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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494

위창葦滄 독서도 위창은 오경석 아들로 오세창吳世昌(1864~1953) 호다. 《근역서화징槿域書畫徵》 작가다. 2021. 2. 13.
동국이상국집을 읽다가 온갖 벌레 잠들고 밤은 괴괴한데 / 百蟲潛息夜幽幽 괴이할사 너만이 등불 들고 노니누나 / 怪爾擡燈獨自遊 더러는 미인의 부채에 얻어맞기도 하고 / 時見美人羅扇撲 또는 시객의 주머니에 잡혀들기도 하며 / 苦遭詩客絹囊收 낮게 날 적엔 옷깃에 붙을 듯하다가 / 低飛似欲黏衣領 높이 날 적엔 지붕도 훌쩍 넘어가네 / 飄去無端度屋頭 그러나 저 하늘 끝까지는 날지 마라 / 更莫迢迢天際逝 사천대가 유성流星이 지난다고 쉬이 보고할라 / 觀臺容易報星流 또 너의 불은 원래 태우지 못하고 / 螢火元不焚 그저 인광燐光만 반짝이므로 / 徒爾光炳炳 비록 띳집에서라도 / 雖於茅屋間 멋대로 날도록 내버려 두네 / 任汝飛自逞 푸르스름한 빛 풀잎에 붙기도 하는데 / 靑熒點草上 이슬과 달빛에 한결 더 반짝이며 / 淸露炤月炯 날아서 창문 안에.. 2021. 2. 11.
고려시대의 탐관오리 요즘이라고 없겠는가 2021. 2. 9.
《율곡전서》 탄생의 지난한 과정 광해군대에 나온 《율곡선생문집》 초간본을 볼 기회가 있었다. 판을 새긴지 30년 정도 뒤에 찍은 것 같았는데, 장서인을 보니 '설당雪堂' '권상봉權尙奉'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던 것이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혹 한수재寒水齋 권상하權尙夏의 친족일지? 그런데 이 분은 책을 아주 꼼꼼히 읽었고, 그 흔적을 책 곳곳에 남겼다. 특히 율곡이 우계 성혼과 의견을 나눈 '퇴계ㅡ고봉 사단칠정논쟁'에 대해서는 《퇴계집》과 《우계집》을 서로 비교해 읽어가며 교차검증하고 교정을 하기까지 했다. 한 예로 퇴계 글이 달린 메모를 보면... 《우계집》을 살펴 상고해 보니 '종인생수형' 이하 글은 별지로서, 이는 곧 우계의 설이지 퇴계의 설이 아닌데 지금 이렇게 퇴계의 원래 논의에 연결하여 적어놓았으니, 오류일 듯하다. 이러한 .. 2021. 2. 5.
취준생 이규보 취업을 못해서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우리의 백운거사, 지금 이력서 넣고 면접보느라 고생고생하는 사회 초년생과 겹쳐지지 않으시는가? 2021. 1. 31.
그대 고을의 사기그릇은 좋아, 아주 좋아 조선의 '도통'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책이 점필재 김종직이 지은 이다. 거기 보면 그 아버지 김숙자가 고령 고을을 다스릴 때의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북방의 호랑이 김종서가 경상도 각 고을을 감찰하러 다니다가 고령에 들렀다. 김숙자가 대접을 하는데, 김종서가 잔칫상보담도 거기 놓인 그릇에 감탄한 나머지 "그대 고을의 사기는 아주 좋구먼, 아주 좋아! [貴縣砂器 甚善甚善]" 근데 김숙자는 눈치가 없었던 건지 알고도 짐짓 그랬던 건지, "하나 드리지요."란 말은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점필재는 김종서의 사람됨을 비판하고 아버지의 지조를 높이려는 뜻으로 이를 기록했을텐데, 오늘날은 한국 도자사의 중요한 사료로 주목을 받고 있으니 사료의 쓰임새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여담인데, 조선 초 백..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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