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519 동숙독서기東塾讀書記를 만나다 1. 고증학考證學이 발달한 청나라 때는 '차기箚記'라고 해서,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적고 정리하는 저술이 유행했다. 조익趙翼(1727-1814)의 같은 게 대표적인데, 요즘도 공부하는 분들이 시도해봄직 하지 않나 한다. 어쩌면 그때그때 포스팅을 올리는 페북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이 그런 역할을 이미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청나라 말엽을 살았던 진례陳澧(1810-1882)란 인물이 저술한 란 차기를 우연히 만났다. 진례란 인물이 누구이고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아래 링크로 갈음하고자 하는데, 청대의 숱한 차기 중에서도 상당한 위상을 가지는 모양이다. https://m.blog.naver.com/jeta99/30180513165 근래 구입한 책들: 독서기, 학술필기, 역사필기 관련 네.. 2021. 4. 20. 동국이상국집을 읽다가 ㅡ 나는야 개경에 살리라 고려시대 분들은 지금의 우리보다도 개경을 떠받들고 거기서 살고 싶어했다. "개경 or nothing"이랄까. 그래서인지 고려시대엔 개경에 살던 고위층을 연고지로 보내버리는 '귀향형'이 꽤 무거운 벌이었다. 반면 지방관이나 유배객이 그 지역에서 죽으면, 유해를 거의 반드시 개경 근처로 모셔와 장사지냈다. 2021. 4. 7. 以酒治酒,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숙취와 싸웠을까? 권2에 이런 시가 실려 있다. 제목은 '술병[酒病]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벗에게 희롱삼아 지어 주다'. 내가 바로 노숙한 의원이라 병을 잘 진단하지 / 我是老醫能診病 누구의 빌미냐 하면 틀림없이 누룩 귀신일세 / 誰爲祟者必麴神 새벽에 아황주 닷 말을 단숨에 마셔야 해 / 鵝黃五斗晨輕服 이 약이 유백륜에게서 전해온 비방일세 / 此藥傳從劉伯倫 아황주가 뭔가 싶었더니 갓 알을 깬 거위처럼 노르스름한 때깔의 술이라서 鵝黃酒란다. 요즘도 파는 곳이 있다는데, 한 번 마셔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술 닷 말을 숙취에 걸린 사람에게 들이붓다니. 요즘 같으면 헛개수나 '견디셔'를 권해주고 싶건마는. 2021. 3. 28. 이건 어느 분 글씨일까 60년대 국립박물관에서 낸 팜플렛의 제목들이다. 셋 다 제법 달필이고, 특히 맨 오른쪽은 유려하기까지 하다. 요즘 포스터의 무미건조한 글자와는 차원이 다른데, 이쯤 되니 누가 쓰셨을까 궁금해진다. 후보는 몇 있다. 초대 관장 김재원(1909-1990), 당시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던 최순우(1916-1984)나 김원룡(1922-1993)이 붓을 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작 팜플렛엔 글씨 쓴 이를 밝히지 않았으니 알 도리가 없다. 2021. 3. 27. 월급날이 지났지만 통장은 그저 정거장일 뿐이런가 2021. 3. 27. 시냇물의 흐름은 쉬지 않는다 운여 김광업(1906-1976)의 작품 *** 천류불식川流不息 이라 천류를 강물의 흐름이라 새길 수도 있고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 라고 보아도 좋다.(台植補) 2021. 3. 24.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8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