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6942

한준韓濬 <청명절에 하사하는 불[淸明日賜百僚新火]>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한준(韓濬)은 강동(江東, 지금의 화동 지역) 사람이다. 774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며 시인 이단(李端)과 사귀었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현재 시 1수가 남아있다. 淸明日賜百僚新火 청명일에 백관에게 새 불을 하사하다 朱騎傳紅燭, 말을 탄 관리가 붉은 촛불을 전해주고 天廚賜近臣. 궁중의 주방에서 근신들에게 음식을 베푸니 火隨黃道見, 불이 어도(御道)를 따라 나타나고 煙繞白楡新. 연기가 느릅나무에 새로워라 榮曜分他室, 눈부신 빛이 여러 집으로 나누어져 恩光共此辰. 은혜의 밝음이 이 날을 함께 하여라 更調金鼎味, 다시금 청동 솥에 맛을 조화시키고 還暖玉堂人. 더불어 옥당의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구나 灼灼千門曉, 환하디 환하게 문마다 새벽이 온 듯하고 輝輝萬井春. 밝디 밝게 집마다 .. 2018. 9. 22.
상리常理 <고별리古別離>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상리(常理)는 천보 연간 이전에 활동한 시인이란 사실 외에 그밖의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시 2수가 당대 천보 연간(742-755)에 이강성李康成이 편찬한 『옥대후집』玉臺後集에 실렸다. 古別離 고별리 君御狐白裘, 임자는 호백구(狐白裘)를 입고 妾居緗綺幬. 첩은 담황색 비단 휘장에 살지요 粟鈿金夾膝, 좁쌀 모양이 새겨진 황금 협슬(夾膝) 花錯玉搔頭. 꽃문양이 파여 있는 옥 비녀 離別生庭草, 이별 후에 마당에는 풀이 자라는데 征衣斷戍樓. 출정나간 후엔 수자리 소식 끊어졌어요 蠨蛸網淸曙, 갈거미가 이른 새벽에 거미줄을 치고 菡萏落紅秋. 연꽃이 붉은 가을에 시들어 떨어져요 小膽空房怯, 담이 작아 빈 방에 들어가기 겁이 나고 長眉滿鏡愁. 긴 눈썹이 거울 속 가득 수심이어요 爲傳.. 2018. 9. 22.
냉조양(冷朝陽) <입춘(立春)> 이 역시 서선 선생 글이다. 냉조양(冷朝陽)은 윤주 강녕(江寧, 남경시) 사람이다. 769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며, 급제 후 장안에서 강동으로 부모를 뵈러 갈 때 전기(錢起), 이가우(李嘉祐), 한굉(韓翃) 등이 나와 시를 지어 송별하였다. 상위(相韋)절도사 설숭(薛嵩)의 빈객이 되었다가, 784년 태자정자(太子正字)에 임명되고, 정원 연간(785-804)에 감찰어사까지 올랐다. 원대 신문방(辛文房)은 “법도가 약간 약하지만 어휘와 리듬이 청월하다”(法度稍弱, 字韻淸越)고 평하였다. 현존하는 시는 『전당시』에 11수, 『전당시보편』에 1수 등 모두 12수가 남아있다. 立春입춘 玉律傳佳節, 옥 율관이 아름다운 절기를 알리니靑陽應此辰. 봄이 오늘부터 시작이어라土牛呈歲稔, 흙으로 만든 소가 풍년을 기약하고彩燕.. 2018. 9. 22.
왕손지王損之 <탁수에서 찾는 명주[濁水求珠]>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왕손지(王損之)은 798년 진사과에 급제하였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현재 시 1수가 전한다. 濁水求珠 탁수에서 명주를 찾다 積水非澄徹, 강물이 맑지 않아 明珠不易求. 명주 찾기가 쉽지 않네 依稀沈極浦, 아마도 먼 포구에 가라앉았으나 想像在中流. 물 가운데 있으리라 여겨지네 瞪目思淸淺, 눈을 부릅떠 맑기를 기다리고 褰裳恨暗投. 치마 걷고 건너다 몰래 던진 일 한스러워 徒看川色媚, 아름다운 강물 빛을 부질없이 바라보고 空愛夜光浮. 떠오르는 야광을 하릴없이 사랑하네 月入疑龍吐, 달빛이 들어가니 용이 토하는 듯하고 星歸似蚌遊. 별들이 지니 방합조개가 헤엄하는 듯해라 終希識珍者, 결국 보배를 아는 사람이 采掇在冥搜. 후미진 곳을 뒤져 찾아내기 바라네 濁水求珠(탁수구주): 흐린 물에서.. 2018. 9. 22.
