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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연구1947

김단장과의 공동작업, 고고과학 무크지 창간 이 블로그에 김단장께서 최근 고고과학의 최신 지견에 대한 기사를 계속 올리고 있는 바, 필자 생각으로는 이런 경천 동지하는 흐름이 앞으로 십년은 갈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미라, 고고기생충, 고병리학으로 삼십년 가까이 작업을 해왔고, 김단장께서는 호불호를 떠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문화 저널리즘으로 잔뼈가 굵은 양반이다. 이 경천동지하는 흐름, 고고과학의 급변, 세계 문화계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리는 격변의 시대에, 김단장께서 민완기자의 감으로 추려내는 기사에, 필자가 연구자로 뼈가 굵어 학문적인 정치함을 더해, 앞으로 최소한 매년 일회, 고고과학의 신조류 (가제), 무크지의 형식으로 찾아뵙게 되리라 본다. 대략 목하 임박한 작업이 하나 있어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 작업을 시작하여 출판계에 내놓게 .. 2026. 6. 5.
늙어가는 배우의 두 가지 길, 그리고 연구자의 길 나이 들어가는 왕년의 명배우들 중 시선을 사로 잡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아예 대중과 접촉을 끊어버리는 것이다.잘 나갔던 여배우 중에 이런 경우가 있는 듯 한데, 관객들에게는 젊었을 적 이 배우가 가장 눈부신 시절의 기억만 남는다. 두 번째는 그야말로 말년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나이가 들어가는데 순응하고 그 안에서 자기 역할을 찾는 것이다. 얼굴에 생기는 주름도 이 사람들 한테는 좋은 분장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데서 역할을 찾다 보니 당연히 젊음을 뽐내는 배우들과는 경쟁할 일도 없다. 곧이 노배우로서 활동한다면 이러한 길일 것이다. 반면 나이에 저항하면서 젊었을 때의 역할을 고수하는 것은 "현명한 나이들며 늙어가는 법"일까. 이것은 학계도 마찬가지인데, 나이 들어가며 자기 위치를 끊임없이.. 2026. 6. 5.
바닥에 발을 디뎌야 만족하는 근성 필자는 첫 논문이 SCI급으로 1996년에 나갔다. 지금부터 정확히 30년 전이다. 그 후로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써낸 논문이 대략 300편 중반대 정도 될 것 같은데, 300편 넘어가면서 숫자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그 연구논문 대부분은 실험실에서 얻은 결과로 써낸 것이니, 우리 분야 연구자들이 말하는 소위 wet lab이 되겠다. 필자가 wet lab을 정리하고 실험실 없이 연구하는 dry lab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통섭학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을 했던 바, 막상 해 보니 필자는 dry lab에서라도 새로운 사실을 찾아 보고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바, 바닥에 발을 디뎌야 만족하는 근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이제 그 흐름을 따라 나이 75세까지 15년간 무엇을 하고 살 것.. 2026. 6. 2.
선명한 경복궁 담장 안 밭둑 1966년 김한용이라는 분이 비행기를 타고 서울 상공을 날며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경복궁을 효자로 쪽에서 남쪽으로 비스듬히 보며 찍은 사진으로 정면에 경회루가 보인다. 이 사진을 보면 경복궁 궁장 안에 밭이 보인다. 조선시대 경복궁이 재건되기 이전영조가 청계천 준설을 할 때 기록을 보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 민둥산이 되어버리고, 경복궁 자리가 사람들이 몰래 들어가 경작을 하는 통에 비만 오면 토사가 쓸려 내려가 청계천에 쌓이니 하상이 높아져 우기에는 서울이 비에 잠긴다는 기록이 나온다. 1966년까지도 경복궁 궁장 안에는 저렇게 밭이 있었으니, 경복궁 중건 전에야 말 할 것도 없겠다. 조선시대 개록을 보면 경복궁 궁내 폐허가 된 지역은 물론동십자각까지도 밭이 있었다고 되어 있다. 경복궁 일대가 .. 2026. 5. 31.
앨 고어와 자유로운 연구 (4) 한국학계를 위한 제언 필자가 엘 고어 이야기를 하고, 메드라인, 그리고 휴먼게놈프로젝트 이야기를 띄운 것은, 인류 지적 정보는 항상 공개되고 대중한테 공유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우월하고 더 발전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 미국은 메드라인, 휴먼게놈프로젝트 결과를 독점하지 않고 완전히 대중 공개하여그 정보 이용에 어떤 조건 없이 자유롭게 학술활동에 쓸 수 있도록 했지만그렇다고 해서 미국 학계의 주도권이 손상을 보았는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 메드라인과 휴먼게놈프로젝트 등에 patent를 걸고 돈을 내지 않으면 쓰지 못하게 묶어 버렸다면, 아마 필자 같은 가난한 나라 연구자들은연구의 첫 발도 떼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학술지와 논문도 비슷한 시야에서 .. 2026. 5. 30.
앨 고어와 자유로운 연구 (3) 무료로 까버린 정보 앞서 연구자로서 필자의 세대는 두 가지 점에서 엘 고어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하였다. 엘 고어는 아다시피 지금 미국 대통령을 하고 있는 양반하고는 모든 점에서 정반대에 있는 정치가라 할 수 있겠다. 이 양반에 대해서는 역사적 공과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런 정치적 문제를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니 그 부분은 건너뛰고, 엘 고어는 이 당시 두 가지 점에서 지식의 독점 체계를 깨고 필자 같은 돈 없는 나라의 연구자에게도초일급 정보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 공이 있는 사람이라 하겠다. 첫째는 앞서 이야기한 메드라인-. 엘 고어 시대에 앞서 이야기한 바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던 메드라인을더 이상 돈을 받지 않고 온라인상에 그대로 공개해 버렸다. 이 시점이 1997년 6월의 일이다.. 2026.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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