에 만들었단다.

누가 알겠는가? 평수를 능가하게 될지..하긴 요새는 펭수 시대가 저물고 하늘을 나는 호랭이 끄집어내리는 이날치 대세 시대라더만 금강역사 삼은 저 캐릭터 몹시도 맘에 들어 혹 누가 알겠는가? 이날치도 때려눕힐지? 

그 캐릭터 상품 쳐다 보며 하나 갖고 싶다는 눈치를 그리 줬건만, 그만큼 눈치줬으면 떠나는 길에 한 마리 선물로 안겨 줄 것이지, 현직기자 아닌 걸 눈치챘나 보다. 빈손으로 나왔다. 그냥 보내더라. 나뿐 사람들....



오잉? 중앙홀 역시 심상찮다. 기시감 다대하다. 어딜까? 같은 로마 판테온이다.

외관은 콜로세움, 속내는 판테온. 혹여 외국산 디자인 아닌가 했더랬는데 국산이란다. 서울시 무슨 건축상도 받았댄다.



문을 열고는 바로 닫은 희유한 박물관. 기록 세웠다 추키니 국토부 정통 관료로 그 차관까지 꽃길만 냅다 걷다가 한때는 장관 물망까지 올랐다가 미끄러지고는 이곳 초대관장으로 낙착한 분이 가로대..

문을 닫을 줄 알고 문을 연 박물관입니다.

하기에 모두가 박장대소했다. 내친 김에 내가 대꾸하기를

2억원이나 퍼부어 호화 관장 화장실 맹글었다는 보도가 있던데 그 화장실 어딨습니까?

하니 다시 껄껄..코딱지만한 차관급 관장실 한켠에 나무문이 있어 그곳이 문제의 화장실이래서 나오려던 오줌도 다시 기어들어갔다.




더 웃긴 이 이곳 팀장 서성훈..영주 소수서원박물관 일하다 항공박물관 만들어진다니깐 이때다 해서 잽싸게 탈출, 일약 학예연구관 팀장에 특채(우리는 이를 낙하산이라는데 본인은 한사코 부인한다)된 그가 박물관 이곳저곳을 안내하며 벵기랑 항공기랑 이런 역사를 강의하는데..그 모습 열라 우스워 속으로 내가 한 말이..

우와..촌구석에 놀던 친구가 국토부 품에 안겨 6년을 놀더니 한국최고 항공전문가 됐구나. 항공계의 김태식이다.

하고는 열라 웃었다.



항공의 항자도 몰랐을 그가 얼마나 피땀을 쏟았겠는가? 그와 같은 이들의 열정이 이런 박물관을 만들지 않았겠는가?

최정호 관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라 한편으로는 미심쩍은 구석이 없지는 않았으나, 나는 박물관이래서 꼭 그쪽 전문가가 관장으로 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 없다. 요는 그가 어떻게 조직을 통솔하고 운영해 가느냐인데, 대략 한 시간 정도 이야기 나눈 내 결론은

국립항공박물관은 관장 복을 타고 났다.

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어떤 자리 갖다놔도 잘 하는 리더..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항공은 흥행이 보장된 콘텐츠다. 기존 미술사 고고학 중심 박물관이 길거리 삐끼로 나서 와 주십사 굽신굽신하지만 항공 비행기 공항 하늘이라는 콘텐츠는 그 자체로 흥행을 보증한다.

비슷한 데로 나는 언제나 경찰박물관과 농업박물관을 꼽거니와 이 둘은 망할 수가 없다. 오지 말래도 사람으로 미어터진다. 더구나 항공과 경찰은 제복에의 욕망을 분출하는 곳이다. 조종사에의 열망을 부채질하는 곳이다.

 

이 박물관에서 대서특필해야 할 점은 각 코너를 그 분야 오랜 실무경험을 바탕하는 분들이 담당한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인천공항 관제실 코너에는 실제 관제사로 생평을 보낸 관제사 출신자들이 계시고, 항공기 조종칸에는 실제 항공기 조종사 출신 분들이 교육을 담당한다. 

 

오늘 오바이트 직전까지 나를 몰아간 그 뭐시더라? 실제 탑건 훈련장??? 거긴 실제 그런 벵기를 몰아본 분이 나를 뱅글뱅글 360도로 잡아돌리는 식이다. 그 기억에 지금도 속이 니글거린다. 철저히 실무를 장착한 사람들이 이 박물관을 함께 가꾸어 가더라.  

코로나팬데믹이 끝나는 날이 기대되는 국립항공박물관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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