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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연구196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밀감" 때로는 작은 소품이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1892~1927)의 "밀감"이 그런 작품이다. 이 소설이 쓰여진 해는 1919년. 알다시피 일본이 제대로 된 제국주의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차대전 이후이다. 그 시점까지도 남아 있던 일본 빈민층 농가- 가진 것이 없어 다른 집에 식모살이가는 소녀의 모습을 기차에서 목격하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은 소품이다.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점심 식사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동경제대 출신으로 약 10년 동안의 집필 전성기 동안 여러 편의 명작을 남겼는데 "밀감"은 그 중 하나이다. 소설 안에는 우울증에 절여진 듯한 주인공이 나오는데, 아마 자신의 오너캐인 모양으로 소설 속 주인공.. 2026. 6. 17.
익숙한 책을 떠나 신간으로 가라 필자 나이가 되면 익숙한 것을 찾게 된다. 책이나 논문도 마찬가지다.읽던 책이나 읽던 논문을 주로 찾게 된다. 가지고 있던 책을 보면 오래된 친구를 보는 느낌을 갖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안에 있는 내용이 익숙하고 재미도 그대로 기억하고 있으므로익숙한 내용을 선호하는 고령의 속성상 알던 책만 찾게 되고 새로운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최근 읽어본 책과 논문을 찾아 볼 기회가 있었는데이런 걸로 밥먹고 사는 필자도 최근 들어 책과 논문을 새로 찾아 읽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놀란 적이 있다. 새로운 논문이나 책을 찾아 읽지 않는다면 연구자는 빠른 세월 내에 셔터를 내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 젊은 시절보다 두 배는 책을 더 찾아 읽어야 창조성을 유지.. 2026. 6. 15.
익숙한 것과의 결별: 책의 림보는 왜 필요한가 전국시대 동아시아가 낳은 위대한 천재 맹자는 이렇게 설파했다. 曰; 臣聞之胡齕曰, 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見之, 曰; 牛何之, 對曰, 將以釁鐘. 王曰; 舍之, 吾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釁鐘與. 曰; 何可廢也 以羊易之. 不識有諸. 曰; 有之. 曰; 是心足以王矣. 百姓皆以王爲愛也, 臣固知王之不忍也. 王曰; 然. 誠有百姓者. 齊國雖褊小, 吾何愛一牛. 即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以小易大,彼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何擇焉.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 而易之以羊也, 宜乎百姓之謂我愛也. 曰; 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未見羊也.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君子遠庖廚也. 오래된 책을 못 버리는.. 2026. 6. 15.
다치바나 다카시, 그 허망한 "고양이 빌딩"의 종말 사실 다치바나 다카시라하면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이 사람은 언론인 출신으로 일본 버블 시대를 장식한-.일본 지성계를 들었다 놨다 한 사람 중의 하나이다. 기자로서의 시작은 화려해서당대 일본 수상이던 다나카 가쿠에이의 비리를 파헤쳐 보도해서 유명한 록히드 사건을 일으켜일본 수상을 실각시켜버린 사람이다. 몇 년 있다가 이번에는 칼 끝을 좌파에 겨눠 일본공산당연구라는 책을 써서그야말로 일본 좌파를 쑥대밭을 만들어 버렸다. 젊은 시절 벌써 일본 사회를 뒤흔든 두 가지 작업을 한 후에는 이런 저런 지적 편력의 르포 기사 단행본을 써대서 한 해에 책 한 권 정도는 꾸준히 낸 사람이고, 일본에서 압도적인 독서가로 이름이 높았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기가 가지고 있던 책 10만.. 2026. 6. 14.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 일본 언론계의 기린아 다치바나 다카시는 이 블로그 김단장님처럼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서가-애장가인데, 그 역시 가지고 있는 책을 버릴 수도 없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빌딩을 하나 사서는 거기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을 몽땅 밀어 넣고 이를 "고양이 빌딩"이라 불렀다. 이 빌딩 겸 서고는 내부 외부가 모두 매우 독특하여 과연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공간 답다 싶은데, 이 양반 이미 죽은지 오래인데, 이 빌딩이 어찌 되었나 궁금해서 온라인에 들어가 구글맵을 찾아보니, 아직도 빌딩 외면에 고양이 그림이 멀쩡이 남아 있다. https://maps.app.goo.gl/8oVQSTFKAqdSkkzj6 2-chōme-18-12 Koishikawa의 스트리트 뷰 · Google 지도2-chōme-18-12 Kois.. 2026. 6. 14.
책과 이별 전 연옥에 두다 연옥이란 카톨릭에 있는 개념으로 지옥과 천당 사이에 존재한다는 저승 공간이다. 최후의 심판 보면 연옥의 개념이 분명한 것으로 안다. 지옥에 떨어진 이들과 천국에 올라간 이들 사이에 또 한 층이 존재하여여기 있던 영혼들이 지은 죄가 모두 속죄되면 천국으로 올라가는 바, 이를 영어로는 limbo라 부르는데 성경에는 있는 개념이니 없는 개념이니 기독교도 사이에 말이 많은 것으로 안다. 저승에 림보가 있건 없건 간에 책과 이별하는 데는 림보가 있어야 한다. 앞서 장서에 대한 글을 쓴 바, 그 이야기는 필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 주말이면 학교에 나가 연구실 짐을 계속 정리하는데, 조만간 학교 교수 생활을 그만두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니 조금이라도 여유 있게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퇴직 이후에도 계.. 2026.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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