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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간산 애급여행기> (2) 메르스에 낙상에 개점휴업해 버린 낙타 내가 기내식을 먹기로 했노라, 애급으로 간다는 통보가 있지마자 마누라 잔소리가 심해진다. 출발 며칠 남았다고 이제서야 통보하느냐? 하필 애급이냐? 여행적색국가인 건 아느냐? 얼마전 테러로 베트남 사람 몰살한 거 아느냐? 말라리아 약은 먹었느냐? 뭐가 이리 복잡다단하고 시끌벅적한지, 암튼 그 날짜로 마누라는 약국에 쪼르륵 달려가선 두툼한 약봉지 내미는데 그러면서 명하시기를 "본래 말라리아 약은 며칠 전까지 주사를 맞아야는데, 당신은 이미 늦었으니, 속성으로 이 약을 세 번 복용해야 한다. 떠나기 전까지 두 번을 복용하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이집트 현지에서 며칠날 복용해야 하니, 내가 약봉다리 넣었다. 내가 카톡이니 뭐니 하는 메시지는 일체 안 보내겠다. 다만, 약 먹는 날짜에만큼은 문자 보낼 테니, 그날 .. 2019. 3. 4.
불뇌택弗雷澤 《금지金枝》? 《金枝》 ?????머리 빠개져라 마왕퇴馬王堆 백서帛書 관련 중국어 논문 한편 읽어가는데, 《金枝》라는 정체 불명이 튀어나와, 보아하니 책 제목이라, 이게 무슨 괴물인가 의심을 거듭하다가 그 논문 말미에 붙은 참고문헌을 보니, 〔英〕詹·喬·弗雷澤著,徐育新等譯: 《金枝》,中國民間文藝出版社1987年版。 쓰벌...《황금가지》네? 그러고 보니 금지金枝라는 말이 좀 풀어쓰면 금가지 혹은 황금가지다. 영어 원제는 The Golden Bough니 이를 중국에서는 금지라 하고, 한국에서는 황금가지로 옮기는 일이 빈다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 본래 저자로 영국 사람인 불뇌택弗雷澤 또한 자명해지거니와, Frazer구만? 그 책이 다루는 현지에는 단 한 번 간 적 없이 선교사 등등이 보내준 글로만 우라까이 해서 저 위대한 책.. 2019. 3. 4.
<근거가 없는 김태식 건축론> 펑퍼짐 종묘와 하늘을 뚫는 서양건축 사진은 불국사 뒤켠 탐방객이나 신자들이 쌓아올린 돌탑이다. 탑 축에나 들겠는가마는 나는 이에서 동아시아 전근대 건축의 원리 혹은 흐름 하나를 내 나름대로 본다. 나름이라 하는 까닭은 학술적 근거가 전연 뒷받침하지 않는 내 꼴리는대로의 이해인 까닭이니, 지나가는 개소리로 들어주기 바란다. 동아시아 건축이 동시대 유럽이나 인도, 동남아 건축과 가장 뚜렷이 갈라지는 점이 내 보기에는 그네들은 수직 지향인데 견주어 동아시아는 수평 지향이라는 사실이다. 저런 삐뚤삐뚤하면서도 좀체 무너지지 않는 돌탑이 우리에게는 흔한데 저들을 세우는 원리는 수직이 아니라 나는 수평이라 이해한다. 물론 동아시아 건축에서도 수직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수평에 견주어 그 중요성은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작다. 동아시아 건축에서도.. 2019. 3. 4.
나 찾다 흙묻은 호미 보거덜랑 봄날 -김용택- 나찾다가텃밭에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예쁜 여자랑 손 잡고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2019. 3. 4.
묵재 이문건이 한글로 새긴 경고문, 이윤탁李允濯 영비靈碑 현지 문화재 안내판은 다음과 같다.  이윤탁 한글 영비Numinous Stele with Korean Insctiptions for Yi Yuntak李允濯韩文灵碑 / 李允濯ハングル靈碑 지정번호 : 보물 제1524호 / 시대 : 1536년(조선 중종 31)소재지 : 서울특별시 노원구 하계통 12번지 이 비는 1536년(중종 31l)에 이윤탁(李允濯:1462~1501)과 그의 부인 고령신씨를 합장한 묘 앞에 세운 것이다. 이윤탁 묘역은 원래 지금의 태릉 자리에 있었는데, 문정왕후 윤씨의 묘자리에 만들면서, 이곳에 있는 부인 고령신씨 묘로 이장하게 되었다. 이 비는 그의 아들 이문건(李文楗)이 새롭게 조성된 묘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비의 양 측면에 한글과 한문으로 경계문을 새겼다. .. 2019. 3. 4.
