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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콜랙숀, DDP에서 만난 간송 봄기운 완연하나, 약간은 꽃샘 추위 기운 있는 날동대문운동장 자리를 찾았다. DDD인지 DDT인지 아니면 DDP인지 하는 요상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간송미술관 특별전 을 관람했다. 간송미술관 역사를 정리한 자리거니와, 그 역사를 증언하는 도큐먼트에다가 이 미술관 소장 명품들을 감상하는 자리였으되, 관람이 끝나고 만난 팔보완자라는 중국 산동음식이 압권이었다. 2019. 3. 17.
화려한 일요일, BTS로 시작해 차태현 쇼크로 "재미를 위한 판돈을 돌려주는 법은 없다" 방탄소년단, 2차 세계정복 나선다…"미주·유럽 기다려요"12회차 중 10회차 매진, 신드롬 재확인 그래, 출발은 그런 대로 산뜻했다. 얘네들이 다음달 신보를 발표하고, 5월에는 8~9만명을 수용한다는 세계 주요 도시 스타디움 공연에 나선다니, 기사가 정리한 내용이야 대부분 기존에 다뤘다 해도, 새삼 와이드하게 정리해본 기사를 준비해 봤다. 그제 미리 써놓은 기사지만, 가뜩이나 정준영 빅뱅 사태로 눈코뜰 새 없는 가요팀에는 미안했다. 그래도 그것이 전하는 소식은 전반으로 화사하니, 어두컴컴한 소식만이 판 치는 가요계 혹은 연예계에서는 그래도 BTS밖에 없겠다는 찬탄은 받을 만하다. 그렇게 출발한 오늘 아침인데, 이내 다시금 버닝썬 게이트로 돌아간다. 어제 다름 아닌 KBS가 2TV 대표 예능 '해피선데이-.. 2019. 3. 17.
문화재현장, 더는 짜가가 싫다. 진품을 다오! 사진은 부산 동래 복천동 53호분 현장이다. 토기류 등은 말할 것도 없이 모조리 레플리카다. 우리는 현장 보존하는 유적이라고 해도 그 어떤 경우건 유물은 홀라당 끄집어낸다. 이런 현장 유적으로 대표적인 곳이 부산 복천동 고분과 고령 대가야 고분이다. 조사가 끝난 이들 고분 중 일부 소위 현장형 고분을 보면 개복(開腹)한 상태로 전시하지만, 그 안을 채웠을 토기류를 비롯한 출토유물은 모조리 끄집어 내서 박물관 수장고나 전시실로 옮겨다 놓는다. 그러고는 현장에는 저처럼 복제품을 제작해서 놓아둔다. 하지만 이 방식도 이제는 혁파해야 한다. 철기류나 목재류처럼 현장에 두면 부식이 급속화하는 유물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왜 토기류까지 모조리 끄집어내야 하는가? 물론 할 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관리 문제를 우려.. 2019. 3. 17.
파경(破鏡)을 다시 접붙이는 행위는 문화재 파괴다 2011년 전북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전주 덕진구 원장동 전주-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4구역-도시부)' 부지 내 발굴성과 중 1호 토광묘 유물 출토 장면입니다. 이른바 초기철기시대 토광묘에서 각종 청동기물을 어떻게 매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인 바, 여기에서 파경(破鏡)이라 해서 동경(銅鏡)을 두들겨 깨서 넣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동경은 무덤 조성 뒤 어느 시점에 목관이 썩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짜개진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매장 행위 당시에 장송(葬送) 행위의 하나로써 일부러 깨뜨려 넣었음이 확실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수습한 유물 복원입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보존처리 과정이 이 거울을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땜질을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러 깨어서 넣은.. 2019. 3. 17.
Pres. Moon visits Preah Pithu temple in Angkor, Cambodia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visited Preah Pithu Temple and Angkor Wat Templ, Siem Reap today while staying in Cambodia from Mar. 14 to 16. The Republic of Korea has been supportive for the restoration projects of Preah Pithu Temple since 2015. Located in Angkor Thom, north-east of the Bayon, in front of Tep Pranam, Preah Pithu is a group of five temples at Angkor. The temples weren't buil.. 2019. 3. 16.
차태현 김준호 도박 의혹까지 덮친 '1박2일' 침몰 KBS 2TV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이 출연자들인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불법 원정 골프 내기를 했으며, 제작진은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휩싸임으로써 회복 불능 사태에 빠졌다. 직전 또 다른 출연자 정준영 성범죄 파문에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한 이 프로는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이 명약관화하다. 이 소식은 막 송고한 아래 우리 공장 보도에서 잘 정리됐으니 관심 있는 분은 링크하라. KBS '1박2일' 점입가경…이번엔 출연자 상습 내기골프 의혹차태현-김준호 소속사·제작진 "사실 확인 중" 이번 도박 의혹은 다름 아닌 이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는 KBS가 보도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런 일에는 대체로 외부에서 폭로하고, 그 바통을 이어 그에 휘말린 언론사가 사과.. 2019. 3. 16.
