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74 2010~12년 대한민국 문화재 실록 나는 저 시기 KBS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매주말 혹은 매주 일요일 10분 정도 전화인터뷰 형식으로 그 주 화제가 된 문화재계 소식을 전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출연료라 해 봐야 회당 6만원인가 하던 시절이라, 얼마 되지 아니했지만, 썩 보람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초대를 응락했으니, 첨부 파일이 그 모든 원고를 정리한 것은 아니고 누락이 제법 있을 것이로대, 아무튼 당시로서는 그것들을 정리해서 갈무리해 둔다 하는 것이 저런 형식으로 남았으니 기적이라 하지 않겠는가? 요새야 이런저런 자료가 모조리 축적되고 또 키워드 검색 하나로 그때 일을 검출하는 시대지만, 그래도 저런 형식의 실록이 의미가 썩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공개한다. 돌이켜 보니 참말로 요란스럽게 살았다. 2023. 4. 16. 2017년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문화와 도교 4강 내가 해직이라는 팔자에도 없는 복을 누리던 시절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총 4회에 이르는 신라도교 특강 기회를 주어 내가 생각하는 도교문화 중요성을 설파하려 한 적 있다. 나로서는 참말로 소중한 기회였으니, 이 자리는 당시 유병하 관장(현 한성백제박물관장) 특별 지시로 마련한 것이었다. 내가 이런저런 일로 가끔 저와 같은 특강 혹은 강연 비슷한 자리에 경주로 불려가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저쪽 영남 쪽에서 김태식 견제는 더 심하다는 걸 안다. 어디 그쪽에서 강연 한 번 했다는 소리만 들리면, 그쪽에서 신라 혹은 고고학으로 밥 빌어먹고 산다는 놈들이 김태식을 뭐하러 불렀냐며 항의하기도 한다는 사실은 내가 익히 들어서 안다. 여러 이유로 나를 경계하려 할 것이다 하면서 "내가 그리 두렵나" 하고는 매양 웃고 만다.. 2023. 4. 16.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고혈을 짜낸 김제 벽골제 발굴현장 내가 본 발굴현장 중에 강렬하게 남은 데가 많지만, 개중 이 김제 벽골제 발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내가 직접 본 데가 아무래도 그렇지 아니하는 데보다 더 강렬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건 내가 그 촬영에 나름으로는 심혈에 심혈을 기울 데라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장 공개 당일 서울에서 현장으로 날아간 나는 보통 내 일하는 스타일이 관련 기사는 미리 쓰고 현장을 가니, 이날도 이리했다고 기억하거니와, 그런 까닭에 나는 비교적 느긋하게 현장을 음미하면서, 또, 그런 까닭에 더 느긋이 이 현장을 어떤 방식으로 기록에 남길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거니와, 막상 현장을 마주하고선 진짜로 잘 담고 싶었다. 그만큼 벽골제 현장은 나한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나는 현장 사진을 흑백과 컬러 두 가지로 번.. 2023. 4. 9. 아무도 박으려 하지 않은 천마총 말뚝 “실측을 하려면 그 중심점이 되는 나무 말뚝을 박아야 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사방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해야 하니, 당연히 봉분 제일 높은 곳에다가 말뚝을 박지요.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지만, 당시 발굴단에선 아무도 말뚝을 박으려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했지요. 왜 남들은 나서지 않았는가? 무덤에다 말뚝 박으면 부정 탄다 해서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야 그런 사정을 알 턱이 없었지요.” 김태식, 「한국고고학 최초의 실측가 남시진」, 연합뉴스, 2006. 6. 22 누가 무덤에다가 말뚝 박는 일을 좋아하겠는가? 그래서 아무도 안 한다고 나 자빠졌다. 이럴 때 총대는 항상 막내가 매기 마련이라, 막 공고 졸업하고서는 당시 한국일보 주재 우병익 기자 백, 곧 낙하산으로 경주고전발.. 2023. 4. 8. 기자들이 개무시한 2014년 천마총 천마도 추가 공개 천마총 특별전을 준비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이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선전하고자 할 요량으로, 그리고 성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므로 새로운 천마도 장니를 공개했다. 천마도라 하지만 엄밀히는 천마를 도안안 문양이니 천마문天馬文이라고 표현해야 하며 실제 경주박의 관련 보도자료에도 그리 돼 있다. 경주박물관에서 전시회 개막에 앞서 언론에 미리 공개한다는 사실은 그런 프리뷰 행사가 있기 5일 전쯤 담당 기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안다. 나는 관련 통보를 동남아 휴가 중에 받았다. 그와 때를 같이해 이와 관련한 정보가 다른 데서도 속속 들어왔다. 프레스 프리뷰는 지난주 월요일 오후 2시 경주박물관 현지에서 할 예정이었다. 그 중요성에다가, 또 경주가 부쩍 생각나 나는 출장을 끊었다. 한데 막상 현지에 가 보니.. 2023. 4. 7. 광주풍납리토성에 얽힌 일화 한 토막 월간 《신동아》 2000년 7월호에는 내가 기고한 이 실렸다. 그 첫 대목에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편찬 준비 8년, 출판 작업 4년 만에 만들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본책 25권, 부록 3권)에 ‘풍납토성’이 표제 항목으로 없다는 논급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내 오류였다. 당시 연합뉴스 자료실에는 이 백과사전 전질이 있었으니, 이를 수시로 내가 들여다보았지만 놓치고 말았다. 이에는 나름 곡절도 없지 않아, 표제 항목을 '광주풍납리토성'(맞나?)이라고 수록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전은 표제항목 선정에 기준이 있어 문화재의 경우 그 등재 표제어를 기준으로 삼아 이렇게 편성했다. 풍납토성은 처음 사적 지정 당시에 경기도 광주군 소재라 이렇게 되고는 행정 구역이 서울 송파로 재편되었음에도 여전히 이리 항목 .. 2023. 3. 31.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