2월 봄바람이 칼로 오려낸 버드나무 가지 한시, 계절의 노래(293) 버들 노래[詠柳] [唐] 하지장(賀知章, 659~74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벽옥으로 몸 꾸민키 큰 나무 한 그루 초록 실끈 만 가지치렁치렁 드리웠네 미세한 잎 그 누가오렸는지 몰랐는데 이월 봄바람은가위와 같구나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縧.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버드나무를 묘사하면서도 제목 이외에는 버드나무란 글자를 전혀 쓰지 않았다. 마치 스무고개를 풀어가는 모습같다. 제목을 가리고 이 시를 한 구절씩 읊는다면 수수께끼 답을 찾는 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봄바람을 가위로 비유하고 버들잎을 봄바람이 재단한 봉제품으로 비유한 발상은 참으로 독특하고 기발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은 날카로운 가위와 거의 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봄날 뾰족하게 싹을 틔운 버.. 2019. 3. 3.
Spring, Coming and to Come 마냥 나서 동네 한 바쿠 돈다. 언제나 남영동 봄 전령으로 삼는 집 앞 작은 화단 라일락이 순을 돋군다. 양지 바른 담장 밑을 살피니 새순 돋은 나무 하나가 아니다. 나물 종류 아닐지라 내 너를 훑어 무치진 아니하겠지만, 보듬어는 본다. 뭔지 모르겠지만 이 나무도 뽀두락지 몸살이라 곪아터지기 직전이라 고통이 심하겠지만 짜서 그만큼 시원하리라. 덩쿨 나무 종류인데 이놈은 제법 순을 발기한다. 배추도 아닌 것이 배추 닮았다. 아주 시퍼런 걸 보니 꽤 오랜 기간 이날을 준비한 모양이다. 아들놈 다닌 삼광초등학교 교정 들어서니 이 놈은 나한테 기별도 없이 꽃을 피웠다. 옆을 보니 몸뚱아리 백목련이란 명패 걸친 놈 있어 솜털 완연이라, 이 상태로는 이번주 폭발하고 말리라. 산수유다. 그러고 보니 노란 놈들이 먼저.. 2019. 3. 3.
떠난 뒤 빈 역 비추는 잔약한 등불 한시, 계절의 노래(288) 이른 떠남[早行] [宋] 유자휘(劉子翬, 1101~1147)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마을 닭이 이미새벽 알리니 새벽 달은 점점빛을 잃누나 갈 사람 곧장떠나고 나자 잔약한 등불만빈 역 비춘다 村雞已報晨, 曉月漸無色. 行人馬上去, 殘燈照空驛. 느낌은 구체적 형상이 없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기류(氣流)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감각으로 느낌을 포착할 수 있다. 물론 감각을 초월하여 감지되는 이심전심의 느낌도 있다. 심지어 느낌은 짧은 메시지나 전화기를 통해서 전달되기도 한다.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조차도 주위와 느낌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구체적 형상이 없는 느낌을 문학이나 예술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설적이게도 구체적 형상에 의지해야 한다. 유.. 2019. 3. 3.
撰, 역주나 번역은 저술이요 창작이다 '撰(찬)'이라는 말은 편찬한다, 저술하다는 뜻이다. 동한東漢시대 문자학도 허신(許慎)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이 글자를 수록하면서 풀기를 "오로지 가르치는 것이다. 말씀[言]이 뜻이고, 巽이 소리인 형성자다[專教也. 从言巽聲]"라고 했거니와, 이를 통해 허신 시대에 통용한 이 글자 일반적인 의미가 교수敎授에 있었음을 본다. 글을 쓰거나 짓는 일을 흔히 '撰述(찬술)'이라 하거니와, 이 합성어다가 등장한 시점은 정확히 추적하기는 힘드나, 아주 오래된 것만은 분명하다. 현재 우리한테 통용하는 관념에 의하면, 撰은 문학작품으로 볼지면 이른바 순수창작을 말한다. 하지만 전통시대 撰이라는 말이 고래로 자기 작품이 아닌 남의 작품을 편집하거나, 혹은 그것을 주석注釋하거나, 나아가 현대어 혹은 다른 문화권 말로 번.. 2019. 3. 3.
