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7681

나경원도 무색케 한 정준영, 버닝썬과 정준영이 무슨 관계? 난장이다. 아수라다. 성관계 동영상 유포 의혹에 휘말린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지닌 파워는 정국을 아연 경색에 몰아넣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도 무색케 하는 메가톤급 위력을 지닌 수소폭탄이다. 적어도 오늘은 그렇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만큼 드라마틱했다. 치렁치렁한 머리로 쿡 눌러쓴 파란색 모자, 어제까지만 해도 실로 보무도 당당했을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카메라 세례를 피하고픈 표정. 고개를 연신 돌리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난 죄인은 아니란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자 고개를 숙일 수도 없는 그런 묘한 처지에 몰린 얼굴이 드라마틱하지 않으리오.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했는데, 도망친 게 맞지 저게 무엇이겠는가? 저 메가톤 위력 앞에 빅뱅 승리도 적어도 오늘만은 존재감 상실이다. 뭐 이런 존재감 상.. 2019. 3. 12.
접이식 공책으로 해체한 무령왕릉 묘권墓券 공주 송산리 고분군 중 무령왕릉 출토 돌판 두 장을 우리한테 익숙한 종이책 혹은 공책으로 환원하면 이렇다. 이 한 장을 만들기 위해 나로서는 20년을 쏟아부었다. 보다시피 이렇게 종이책으로 묶어 놓으니, 그 특색이랄까 특징이 확연히 드러난다. 무덤방으로 통하는 무덤길에 놓인 상태로 발견된 돌판은 두 장. 이 돌판은 각각 앞과 뒤로 텍스트를 적었다. 따라서 이들 두 돌판은 전체 4쪽이다. 그 쪽마다 순서대로 ①, ②, ③, ④쪽이라는 번호를 붙였다. ①과 ②가 돌판 한 장이라, 그 앞뒤다. ③과 ④는 다른 돌판이라, 역시 그 앞과 뒤다. 이를 하나로 이어붙여 놓으니, 공책이 저런 식으로 펼쳐진다. 이렇게 보면, 이 돌판 두 장이 첩식帖式 문서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간단히 말해 4폭 병풍이다. 이 두 .. 2019. 3. 12.
눈 녹고 태동하는 봄의 초목 한시, 계절의 노래(298) 소[牛] [宋] 구양수(歐陽修 , QuyangXiu, 1007~1072) / 김영문 고르고 옮기며 논평함 동쪽 울에 해가 뜨니참새가 놀라 깨고 눈 녹은 후 봄이 태동초목에 새싹 돋네 흙 언덕 완만한 곳비탈 밭 드넓은데 가로로 아이 싣고송아지도 데려 가네 日出東籬黃雀驚, 雪銷春動草芽生. 土坡平慢陂田闊, 橫載童兒帶犢行. 《주역(周易)》의 우주론에 의하면,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기고, 다시 사상(四象)·팔괘(八卦)·육십사괘(六十四卦)로 나아간다. 개벽은 까마득한 태초에 일어난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자연 속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캄캄한 밤이 지나고 태양이 밝아오는 새벽은 하루의 개벽이다. 지리산.. 2019. 3. 12.
연예계 쌍끌이 BTS와 정준영 오늘 연예계는 투 트랙이다. 이 트랙 차이라면 한 쪽은 영광의 최전선을 질주하는데 다른 한 쪽은 나락으로 곤두박칠한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발표한다고 알리는가 싶더니, 방탄소년단, 4월 12일 컴백…"새 이야기 선보인다" 5월 25일 상파울루 알리안스 파르키 공연 티겟은 인터넷 판매 75분만에 매진했다 하고 BTS, 브라질 공연 입장권 인터넷 판매 75분만에 매진 는 소식어 덧붙인다. 반면 버닝썬 폭력사건으로 촉발된 연예계 사태는 빅뱅 승리를 넘어 이젠 어디로 튈지 감조차 잡기 힘든 가운데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느닷없이 어제부터 튀어나와 실검 1위를 오르락내리락 한다. 미국에서 tvN '현지.. 2019. 3. 12.