육복례陸復禮 <중화절에 황제께서...[中和節詔賜公卿尺]>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육복례陸復禮는 791년 진사과에 급제했으며, 다음해 박학굉사과에 급제하였다. 벼슬은 선부원외랑까지 이르렀다. 현존하는 작품은 시 1편 이외에 「균천악부」(鈞天樂賦)와 「환주합포부」(環珠合浦賦)가 있다. 中和節詔賜公卿尺 중화절에 황제께서 공경에게 자를 하사하다 春仲令初吉, 음력 이월에 절기가 초하루라 歡娛樂大中. 바르고 큰 정치를 모두가 즐거워하네 皇恩貞百度, 황은은 온갖 법도를 바르게 하고자 寶尺賜群公. 자를 신하들에게 하사하시는구나 欲使方隅法, 사방 모서리가 법도에 맞게 하려고 還令規矩同. 똑같은 직각자와 컴퍼스를 사용하게 하였네 捧觀珍質麗, 받들어 바라보니 진귀한 재질이 아름답고 拜受聖心崇. 엎드려 받드니 성심이 드높아라 如荷丘山重, 마치 산과 같이 무거운 은택 받고서 思.. 2018. 9. 22.
이행민李行敏 <경운도를 보고[觀慶雲圖]>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觀慶雲圖 ‘경운도’를 보고 이행민李行敏 縑素傳休祉, 하얀 명주가 아름다운 길상을 전하여 丹靑狀慶雲. 단청으로 상서로운 구름을 그렸어라 非煙凝漠漠, 안개가 아니면서 막막히 엉겨있고 似蓋乍紛紛. 산개(傘蓋) 같으면서 갑자기 분분히 흩어지네 尙駐從龍意, 구름은 용을 따른다는 뜻을 넣었고 全舒捧日文. 해를 받드는 형상을 펼쳤구나 光從五色起, 빛은 오색 구름에서 일어나고 影向九霄分. 그림자는 구천을 향해 흩어지네 裂素留嘉瑞, 비단을 자른 화폭에 상서로움을 남겼으니 披圖賀聖君. 그림을 열어보고 성군을 축하하네 寧同窺汗漫, 광대한 하늘을 바라본 것과 같으니 方此睹氛氳. 여기에서 무성한 기운을 목도하노라 〔해설〕 ‘경운도’를 보고 지은 제화시(題畵詩)이다. 그림을 사실과 같이 여기는 고대 .. 2018. 9. 22.
나양羅讓 <윤달로 정한 사시(閏月定四時)>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나양(羅讓·767~837)은 자가 경선(景宣)이며, 월주 회계(會稽·절강 소흥시) 사람이다. 경조윤을 지낸 나향(羅珦)의 아들. 801년 진사과에 급제하고, 806년 재식겸무명어체용과(才識兼茂明於體用科)에 급제하여 함양위(咸陽尉)에 제수됐다. 809년 부친이 사망하자 여러 해 동안 상을 지키며 징초에 응하지 않았다. 나중에 회남절도사 이부(李鄜)의 종사(從事)가 되었다. 나중에 감찰어사, 전중시어사, 이부원외랑, 사봉랑중 등을 역임했다. 831년 급사중에서 복건관찰사로 출임하고, 다시 들어와 좌산기상시가 되다. 836년 강서관찰사로 나갔다가 이듬해 죽었다. 《신당서》에 저작 30권이 있다 했지만 나중에 망일되었다. 현존하는 작품은 시 2편, 부 3편, 대책(對策) 1편 뿐이다.. 2018. 9. 22.
독고수獨孤綬 <연못에 감춘 옥 [藏珠於淵]>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독고수獨孤綬는 779년 진사과에 급제하였고, 이후 박학굉사과에도 급제하였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독고수는 부賦와 송頌에 뛰어났는데, 「방순상부」放馴象賦는 덕종德宗이 격찬했다. 그의 작품은 『전당시』에 시 2수가 실려 있고, 『전당문』에 문장 24편이 전한다. 藏珠於淵 옥을 연못에 감추다 至道歸淳朴 최고의 도는 순박으로 돌아가는 것 明珠被棄捐 보옥 주웠다 해도 버려야 하리 失眞來照乘 진솔함 잃으면 수레 비추는 보옥에 불과하나 成性却沈泉 천성 이루면 오히려 샘물에 잠긴다네 不是靈蛇吐 뱀이 수후隋侯한테 물어준 게 아니라 猶疑合浦旋 합포合浦로 진주 돌아온 일 같으니 岸傍隨月落 강가 언덕에 달과 함께 떨어지고 波底共星懸 파도 아래 별과 함께 걸렸네 致遠終無脛 발 없어도 결국은 멀리 .. 2018. 9. 22.