버들 정 꽃 생각에 옷깃이 가득하고 한시, 계절의 노래(287) 초봄 두 수[初春二首] 중 둘째 [송] 항안세(項安世, 1129~1208)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춥지도 덥지도 않게풍경이 좋아짐에 취한 듯 졸린 듯봄 마음 깊어지네 연초록과 진홍색이한 점도 없지만 버들 정과 꽃 생각이절로 옷깃에 가득 하네 不寒不暖風色好, 似醉似眠春意深. 嫩綠深紅無一點, 柳情花思自盈襟. 봄은 어디서 오는가? “저 건너 저 불탄 오솔길”에서 오고, “푸른 바다 건너서” 오고,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에 실려 온다. 당나라 두보는 “봄은 다시 모래톱 가에서 돌아온다(更復春從沙際歸)”(「낭수가閬水歌」)라 했고, 송나라 구양수는 “바람이 봄을 하늘에서 데려온다(風送春從天上來)”(「춘첩자사春帖子詞」)라 했으며, 송나라 진조(陳造)는 “봄은 땅속 깊은 곳에서 온다(.. 2019. 3. 3.
동풍 불면 얼음은 조심해서 밟을지니 한시, 계절의 노래(286) 초봄 절구 세 수[初春三絶] 중 셋째 [宋] 여도(呂陶, 1028~110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궁벽한 산 어둔 계곡몇 겹으로 깊숙한데 한 나무에 동풍 불어쌓인 음기 흩어지네 이로부터 얇은 얼음더 신중히 밟을지니 세상 길 평소에도이미 두려워 떨었다네 窮山幽谷幾重深, 一樹東風散積陰. 從此薄氷尤愼履, 世途平日已寒心. 며칠 간 이번에 출간한 《원본 초한지》를 다시 집중해서 읽느라고 한시 연재를 쉬었다. 독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다. 다시 계절의 노래를 독자 여러분께 들려드린다. 겨울은 초목이 쇠락하고, 산천이 얼어붙고, 동물이 칩거하는 계절이므로 흔히 어둠, 냉기, 죽음, 침잠, 곤궁 등을 표상한다. 그런 겨울 뒤를 잇는 계절 새봄은 겨울과 반대 되는 이미지를 뽐낸다. 이 .. 2019. 3. 3.
경주란? 언제건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아름다운 도시 부어라 마셔라 해도 오바이트와 배불림이 없는 데 왜 오지 않느냐, 왜 늦게 왔느냐, 왜 가느냐도 따지지도 않는 곳 그곳을 일러 우리는 경주라 한다. 나는 네게 경주이고 싶었다. 사꾸라 만발한 월암재, 가로등 아래 벌소리 윙윙하는 그 월암재의 봄을 너에게 주고 팠다고 토해 본다. 2019. 3. 3.
떡 본 김에 지낸 제사 서울시립과학관 (2) 문화유산은 엄마 젖가슴 같아야 한다 "관찰을 코딩하고 호기심을 조각하다" 서울시립과학관 건물엔 이런 구호가 보인다. 뭔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 무슨 말인진 모르겠다. 놔두자..다 뜻이 있겠지. 겉은 으레 요새 신식 건물 전형이며 규모 역시 아담한 편이라 여겼는데 들어서니 아주 널찍하다. 들어서기 전, 이윤탁 묘소를 둘러보며 한창 동영상까지 촬영하는데 모르는 번호가 뜬다. 또 보험광고인가 해서 께름칙했지만, 그래도 받았더니 대뜸 "김태식 부장님이시죠. 저는 시립과학관 누구라 합니다. 관장님 연락받고 전화드립니다 운운" 과학관을 들를까 말까 했다. 무엇보다 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폐관 시간 가까우니 이 시간에 들르면 민폐 관폐다. 부러 전화까지 온 마당에 들리지 않을 수 없어 과학관을 들어서는데 이미 저쪽에서 알아보곤 전화한 그 선생이 나를.. 2019. 3. 2.