A 400 year old mummy from Joseon dynasty excavated in Gumi, Korea A 400 year old mummy excavated in Gumi, Korea (Daegu = Yonhap News) A 400 year old mummy from the Joseon Dynasty (1392~1910 AD. ) has been found in Gumi, North Gyeongsang Province, Korea recently. Archaeologists have discovered that the mummy was Go Eungcheok (고응척, 1531∼1605 ), a bureaucrat and scholar from the middle of the Joseon Dynasty by analyzing the relics excavated along with the mummy. .. 2019. 3. 12.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21)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6)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Sati 이야기에서 길어졌다. 이제 본론인 인더스 문명시대 부부합장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앞에서 쓴 대로 수천년 된 옛 무덤에서 부부합장묘가 발견되면 세계적인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발견을 언론이 다룰 때 기사 캡션은 "영원한 사랑" 등의 이야기로 포장 된다. 아래는 또 다른 부부합장묘의 예로 루마니아에서 발견 되어 언론 보도 된 것이다.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중세 남녀 인골. 아마도 부부라고 생각되지만 이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함께 묻혔다. 부부가 함께 묻혔을 때 이를 영원한 사랑의 결과로 보고자 하는 것은 대중의 바람이기도 하다. 미국의 고고학 대중지인 "Archaeology Magazine"에는 다음과 같이 이 부부합장묘를 설명했다. "T.. 2019. 3. 12.
버닝썬에서 승리로, 승리에서 성접대로, 성접대에서 성관계 동영상 유포로 버닝썬 폭력사태에서 비롯된 여파가 어디까지 튈지 모르겠다. 오늘밤은 특히 그 전개속도가 빨라 따라잡기도 버겁다. 이 사건이 경찰수사로 넘어가면서 성접대 의혹까지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가 승리 "연예계 은퇴…'국민 역적'으로 몰린 상황"(종합) 이라는 선언을 내놓더니, sbs는 오늘밤 '8뉴스'를 통해 핵폭탄을 들고 나왔으니, 골자를 추리자면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라는 친구가 지인들과의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에 의하면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이듬해 2월에도 지인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중계하듯 설명하고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전송했으며 약 10개월간 피해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 2019. 3. 11.
눈속 남쪽 가지에 핀 꽃 두세 송이 한시, 계절의 노래(296) 이른 봄[早春] [宋] 백옥섬(白玉蟾, 1194~1229) / 김영문 選譯評 남쪽 가지에 비로소두 세 송이 피었음에 눈속에서 향기 맡으며분바른 모습 즐기네 담백하게 안개 빛농도 짙게 달빛 물드니 깊숙하게 물을 덮고야트막히 백사장 덮네 南枝才放兩三花, 雪裏吟香弄粉些. 淡淡着煙濃着月, 深深籠水淺籠沙. 강원도 일원에 봄눈이 내렸다는 보도가 얼마 전에 있었다. 이 밤에 만약 휘영청 달이 밝다면 그야말로 “달빛 희고 눈빛 희고 하늘 땅 모두 흰(月白雪白天地白)” 풍경이 펼쳐지리라. 이른 봄 눈 내린 달밤에 분바른 듯 하얀 꽃을 감상하는 이 시는 묘사가 좀 더 세밀하다. 굳이 패러디하자면 “달빛 희고 눈빛 희고 하늘 땅 모두 흴(月白雪白天地白)” 뿐 아니라 “꽃도 희고 안개도 희고 물과.. 2019. 3. 11.
법등法燈 아래서 내가 무슨 법등法燈을 밝히겠는가? 그 언저리 얼쩡일 뿐이라 쬐주면 고맙고 아니라 해도 섭섭함은 없다. 워낙에나 찌든 때 두터워 냉탕 온탕 오가고 싸우나 일년 열두달 뿔쿤대서 벗겨질 것이라면 나는 반열반했으리라. 2019. 3. 11.
77년만의 귀환,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山淸 泛鶴里 三層石塔Three-story Stone Pagoda in Beomhak-ri, Sancheong국보 제105호, 통일신라 9세기National Treasure No. 105 / Unified Silla Period, 9th century 이층 기단에 삼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 석탑이다. 꼭대기 장식[相輪部]과 하층 기단 덮개돌 아래는 남아 있지 않다. 석탑 재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장암(閃長岩, 반짝이는 장식으로 된 암석)으로 만들어졌고 덮개돌 이하 부분 복원에도 동일한 섬장암을 사용했다. 석탑 외면에는 부조상이 정교하게 새겨졌다. 상층 기단에는 8구의 갑옷 입은 신장상(神將像, 무력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무기를 들고 있다. 1층 탑신은 공양하는 보.. 2019. 3. 11.
<주마간산 애급여행기> (3) BTS보단 강남스타일 수단과 경계를 이루는 아스완을 떠나 룩소르를 향해 나일강 크루즈에 나서 북쪽으로 50킬로미터가량을 내려간 어중간 나일강 동편으로 콤 옴보(Kom Ombo)라는 곳은 농업으로 주된 생업 기반으로 삼는 마을이라, 이곳에 악어 대가리를 걸친 소베크(Sobek), 혹은 세베크(Sebek), 혹은 소체트(Sochet), 혹은 솝크(Sobk), 혹은 솝키(Sobki)라는 신을 봉헌하기 위한 콤 옴보 신전(the Temple of Kom Ombo)이 있어,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떠난 이번 이집트 여행에서 이 신전 건물을 마주하면서 퍼뜩 "저거 왜 저래? 코린트 양식 기둥인데?" 했던 것이었던 바, 이런 인상은 이내 해명이 되었으니, 알고 보니, 고대 이집트 왕국 시대에는 '황금도시'를 의미하는 눕트(Nubt), 혹.. 2019. 3. 11.