국가기념메달 모델로 등극한 수달, 서식지가 부족해서 수족관을 약탈한다? 그저께다. 우리 공장 전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라. 천연기념물 수달 기념메달로 간직해요…180개 판매 이 보도를 보면 이번 수달 메달 제작은 천연기념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7년 첫선을 보인 '한국의 천연기념물 시리즈 기념메달' 4차분으로, 그 전에는 참매·매사냥·흑우·흑돼지·장수하늘소 기념메달이 나왔다고 한다. 하반기에는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와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삽입한 기념메달을 만든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이 수달과 관련해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 중에 아래 일이 희미하게 기억나 검색해 보니, 우리 공장 부산본부에서 전한 소식이 다음과 같다. 부산 편의점에 나타난 천연기념물 수달 포획…"서식지 부족"(종합) (.. 2019. 3. 16.
지리산에서 기르는 호연지기? 중들의 피땀으로 이룩한 쿠션 여행 본관이 남원(南原), 자(字)가 자점(子漸), 호(號)는 제호(霽湖)ㆍ점역재(點易齋)ㆍ요정(寥汀)ㆍ태암(泰巖)인 양경우(梁慶遇, 1568~1638)는 부친과 더불어 임진왜란에서 의병을 일으킨 공로가 인정되어 서얼임에도 30세인 선조 30년(1597)에 참봉으로 문과 별시에 급제하고, 광해군 8년(1616)에는 문과 중시에 뽑혔다. 다만, 신분에 따른 차별은 많았던 흔적은 농후해 결성(結城)ㆍ해미(海美)ㆍ장성(長城) 현감 같은 낮은 급 지방관을 전전하고, 내직으로는 교서관교리(校書館校理)와 봉상시 정(奉常寺正)을 지냈을 뿐 고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시문에 뛰어나다 해서, 그런 쓰임이 있을 때는 중용받기도 했다. 양경우는 지금의 전라도 장성 땅을 다스리는 지방관인 오산현감(鰲山縣監)으로 재직 중이던.. 2019. 3. 16.
버닝썬 게이트, '1박2일'을 집어삼킨 백경...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어제까지는 인육(人肉)을 일삼던 '버닝썬 게이트'라는 백경(White Whale)이 오늘은 영역 확장을 꾀해 마침내 저명한 예능 프로그램 하나를 집어 삼켰으니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그것이다. 몰카 동영상 촬영과 그 유통으로 일파만파 평지풍파 일으키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2016년 이미 이번과 아주 흡사한 '몰카' 논란을 일으켰을 때, 그가 출연한 '1박2일' 제작진은 하차 3개월 만에 복귀시킨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무제한 제작 중단을 15일 선언한 것이다. 그 소식을 우리 공장에서는 아래 소식으로 전했으니, 정준영 복귀 터준 '1박2일', 뒤늦은 제작 중단 선언(종합) 여담이나, 이 기사는 모처로 휴가를 떠난 우리 공장 방송기자가 휴가지에서 랩탑 켜 놓고 쓴 기사다. 그렇다고 내가 .. 2019. 3. 15.
아리까리, 아침구름처럼 떠난 그대 그리며 한시, 계절의 노래(301) 꽃인 듯 꽃 아니네[花非花] [唐] 백거이(白居易, 772~846) / 김영문 選譯評 꽃인 듯 꽃 아니고안개인 듯 안개 아니네 한밤에 왔다가날 밝자 떠나네 봄꿈처럼 왔다가몇 시진 머물렀나 아침구름처럼 떠나서찾을 곳 없구나 花非花, 霧非霧, 夜半來, 天明去. 來如春夢幾時多, 去似朝雲無覓處. 우선 시 형식이 독특하다. 앞 네 구절은 각각 삼언이고, 뒤 두 구절은 모두 칠언이다. 모든 구절이 오언이나 칠언으로 구성된 한시에 익숙한 독자들께서는 무슨 형식이 이러냐고 고개를 갸웃하시리라. 하지만 중국 민요에서는 이런 형식이 더 보편적이다. 앞의 네 구절 중 전반부 두 구가 하나의 단위를 이루고, 그 다음 두 구가 또 하나의 단위를 이룬다. 다시 말해 이 시는 “화비화·무비무”가 하나의.. 2019. 3. 15.