남월국왕묘南越國王墓, 서한의 유물과 서한시대 유물은 다르다 2007년 광동성廣東省 광주廣州 남월국南越國 문물 답사는 나한테는 여러 가지를 일깨운 기회였다. 남월국은 그 태동 시기, 태동 주체, 멸망 시점이 위만조선과 일란성 쌍둥이다. 남월국 창건주 조타는 산동성 출신으로 남월국에서 독립해 남월국을 세웠다. 현지 민족과의 복합세력이 구축한 왕조로 100년간 지속하다가 기원전 111년인가 한 무제에게 멸망당하고 그 땅에는 7군이 설치되었다. 위만조선 역시 이와 판박이라, 아마도 북경 일대 출신일 가능성이 많은 위만이 기자조선으로 망명해 처음에는 그 서쪽 방 100리를 분봉받았다가 이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해 위만조선을 열었으니, 그러다가 역시 100년만에 한 무제에게 망하고는 그 땅에 4군이 설치되었다. 남월국을 정벌한 장수가 그대로 위만조선 정벌군 상층부를 형성했으.. 2019. 3. 2.
여전히 먹물 머금은 왕휘지 옛집 못물 한시, 계절의 노래(277) 왕우군 묵지[右軍墨池] [唐] 유언사(劉言史)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영가 시절 인간만사 모두 공(空)으로 귀착됐고 일소가 살던 옛집 덩굴 속에 남아 있네 지금도 못물이 남은 먹색 품고 있어 다른 여러 샘물과 색깔이 같지 않네 永嘉人事盡歸空, 逸少遺居蔓草中. 至今池水涵餘墨, 猶共諸泉色不同. 여러 해 전에 루쉰(魯迅), 추진(秋瑾), 차이위안페이(蔡元培),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 근현대 유명 인물들의 발자취를 확인하러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시(紹興市)에 간 적이 있다. 상하이(上海)에서 직통버스를 타고 사오싱에 내렸다. 터미널에는 관광객을 잡으러 나온 삼륜차 기사들로 넘쳐났다. 그 중에서 한 기사를 선택하여 내가 가고 싶은 코스를 죽 설명했다. 일반적인 관광코스와 .. 2019. 3. 2.
베트남역사박물관에서 조우한 정원 14년명 동종 베트남 하노이 소재 베트남역사박물관 소장 고대 동종이다. 몸통에 그 주조 내력을 담은 한문 명문이 있어 그 제작시기와 주체, 조성 이유 등을 안다. 보다시피 명문이 정원貞元 14년이라 시작하니, 이것이 바로 이 동종이 제작된 시점이다. 이해는 중국 당나라 덕종德宗 원년이라 서기로 환산하면 798년이다. 신라 원성왕 14년이다. 따라서 이 동종은 제작시기로만 보면 725년, 신라 성덕왕 24년 제작한 상원사 동종보다는 73년이 늦고, 771년, 신라 혜공왕 7년에 최종 완성을 본 성덕대왕 신종보다는 주조완성 시점이 27년 뒤진다. 8세기대 불교 동종으로 이들과 더불어, 이들보다 약간 빠른 현재 중국 서안 비림박물관 소장품이 있어 비교가 됨직하다. 다만 횡렬 비교는 힘드니, 이 베트남 소재 동종은 여러모로 .. 2019. 3. 2.
