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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연구1962

책의 기증... 죽을 때 전부 버려라 종종 대학 도서관에 모 교수 기증 문고라는 책을 본다. 이 책들에 대해서는 도서관에서 조금 더 엄중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볼 것 같은 책은 다 버려야 옳다. 가끔 보면 은퇴한 교수가 애지중지 아낀 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전혀 볼 것 같지 않은 책이 대부분으로명망 있는 교수가 기증하고 하니 받아둔 것 같은 것을 문고라는 이름으로 전시해 두는데, 아예 받을 때 거절하고 전부 폐기하는 것이 옳다. 이런 이야기도 필자가 나이 40-50이라면 그래도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여졌을 텐데 어차피 필자도 이제 조만간 정년이라 미리 못박아 두노나니, 은퇴 교수의 책-. 문화재급이 아니라면 전부 버리고 죽는 것이 옳다.내가 보던 책은 한 몇 십 년 보다 보면 마치 자식 같은 생각이 들어서 버리기 아깝고 애착이가곤.. 2026. 6. 13.
집안 야사에 휘둘리는 조선후기사 조선시대 소위 통설이라는 주장이 사료 연구로 간단히 뒤집히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예를 들어 원래 이런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이렇더라, 이런 내역들인데 20세기 이후 지방 사족들 목소리가 워낙 높다 보니 조선시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에 편중되어 그 주장을 토대로 그 시대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바, 정작 문헌 고찰을 상세히 하면 간단히 논파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이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 향촌 사족들 이야기가 조선후기사 이해에 영향을 주다 보니 지방 사족들이 엄청난 영향을 주고 사족으로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만, 이런 것은 멀리 볼 것도 없이 문과 방목만 살펴봐도 근거가 없고, 중앙 사족의 힘과 권위가 워낙 강고하여 향촌 사족은 이에 비할 바가 없다는 것이 명확하다. .. 2026. 6. 7.
흥부 자식들 같은 선사시대 우리 조상님들 패션, 과연 그랬는가? 김단장께서 방추차, 반달돌칼 이야기를 쓰는 김에필자도 평소의 의문을 하나 조금 풀어보기로 한다. 바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옷의 디자인에 대해서다. 필자는 이쪽 전공이 아니라 매우 조심스러운데, 삼국시대 옷이야 무덤 벽화등 실물에 준하는 증거들이 있으니 비교적 정확히 그렸으리라 보지만, 우리나라 신석기-청동기시대 옷 디자인을 보면 예외 없이 통 옷감을 한 군데 구멍 뚫어 흥부네 집 애들처럼 입고는 허리에는 띠를 둘러 묶은 모습으로 그려 놓는데이거 과연 정말 그럴까. 왜 필자가 이렇게 의문을 갖는지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명한 외치-. 외치가 발견된 알프스 꼭대기에서, 외치 자체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발견되었지만, 그 주변을 뒤지니 당시 그가 입던 옷을 많이 수습하여 그 당시.. 2026. 6. 6.
김단장과의 공동작업, 고고과학 무크지 창간 이 블로그에 김단장께서 최근 고고과학의 최신 지견에 대한 기사를 계속 올리고 있는 바, 필자 생각으로는 이런 경천 동지하는 흐름이 앞으로 십년은 갈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미라, 고고기생충, 고병리학으로 삼십년 가까이 작업을 해왔고, 김단장께서는 호불호를 떠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문화 저널리즘으로 잔뼈가 굵은 양반이다. 이 경천동지하는 흐름, 고고과학의 급변, 세계 문화계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리는 격변의 시대에, 김단장께서 민완기자의 감으로 추려내는 기사에, 필자가 연구자로 뼈가 굵어 학문적인 정치함을 더해, 앞으로 최소한 매년 일회, 고고과학의 신조류 (가제), 무크지의 형식으로 찾아뵙게 되리라 본다. 대략 목하 임박한 작업이 하나 있어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 작업을 시작하여 출판계에 내놓게 .. 2026. 6. 5.
늙어가는 배우의 두 가지 길, 그리고 연구자의 길 나이 들어가는 왕년의 명배우들 중 시선을 사로 잡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아예 대중과 접촉을 끊어버리는 것이다.잘 나갔던 여배우 중에 이런 경우가 있는 듯 한데, 관객들에게는 젊었을 적 이 배우가 가장 눈부신 시절의 기억만 남는다. 두 번째는 그야말로 말년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나이가 들어가는데 순응하고 그 안에서 자기 역할을 찾는 것이다. 얼굴에 생기는 주름도 이 사람들 한테는 좋은 분장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데서 역할을 찾다 보니 당연히 젊음을 뽐내는 배우들과는 경쟁할 일도 없다. 곧이 노배우로서 활동한다면 이러한 길일 것이다. 반면 나이에 저항하면서 젊었을 때의 역할을 고수하는 것은 "현명한 나이들며 늙어가는 법"일까. 이것은 학계도 마찬가지인데, 나이 들어가며 자기 위치를 끊임없이.. 2026. 6. 5.
바닥에 발을 디뎌야 만족하는 근성 필자는 첫 논문이 SCI급으로 1996년에 나갔다. 지금부터 정확히 30년 전이다. 그 후로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써낸 논문이 대략 300편 중반대 정도 될 것 같은데, 300편 넘어가면서 숫자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그 연구논문 대부분은 실험실에서 얻은 결과로 써낸 것이니, 우리 분야 연구자들이 말하는 소위 wet lab이 되겠다. 필자가 wet lab을 정리하고 실험실 없이 연구하는 dry lab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통섭학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을 했던 바, 막상 해 보니 필자는 dry lab에서라도 새로운 사실을 찾아 보고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바, 바닥에 발을 디뎌야 만족하는 근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이제 그 흐름을 따라 나이 75세까지 15년간 무엇을 하고 살 것.. 202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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