외부세계가 바라보는 한국 아이돌, 인성교육의 문제? 어제 우리 공장 외신 쪽에서 아래 기사를 송고하고, "性스캔들로 흔들리는 K팝 세계"…외신도 승리·정준영사건 주목 조금 전 우리 문화부에서도 버닝썬 후폭풍에 아이돌 연쇄붕괴 조짐…한류 '적신호' 라는 제하 기사를 송고했거니와, 이번 버닝썬 스캔들이 촉발한 사태는 연예계, 특히 가요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번 사태를 주도하는 친구들이 대체로 서른살 안팎, 연륜이 제법 쌓인 친구들이다. 빅뱅 승리가 그렇고, 주로 예능에서 명성을 구축한 정준영이 그러하며, 어제를 고비로 거의 회복 불능에 빠진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FT아일랜드 최종훈, 그리고 씨엔블루 이종현 역시 그러하다. 아무래도 이번 게이트 정준영 국면에서는 그의 카톡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까닭에 그와 얼키설키 .. 2019. 3. 15.
인도사회와 Sati(사티) 인용자注 : 인더스문명 부부합장묘 발굴과 관련한 인도사회 여성들의 남자 따라죽기(혹은 따라죽임)인 순장殉葬 혹은 순사殉死인 사티(sati) 관련 서울대 해부학교실 신동훈 교수의 연재에 대해 인도 현지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면서 인더스문명(하라파문명) 고고학 발굴조사에도 질기도록 종사한 김용준 박사가 아래와 같은 보완 설명을 붙였으니, 음미할 대목이 많아 전재한다. =========================== Sati가 보편화한 것은 라마야나와 관련이 깊습니다. 라마(Rama)의 아내 시타(Sita)가 자신의 순결을 증명하고자 불에 뛰어들죠. 일단 Sati보다는 열녀촌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과부의 일반적인 삶이었습니다. 바라나시 등지에 유명한 과부촌이 있습니다. 인도 영화 《Water》는 사티와 .. 2019. 3. 15.
용준형 날리고, 최종훈 박살내고, 이종현 넉다운한 버닝썬게이트 요새 우리 공장 문화부 돌아가는 일면이다. 강남클럽 버닝썬 폭력사건이 촉발한 이번 사태를 뭐라 이름 지어야는지 실은 고민이다. 편의상 '버닝썬 게이트'라 하기도 하지만, 누누이 말하듯이 저 폭력사건과 그에서 비롯되어 현재 진행되는 이른바 정준영 중심 동영상 불법촬영 및 공유 '몰카사건'은 하등 직접 관계가 없다. 모작母作을 기준으로 그에서 파생한 영화 버전을 스핀오프spinoff라 하는데,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가 대표적이요, 그것을 구성하는 개별 영웅담 역시 그 하나하나가 무수한 스핀오프를 양산한다. 다만 영화계에서 통용하는 스핀오프는 전작과 후작, 그들이 긴밀하게 연동하지만, 버닝썬 게이트를 구성하는 많은 사건은 실은 그 촉매제인 버닝썬 폭력사건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 이 점 무척이나 독특하다. .. 2019. 3. 14.
지광국사 현묘탑 해체 보수 결정에 부쳐 경복궁 경내에 있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原州法泉寺址智光國師玄妙塔)]이 마침내 전면 해체‧보존처리된다. 문화재청은 그간 시행한 정기조사(‘05년, ’10년)와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14~’15년), 정밀안전진단(‘15년) 등의 결과, 다수의 균열과 시멘트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되었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오늘 말했다. 특히 기단부와 시멘트로 복원한 옥개석, 상륜부의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탑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되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보존처리하기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석탑 주변에 대한 가설 시설물 설치를 시작해 오는 22일 오후 2시 그 시작을 알리는 해체공사 보고식을 개최한다. 이후 오는 4월 2일까지 전체 부재를 해체해 그 부재는 4월 6일 경.. 2019. 3. 14.
개잡놈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한달쯤 됐나? 그 무렵 내가 새벽이면 눈 뜨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양손孫씨 뉴스 검색이었다. 손석희 손혜원 두 손씨가 각종 뉴스를 양산하던 때라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 수색했으니.. 그런 내가 요샌 새벽이면 두 마리를 사냥하러 나서니 1. 정준영 2. 빅뱅 승리 라. 이 친구들 주특기는 인생 황혼기 접어든 저 두 손씨와는 달리 한창 청춘이라 생각해서인지 주된 활동시간이 칠흑이요, 주된 활동 무대는 강남 클럽이라, 그 흔적은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에 드러나는 까닭이다. 한놈은 성접대 의혹이라 하며 한놈은 성관계 동영상을 유통했다 실토한 개잡놈이다. 2019. 3. 14.