서리, 그리고 비 맞은 납매의 마지막 작년 성탄절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납매 근황이 적이 궁금해서 다시 찾은날 이른 아침 눈 부비고 살피니 때마침 서리 천하라. 이 서리를 뚫고서도 이름 모를 꽃은 이미 개화했으되, 이 모진 서리 이기고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더라. 냉이는 누가 캐가진 아니해서 용케도 살아남아 뭉게구름 피운다. 저 마늘은 쫑다리 뽑아 된장 찍을 날 머지 않은 듯. 납매 키우는 농가 들어서며 주인장 부르니 인기척이 없다. 그제 미리 다녀갔다는 지인은 흔들면 우수수 꽃잎 떨어진다며 조심하란다. 서리까지 머금었으니, 그에 더해 지난 서너달을 저 상태로 버텼으니 오죽하겠는가? 빛이 들지 않아 일단 물러나기로 하고 이튿날 아침 해가 들 시간을 맞추어 다시 찾는데 마침 간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늘은 주인장 출타치 .. 2019. 3. 11.
작약이 삼킨 영미의 고장 의성 다음달 중순이면 영미의 고장 의성 개중에서도 금성산 고분군이라는 문화재 현장은 이런 모습 빚어지리라. 늙으면 꽃이 좋아진다지만 20대로 돌아간다한들 넋을 놓고 말았으리라. 얼마전인가? 어느 신문에 보니 컬링의 고장 의성에서 장사가 되는 것이라곤 장의사뿐이라는 자극적인 미다시를 뽑았거니와, 이르노니 의성은 작약의 고장이다. 올봄이 흐드러지고 모란이 지기 시작하면 의성으로 가라. 2019. 3. 10.
보리, 구름 베틀이 빚은 초록 비단 한시, 계절의 노래(297) 보리밭[麥田] [宋] 양만리(楊萬里, 1127 ~ 1206) / 청청재 김영문 고르고 옮기며 해설함 가없는 초록 비단구름 베틀에 짜여 전폭의 청라가땅 옷이 되었네 이것이 농가의진정한 부귀이니 눈꽃 다 녹자보리싹 살찌네 無邊綠錦織雲機, 全幅靑羅作地衣. 個是農家眞富貴, 雪花銷盡麥苗肥. 인동초(忍冬草)라는 풀이 있듯이, 보리도 겨울을 견뎌내는 식물의 하나다. 봄에 씨를 뿌리는 보리가 없지는 않지만 보통 가을에 파종한다. 이런 연유로 보리는 겨울 추위를 고스란히 견딘 후 봄을 맞는다. 겨울 추위를 견디는 과정에서 땅에 낀 서리발이나 얼음 때문에 보리 뿌리가 떠들리는 현상이 생긴다. 이를 방지하고 보리의 착근(着根)을 돕기 위해 늦겨울이나 초봄에 보리밟기를 한다. 새봄이 되면 땅에 튼.. 2019. 3. 10.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20)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5) Sati에 관한 인도의 설명-. 참고바랍니다. 요약: 1. Sati는 분명히 악습이지만 인도에 있는 것은 아니며 2. Sati의 진행과정과 전통 인도사회에서의 의미를 보면 우리 열녀문과 매우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녀문이 공식적으로 "자발적"이었던 것처럼 Sati 역시 공식적으로는 "자발적"이지요. 2019. 3. 10.
수양버들에 내린 봄 저쪽은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이곳 남녘 장성땅엔 밤부터 비가 나린다. 물고문 당한 수양버들 가뜩이나 처진 가지 버티기 더는 버거운 듯 체념한 듯 넋 놓은 듯 될대로 되라 흐물흐물 늘어졌다. 그래도 새순은 올라온다. 묵은때 먹었으니 것도 이참에 털어내면 좋으리라. 올핸 봄이 빠른 듯해 질러 그리고 서둘러 맞으러 남쪽을 왔더니 겨울 끝자락이긴 이곳 역시 마찬가지라 하지만 그 반대편 경주 지인이 알려온 소식은 매화는 만발이요 목련은 건딜면 툭인 상태라 하니 이번 주말이면 언제나처럼 대릉원 그 야릇한 목련은 가랑이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있으리라. 2019. 3. 10.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문화재단상(2) 붕괴와 고사가 이상異常은 아니다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문화재 단상(2) 붕괴崩壞와 고사枯死가 이상異常은 아니다 이 연재를 쓰는 지금(March 8, 2016) 나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양도성 성벽 일부가 붕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듣건대, 또 보건대, 인왕산 구간 성벽 일부에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개중 한 군데가 무너져 내렸단다. 얼마 전에 봄비 답지 않은 폭우가 쏟아졌으니 아마도 그 여파이리라. 때마침 해빙기지 않는가? 문화재 현장에서 이런 붕괴는 비일非一하고 비재非再하다. 그때마다 나는 이를 이상(abnormal)이 아니라 정상(normal)으로 봐야 함을 역설했다. 왜 무너지는가? 무너질 만하기에 무너지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기에 무너지는 것이다. 살고자 무너지는 것이다. 함에도 많은 현장에서 .. 2019. 3. 10.
