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현장1942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7) 바닷물로 걸어들어간 공룡 미리 기별한 공룡박물관 직원분과 해설사 한 분 안내를 받아 박물관 경내와 상족암 일대를 돌아봤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이곳에 도착한 때가 오후 3세쯤이라, 이르기를 “지금은 물때가 가장 높을 때라 공룡발자국 화석은 바닷물에 거의 다 잠겨 보지 못할 것”이라는 허망한 비보였다. 이곳에 간다 하니, 근자 이곳을 다녀왔다는 지인, 상족암이 코끼리 다리라고 사기를 쳤던 그 지인이 단디 이르기를 “꼭 백묵을 가져가라. 발자국 화석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니 백묵으로 칠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블라블라했으니, 그렇다고 백묵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지만 백묵이건 페인트칠이건 할 일은 없었다. 마주한 발자국이라고는 물밑 끝자락에 겨우 걸린 행렬 한 줄에다가 진짜로 상다리 모양으로 생기고 구멍이.. 2020. 9. 20. 증명사진이 없던 시대의 군적軍籍 군적軍籍이란 조선시대 군인들 명부다. 당시엔 증명사진이 있을리 만무하다. 초상화가 있으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건 돈 있는 놈들 얘기다. 더구나 초상화는 신주 대용이라 요즘 초상화나 증명사진과도 다르다. 이런 군적이 의외로 남은 실물이 거의 없어 서애가 소장품과 근자에 토지박물관에서 구입한 충청도 지역 자료 정도가 있을 뿐이다. 사진은 서애가 소장품으로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이 진행 중인 징비록 특별전에 출품 중이다. 증명사진이 없으니 사람은 구별해야 겠고, 그리해서 생각해낸 고안苦案이 일일이 신체 특징을 글로 적는 것이다. 얼굴에 사마구가 있니, 피부색은 어떻니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징비록 특별전은 사진을 못찍게 하는데 자료 제공처인 서애가나 혹은 안동 국학진흥원 턱별 요청이 아니라면 촬영케 해야 한.. 2020. 9. 20.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6) 세비야로 날아간 과거여행 시침을 11년 전으로 돌린 2009년. 그해 한국시간 6월 27일, 나는 스페인 세비야에 있었다. 그곳에서 자못 나는 비장한 어조로 ‘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이 등재됨으로써 한국에 9번째 세계유산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고국으로 타전했다. 그곳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제33차 회의가 이리 결정하자, 익히 예고된 결정이기는 해도 그래도 현장을 지킨 한국대표단은 환호했다. 하지만 이 현장에는 이 모습을 못내 씁쓸하게 지켜본 다른 한국대표단이 있었다. 그 이유는 조선왕릉 등재 확정을 전한 당시 내 기사 말미에 엿보인다. 반면 자연유산 분야로 함께 등재 신청을 한 ‘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Korean Cretaceous Dinosaur .. 2020. 9. 19.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5) 주눅한 백악기 병아리도 알을 깨고 나와 처음 본 사람을 엄마로 안다 하거니와, 나한테 각인한 다도해는 목포 유달산에서 내려다 본 그것이 언제나 뇌리에 똬리를 튼 상태다. 한반도 내륙 한복판 경북 김천 출신인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통해 난생 처음으로 바다라는 데를 구경했으니, 남원과 광주를 통과해 목포에 이르러 바다를 봤다. 이 수학여생 얘기 나온 김에 여담이나 바닷물이 짜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지만, 그 수학여행 막바지 코스인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야 겨우 진짜로 바닷물이 짠지 아닌지를 직접 손가락에 찍어 맛보고선 확인했다. 1995년인가는 쿠웨이트로 공무로 출장 간 일이 있는데, 그곳 바닷물도 손가락으로 찍어 진짜로 짠물인지 시험하기도 했더랬다. 유달산 앞바다가 어떠했는지는 뚜렷한 기억이 없다. 다.. 2020. 9. 18. 북한산 비봉을 앞두고 형제봉을 타고 올라 대성문 대남문 지나 문수봉을 등정하곤 능선을 따라 비봉 공략에 나섰다. 애초 비봉 생방은 계획에 없었고 하기사 내가 오늘 이 코스를 탈 줄도 몰랐다. 하도 북한산성 본 지 오래라 대성문 대남문만 눈도장 찍고 내려올 생각이었다. 걷다보니 어정쩡한 자리가 되어 승가사 방향으로 하산 코슬 잡았다. 내친 김에 하도 진흥왕 순수비 두고 헛소리가 횡행해 이참에 좃또버그 힘 잠시 빌려 그것을 교정하고 싶었다. 저 비봉 순수비 한국고대사 한다는 자들은 한번쯤 언급하고 지나가나 미안하지만 저 현장에 올라본 놈 몇놈 안된다. 내가 안다. 내가 저 순수비 논문을 백산학보에 공간한 것이 아마 2003년 무렵일 것이다. 이것이 나는 높은 산에 올라 천신지기를 제사한 봉선대전의 기념물로 보았다. 첨엔 콧방귀 .. 2020. 9. 18. 심술통 부처님 부처가 후덕 인자한가? 그 근간의 의문을 제기한다. 2020. 9. 17. 이전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 3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