양상군자梁上君子 같은 봄 바삐 살다가 미쳐 몰랐노라 변명해 본다.그래 정준영 승리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해 둔다. 문득 주변을 살피니 봄이 벌써 이만치 솟았더라. 파란 놈도 있고 개중 또 어떤 놈은 이런 색깔이라 봄이 꼭 푸르름만은 아니다. 봄은 도둑놈처럼 달려와 양상梁上의 군자君子처럼 앉았더라. 2019. 3. 14.
[예고] 왜 조선시대 미라인가 최근 발견된 고응척 선생 미라 소식에 즈음하여-. 이제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연재에 다루어보겠습니다. 3월 19일 부터-. 2019. 3. 14.
성범죄 정준영 (2) 복귀 비판한 기사 썼다가 테러당한 기자 하차한지 3개월 만에 이른바 '자숙'을 마친 정준영이 KBS 2TV '1박2일'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대략 한달 뒤인 2017년 2월 9일, 연합뉴스에서는 이라는 제하 기사를 송고한다. 연예 전문기자로 이름 높은 모 기자가 쓴 이 기사에는 '피로↑·방송사-스타 위상 역전·공영방송 책임 실종'이라는 부제를 달았거니와, 공중파 방송 3사가 나름 간판으로 내세우는 예능 프로그램이 유발한 문제점들을 하나씩 짚었다. 이미 제목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기사임을 엿보기에 충분하거니와, 그렇다면 이 기자는 저들 중에서 '1박2일'은 당시 어떤 문제가 있다고 봤던가? 이 기사 저에 해당하는 부분 전문이다. ◇ KBS '1박2일'은 사생활 물의 연예인 복귀…공영방송 책임 실종 KBS 2TV '1박2일'은 사생활로 물.. 2019. 3. 13.
성범죄 정준영 (1) "자숙의 시간"을 준 '1박2일'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당시 여자친구와 성관계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혐의가 외부로 알려져 문제가 된 시점은 2016년 9월 무렵이다. 이달 24일 우리 공장에서 내보낸 제하 기사에 의하면 가수 정준영은 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이보다 전인 같은달 6일에는 피해 여성이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고소했지만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이 사건을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하면서 같은달 24일 기소 의견을 달았다. 이는 친고죄에 해당하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정준영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아낸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공개된 이틀째인 9월 25일,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에 .. 2019. 3. 13.
백거이가 살구꽃한테 보내는 마지막 인사 한시, 계절의 노래(300) 조씨 마을 살구꽃[趙村杏花] [唐] 백거이(白居易, 772~846) / 김영문 選譯評 조씨 마을 붉은 살구꽃해마다 필 때 십오 년 간 몇 번이나보러왔던가 일흔셋엔 또 오기어려울 터라 올봄은 이별 위해여기 왔다네 趙村紅杏每年開, 十五年來看幾回. 七十三人難再到, 今春來是別花來. 백거이는 하남(河南) 신정(新鄭)에서 태어나 안휘(安徽) 숙주(宿州)에서 자랐다. 30대 중반부터 벼슬길에 나서 임직에 따라 장안(長安), 강주(江州), 항주(杭州), 소주(蘇州) 등지를 편력했다. 그러다가 53세에 태자좌서자분사(太子左庶子分司) 직에 임명되어 낙양으로 갔다가 그곳 산천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그는 낙양 이도리(履道里)에 집을 마련하고 인생 후반의 거처로 삼았다. 하지만 낙양에 거처를 마련하.. 2019. 3. 13.
더딘 봄을 촉급하며 한시, 계절의 노래(299) 봄날 흥취 열두 수 중[春日漫興十二首] 둘째 [明] 설혜(薛蕙, 1489~1541) / 김영문 選譯評 풀 새싹 반쯤 돋아푸릇푸릇 벽옥 빛 꽃술도 처음 열려담홍색 은은하네 어떻게 황금 얻어북두까지 높이 쌓아 청제에게 모두 보내동풍을 사오리요 草芽半吐參差碧, 花蕊初開淺淡紅. 安得黃金高北斗, 盡輸靑帝買東風. 물론 시인이 이 시를 쓰면서 황금으로 동풍을 사올 수 있다고 믿은 건 아닐 터이다. 아직도 문학적 비유를 펙트 체크하며 시를 감상하는 분들은 안 계시리라. 너무나 발걸음이 더딘 봄을 더 빨리 맞이하기 위한 조바심이 이 비유에 내포되어 있다. 고귀(高貴)한 봄이라고 할 때의 고귀(高貴)에는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값비싼 보배라는 뜻도 들어 있다. 그 값비싼 보배는 컬러풀하다. 겨.. 201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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