원치 않은 떡, 서울시립과학관(1) 각중이었다. 느닷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무덤 찾아 헤매다 간 곳이 하필 털보네식당이었다. 노원구 하계동 12번지를 내비에 찍고 가다가 다 도착한 듯한 곳 대로변을 보니 잘 장만한 묘지가 있어 예가 거긴가 보다 했더랬다. 차 세울 곳 마뜩찮아 주차장 찾는데 인근에 서울시립과학관이란 명패가 보여 냅다 그곳으로 피신한다. 주차장 나서 갓 지나친 곳 더듬어 가니, '충숙근린공원'이라 하는 데라, 예가 《묵재일기》 이문건 아버지 이윤탁이 묻힌 곳인가 했으니, 안내판 보니 마침 이윤탁-문건 부자와 같은 벽진이씨 묘지라 틀림없나 했더랬다. 한데 문을 꽁꽁 걸어잠궜으니 뒷동산 돌아오르는 길이 보였으니 시간 절약 위해 월담했다. 이 비석인가 하고 열나 살피며 열나 찾는데 내가 찾는 내용이 안보인다. 명패 다시 봤다. 충.. 2019. 3. 2.
镂空人面深腹盆, Deep Belly Basin with Human Face in Openwork 镂空人面深腹盆Deep Belly Basin with Human Face in Openwork 仰韶文化庙底沟类型 陕西杨官寨遗址出土陕西省考古研究院藏 这件盆极为罕见, 上面有一个人面的模样, 眼睛、嘴巴中空, 中间有突出的鼻子, 形象十分可爱。这样的器物,在全国仅发现了两件, 另外一件是出土于山西吉县沟堡遗址的"人面形筒状器。它可能与古代人类的祭祀活动有关, 但具体用于什么样的祭祀活动还不明确。 For more information on 杨官寨遗址 see below, 陕西高陵杨官寨遗址 전체 생김새는 지금의 바케스다. 그 몸통 한 쪽에다가 사람 모양을 뚫어 표현했다. 섬서陕西 양관채 유지杨官寨遗址 출토품으로, 현재는 섬서고고연구원陕西省考古研究院이 소장 중이다. 앙소문화(仰韶文化, Yangshao culture) 묘저구(庙底沟, Miao.. 2019. 3. 2.
불알에 낀 앙코르와트Angkor Wat Angkor Wat peeking between two sides of lion's balls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방법은 복수다. 불알 사이로 바라보지 말라는 법 있는가? 이리 보다 보면, 저 육중한 앙코르 와트도 뭔가 좀 보이지 않겠는가? 2019. 3. 2.
도자기 요체는 화장발이다 흔히 순백이라는 조선시대 백자다. 순백일까? 백자호..흔히 달항아리라 일컫는 조선후기 백자 할아버지쯤 되는 15세기 조선전기 백자인데 역시 순백이라 한다. 순백일까? 조명의 힘이다. 각종 조명 힘을 등에 업은 덕분이다. 햇볕 아래 드러난 저들 백자도 순백이라는 이름 무색하게 기미 천지요 곰보자국 천지다. 그래서 백자가 아름답지 않다거나, 볼품없단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자연채광, 육안에 드러난 백자는 기초화장도 아니한 얼굴이랑 진배가 없다. 맨얼굴, 맨피부여야 아름답다 하겠는가? 이 땅에 한창 성형수술이라는 바람이 불기 시작할 적에,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했는데 나는 명언이라 본다. "고쳐서 이쁜 얼굴이면 이쁜 거다" 어제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抄한다. *** 내가 바로 앞전에 도자기 빛깔을 이야.. 2019. 3. 2.
뜰 나무 옷 입혀주는 봄눈 한시, 계절의 노래(278) 봄눈[春雪] [唐] 한유(韓愈, 768~82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새 봄 와도 도무지고운 꽃 안 피더니 이월 초에 놀랍게도풀 새싹 보이네 흰 눈은 오히려봄빛 늦다 타박하며 펄펄 나는 꽃 만들어뜰 나무에 입혀주네 新年都未有芳華, 二月初驚見草芽. 白雪却嫌春色晚, 故穿庭樹作飛花. 성당 두보 시의 특징은 중당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진다. “시어가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 죽어도 그만두지 않겠다(語不驚人死不休)”는 경향, 즉 시를 철저하게 깎고 다듬는 특징은 한유로 이어지고, 삼리(三吏)·삼별(三別)과 같은 현실에 대한 치열한 관심은 백거이로 이어진다. 역대로 한유 시의 풍격을 흔히 기험괴벽(奇險怪僻)하다고 규정한 것도 앞의 첫 번째 경향에 근거한 평가다. 쉽게 말하면 한유.. 201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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