우윤궁于尹躬 <동짓날 태사국 관리가...(南至日太史登臺書雲物) 이 역시 서성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가져왔다. 우윤궁(于尹躬)은 于允躬이라고도 쓴다. 경조 만년(萬年·서안시) 사람으로 부친 우소于邵도 문명이 있었다. 대력 연간(766~779)에 진사과에 급제한 후, 807년 중서사인에 올랐고, 811년 지공거知貢擧가 되었다. 811년 5월 동생 죄에 연좌되어 양주자사洋州刺史로 폄적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현재 시 1수가 전한다. 南至日太史登臺書雲物 동짓날 태사국 관리가 대에 올라 경물을 기록하다 至日行時令, 동지에 월령을 시행하니 登臺約禮文. 대에 올라 예식을 거행하여라 官稱伯趙氏, 관직은 백조씨伯趙氏라 칭하고 色辨五方雲. 색으로 오방의 구름을 분별하네 晝漏聽初發, 낮 물시계가 막 시작하는 걸 듣고 陽光望漸分. 태양 빛이 점점 옮겨가는 걸 보네 司天爲歲備.. 2018. 9. 22.
[唐] 두원영杜元穎 <옥수기방류 玉水記方流> 서성 선생님 글이다. 원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내가 약간 손을 대고, 명백한 오타는 바로잡았다. 나아가 간혹 내가 새로 보강한 대목도 있다. *** 두원영杜元穎(769-833)은 경조京兆 두릉杜陵(서안시) 사람이다. 800년 진사과에 급제하고, 806년에는 박학굉사과에 급제했으며, 816년 무재이등과茂才異等科에 급제했다. 젊어서부터 절도부에서 두 번 징초徵招받았다. 817년 좌습유에서 시작해 태상박사, 우보궐을 거쳐 820년 중서사인에 올랐다. 821년 마침내 재상이 되었다가 823년 검남서천절도사로 출임出任했다. 당시 황제 경종敬宗이 사치하자 두원영은 적극적으로 진기한 물건을 색출하고, 심지어 군량까지 헐어 상납했기에 백성과 병사들 원망을 샀다. 829년 성도成都가 남조南詔한테 침략당해 크게 피폐.. 2018. 9. 22.
자기PR은 이렇게...강세황과 원매의 경우 ** 2013년 9월 22일 내 페이스북 포스팅을 글을 약간 손질한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1713~1791)...이 양반 올해(2013년을 말함-저자이자 인용자 추기) 탄신 300주년이라 해서 여기저기서 관련 기념행사를 했거나 하거니와, 시·서·화 삼절(三絶)이라 일컬었다는 이 양반, 자기 자랑 증세가 심했으니, 그의 글을 엮은 《표암유고(豹菴遺稿)》를 보건대, 석가재(夕可齋) 이태길(李泰吉)이라는 친구가 금강산으로 유람하러 떠날 적에 그에게 써 준 글이 있으니, 이 글 첫 대목은 이렇다. 내 친구인 석가옹이 중랑(中郞) 원굉도의 유람기를 읽고는 그의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의 글이 표암의 단편들에 미치지 못하니 볼 만한 게 무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은 안봐도 비디오다... 2018. 9. 22.
늙는다는 것 "떠나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 늙으면 다시 젊어질 수는 없다" - 원매(袁枚) 2018. 9. 22.
논문이란? 논문은 허심(虛心)과의 전투이며 통념(通念)과의 전쟁이다...김태식, 2013. 9. 22 2018. 9. 22.
번데기 앞에서 잡은 주름 한시, 계절의 노래(177) 가을 밤 시 짓기에 고심하다(秋夜苦吟) [唐] 두순학(杜荀鶴·846~904(907?)) / 김영문 選譯評 삼경 끝나도록 시 읊고도제목도 짓지 못했는데 대숲 바람 솔숲 비는모두 처연하구나 이 시각 누가 와서시 읊는 걸 듣는다면 파촉 땅 원숭이가울 줄 모른다 알아채리 吟盡三更未著題, 竹風松雨共凄凄. 此時若有人來聽, 始覺巴猿不解啼. 가을은 시의 계절이다. 곳곳에 시심을 자극하는 가을 경치가 펼쳐진다. 가을 경치는 시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 시심을 자극한다. 한시를 읽어보면 가을을 읊은 시가 가장 많고 가을 중에서도 가을 밤을 읊은 시가 가장 많다. 하지만 시가 말을 하듯 줄줄 흘러나오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에게만 시 짓기가 어련운 것이 아니다. .. 2018. 9. 21.