선운사 도솔암에 올라 동백더러 말했노라 전북 고창 도솔산 선운사 도솔암에 올랐다. 7년전 이맘쯤 찾은 일이 있다. 암반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목을 축인다. 앞과 뒤로 암산이 병풍으로 둘러쳤으니 제사상만 차리면 된다. 마애보살 마주하고선 빈다. "호철이 장가가게 해주세요" 같이 배례하던 할매가 반응한다. "어째 나랑 같은 처지인갑소" 천근만근 몸뚱아리 질질 끌고는 올핸 기필코 보내고 말리라 다짐한다. 지장보살 마주하고선 단디 당부한다. "지장아, 나와바리 잘 지키레이. 예수쟁이들 움직임 심상치 않데이" 절경이라, 비자나무 바위 부여잡곤 질긴 삶 이어간다. 아래쪽 동백은 요지부동 아가리 콱 다물었는데 유독 도솔암 동백은 만발이다. 그래..어쩌다 보니 예까지 왔더라. 2019. 3. 9.
백로, 거미, 아지랑이, 그리고 달팽이 한시, 계절의 노래(295) 사물 관찰[觀物] 둘째 [宋] 백옥섬(白玉蟾, 1194~1229) / 김영문 選譯評 새벽 백로 배 불리려개울 지키고 저녁 거미 생계 위해집을 빌리네 구속 없는 아지랑이허공 달리고 가쁜 숨 없이 달팽이는벽 위 밭가네 曉鷺守溪圖口腹, 暮蛛借屋計家生. 不羈野馬空中騁, 無喘蝸牛壁上耕. 시를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 시인의 생애와 사상 등 작품 외적 요소를 철저하게 조사하여 시를 감상하는 방법이 있다. 흔히 역사적·전통적 접근법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작품 밖의 다양한 상식에 치중하다 정작 시 내면의 구조나 풍경을 놓치기 쉽다. 이에 반발하여 구조주의나 신비평에서는 시가 시인의 손을 떠나는 순간 텍스트로서 독립성을 가진다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들은 텍스트를 받치는 구조나 시.. 2019. 3. 9.
서울시립과학관, 노원에서 서울로! 내가 서울시립과학관을 논하면서 당장 지도를 첨부하는 까닭은 지금 이 과학관이 처한 묘한 위치를 말하고자 함이다. 이는 내가 이 과학관 털보관장 이정모 형한테 직접 들은 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장 방문에서 절실히, 그리고 적실히 확인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다름 아닌 지정학적 위치다. 저 과학관이 위치한 노원을 지금은 당연히 서울이라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서울의 오지와 같았으니, 시계추를 거꾸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저긴 한양이 아니었다. 경기도였다. 그냥 노원이었다. 노원은 한자가 蘆院이어니와, 院은 요즘으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는 마을이라 역참이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명칭이 명확히 보여주듯 시립市立이니, 이는 시가 발기했단 뜻이 아니라, 시가 세웠다는 뜻이며, 단순히 세운데서 한 발 .. 2019. 3. 9.
미스월드 vs. 블랙아웃 베네수엘라 나는 남미를 밟은 적 없다. 다만 남미하면 몇 가지가 떠오르니, 첫째 막추픽추둘째 갈라파고스 셋째 이구아수 폭포 그리고 넷째가 미스월드 혹은 미스유니버스 가 그것이라. 실재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모르나 이 넷째가 나한테는 중요한데, 미스월드 혹은 미스유니버스라 하면 언제나 자동빵 나한테는 베네수엘라다. 환영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없지만, 베네수엘라가 언제나 저들 자리를 가져갔다. 그런 베네수엘라가 요즘 난장인 모양이다. 대통령이 둘인가 어쩐다나 말 그대로 개판이라, 난리블루스를 추어대는 모양이다. 미스월드 미스유니버스 찾아 언젠간 베네수엘라 가려 했더니 글렀나 보다. 정국혼란에 블랙아웃까지 빈번이 일어나 기자들이 폰으로 기사를 쓰는 모양이다. 2019. 3.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