가짜 거북선총통 사건 *** 작년 오늘인 2017년 9월 21일 내 페이스북 포스팅을 손질해서 전재한다. 이 사건이 터진 때가 1996년 6월이니, 이 무렵 나는 체육부 근무 중이었다. 천하대사건이라 해도 내 분야 일이 아니면 소 닭쳐다보듯 하니, 그리하여 이 사건 역시 당시의 나한테는 특별한 일로 나한테 각인하지 않는다. 나와 동시대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것과는 직접 연이 없는 이런 일에 매사 다 알아야 하는 사관입네 하는 오지랍대마왕주의를 발동하곤 하는 나로서는 한국문화재사에서는 그리 큰 사건이라는 이 가짜총통사건을 다루기가 무척이나 곤혹스럽다. 정기영 국장을 만나기로 하고, 문화재관리국 재직 시절을 증언하는 사진 자료 몇 점을 부탁했더니 느닷없이 이 스크랩을 들고 나타났다. 이 황자총통 조작 사건은 단군 이래 희대의 문.. 2018. 9. 21.
梧葉已秋聲 칠흑 같은 밤 삐죽히 새어나온 가로등에 비친 하늘 올려다 보니 황달 든 오동나무 이파리 하나와 그 치골이 유난하다. 벌레가 먹어 그런지, 혹 지난번 폭우에 골절한 여파인지는 알 수 없다. 세월이 그렇다고 본다. 또 하나를 묻고 갈 때이리라. 2018. 9. 20.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보는 여러 눈 이 눈을 논점이라 할 수도 있고, 좀 더 거창하게는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언론을 겨냥한 무수한 비난 중 하나가 이 신문 저 신문 같은 내용이라 하는데, 이는 피상에 지나지 않을 뿐이요, 더 정확히는 같은 주제 같은 사안을 다룰 뿐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이라, 같은 소식은 없다. 어제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그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했거니와, 이를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 했으니, 이를 발판으로 삼은 합의 내용을 공동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공표했다. 이 사안을 두고 언론이 어찌 바라보는지, 편의상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고 평가하는 조선일보와 그 반대편 경향 한겨레 두 신문을 봐도 그 다양성을 알 만한다. 이른바 진보 계열로 현 집권세력과 정.. 2018. 9. 20.
Curiosity kills historic sites 내 기자 생활 26년 중 20년은 문화재와 관련 있다. 그런 문화재 관련 기자 생활 중에서 고고학 발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문화재라는 범주가 매우 광범위해서, 고고학 혹은 발굴이 차지하는 지위는 생각보다는 얼마되지 아니한다. 그럼에도 이 업계 기자들한테 유독 발굴이 비중이 큰 까닭은 모든 발굴은 news를 생산하며, 언론 혹은 기자는 이 news를 자양분으로 삼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김태식 개인으로 보아도 문화재 관련 기자 생활은 고고학으로 먹고 살았다 해도 과언은 아니며 그런 점에서 나는 언제나 고고학이 감사하다. 그렇기는 하나 그 발굴에 종사하는 작금 한국 고고학에 나는 보다시피 언제나 비판적이다. 개중 하나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로 주제다. 내가 이 분야에 뛰어든 직후부터 줄기차게 한.. 2018. 9. 20.
가시권에 들어온 궁예도성 발굴 아래와 관련한 언론보도는 다음을 클릭하라. 휴전선이 가른 '태봉국 철원성' 조사 이뤄지나 오늘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공동 기자회견 직후 국방부 대북정책관실에서 배포한 백 브리핑 자료다. 이를 보면 공동유해발굴 건이 들어가 있음을 본다. 유해발굴은 현재까지는 국방부 산하 전문 조사기관이 전담했다. 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국방부 유해발굴에는 고고학도가 생각보다는 깊이 개입된 지 오래고, 실제 고고학 종사자가 많다. 다만, 이 유해발굴 역시 고고학적 조사방식을 폭넓게 도입해 고고학적 지식을 좀 더 많이 가미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나는 본다. 한데 이에서 문화재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휴전선 일대에 포진하는 역사유적 공동 조사 추진 방침이 들어갔다는 사실.. 2018. 9. 19.
DEPARTURE 엄마가 외친다. "벤또 놓고 갔데이" 2018. 9. 18.
아미산에 뜬 달 한시, 계절의 노래(176) 아미산 달 타령(峨眉山月歌)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아미산에 반달 뜬이 가을날에 달그림자 평강강에비쳐 흐르네 밤중에 청계 떠나삼협 향하며 그리운 임 못 만나고투주로 가네 峨眉山月半輪秋, 影入平羌江水流. 夜發淸溪向三峽, 思君不見下渝州. 너무 식상한 평어(評語)이지만 또 다시 천의무봉이란 말을 쓸 수밖에 없다. 칠언절구는 4구 28자로 구성되는 지극히 정련된 시 형식이다. 이처럼 짧은 시에 지명이 다섯 개나 등장한다. 아미산(峨眉山), 평강강(平羌江), 청계(淸溪), 삼협(三峽), 투주(渝州)가 그것이다. 총 28자 중 12자가 지명이다. 동서고금의 어떤 시인이 시 한 수를 지으면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어를 지명으로 채울까?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오히려 .. 2018. 9. 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