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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2156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3) 코끼리는 없고 상다리만 직업이 그런 성향을 더욱 부채질해서인지, 아니면 생득生得한 천성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나는 싸돌아다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전국 방방곡곡 아니 다닌 데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만 이상하게도 남해를 낀 이곳 경남 고성은 난생 처음이라, 어찌하여 반세기 넘은 인생이 지나도록 이 땅이 왜 여직 미답未踏으로 남았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미스터리 천국이다. 그런 내가 마침내 오늘 이 자리를 즈음해, 그래도 현지 한 바퀴 대략이라고 훑어보지 않고서는 자존심이 용납지 아니하는 데다(실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 원고를 제출하라는 독촉이 주최 측에서 빗발치기 시작해 기어이 어느 날을 잡아서는 현지답사를 감행했더랬다. 텅 비우고서, 다시 말해 이 고장에 대해서는 부러 그 .. 2020. 9. 17.
학예사의 세계, 충청도 어느 지역을 강타한 조랑말 괴담 지자체 학예연구사가 커버하는 업무 범위는 중앙정부 문화재청 문화재청장이 수행하는 업무 축소판이라, 문화재청장이야 아마 천 명이 넘는 수족이 있어 그네들이 각 분야를 나누어 그 광범위한 문화재 분야 업무를 전담하니, 청장은 그 최종 책임만 지면 되지만, 지자체에서는 어디 그런가? 일당 백이라, 저 문화재청이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온몸으로 커버한다. 그런 까닭에 지자체 학예사를 그 지역 문화재청장이라 하는 까닭이다. 이들 지자체 학예사가 토로하는 문화재 관련 업무 중 희대의 코미디가 주로 천연기념물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거 말이다, 살아 있는 생물이 더러 문화재보호법상 엄연히 문화재 일종인 천연기념물인 경우가 많아 이때는 예외없이 학예사 담당 업무가 된다. 물론 저런 천연기념물은 대부분이 환경관련법.. 2020. 9. 15.
Byeongsanseowon in Andong 백일홍 지는 병산서원 만대루 이태 전 방문에서 만족할 만한 병산서원을 담지 못한 통탄에 고향가는 길에 얼마전에 다시 그곳을 찾아 만대루에 올랐다. 오르지 말라는 경고문, 안중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덮어놓고 올라 다시 엎드렸다. (2015. 9. 9) Byeongsanseowon, a Confucian academy, was built to commemorate Yu Seong-ryong, his life and studies. Yu Seong-ryong was not only famous for his academic standards in Confucianism, writing and calligraphy, and for his virtue, but he also made great contributions during the .. 2020. 9. 12.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2) 요상한 일련번호 ABC 송학동고분군 중 근자 발굴조사한 이곳 1A 1B 1C호분이라 명명한 세 무덤 매장주체시설 모형으로 그 인근에 위치하는 고성박물관에서 선보인다. 이게 실제 생김새는 아래 사진과 같거니와 가운데 세 봉우리가 일렬 횡대로 나란한 그곳이다. 이 외에도 이 고분군에는 소가야시대 왕릉 혹은 그에 준하는 지배층 공동묘지라 유의할 점은 이를 발굴한 동아대박물관이 요상하게 번호를 매겼으니 요런 식으로 일련번호를 붙여놨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아래와 같이 매긴다. 이래야 고고학도 아닌 사람들도 쉽사리 납득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정작 다음과 같이 매겼으니 이건 뭐 요술방망이도 아니고 도저히 납득이 불가하다. 물론 이유는 그럴 듯해서 무덤을 만든 순서대로 가장 빠른 걸 A로 놓고 그 다음을 B, 젤로 늦은 .. 2020. 9. 12.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1) 거푸 마주한 인연 자치단체명으로 한반도엔 고성이 두 군데다. 둘 다 서울 기준으로는 땅끝이라 하나는 동해 다른 하나는 남해라, 이 중 나는 후자를 향해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팔자에 없는 공룡 잡으러 말이다. 이런 공룡 말이다. 이곳이 쥬라식 파크라 해서 그런 소문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팠다. 교통편이 문제였으니 일단 질러 보자 해서 무작정 남부터미널로 가선 고속버스를 타니 네 시간만에 목적지라며 내려준다. 갈 데로 정한 데는 쥬라식 파크 딱 한 군데였으니 도착할 무렵 오후쯤 들리겠단 기별을 그짝으로 넣고는 무작정 렌터카를 찾으니 다행히 터미널 인근 두어 군데 있다는 안내가 뜬다. 저짝 너머 봉분들이 보이고 이를 관통하는 도로 이름이 송학고분로 운운함을 보니 그 유명한 송학동고분인갑다 직감하며 우선 이곳을 들리니 코로나.. 2020. 9. 11.
송학동고분군 조망하며 니리! 라 하기에 니리고선 터미널 나서니 거리 이름 송학동고분로라 잉? 예가 거긴가 하며 두리번 하는데 저짝으로 우람한 올록볼록 엠보싱이라 땡겨보니 영락없는 송학동고분군이라 터미널 코앞일 줄 꿈에도 몰랐다. 이쪽 기초지자체는 건너편 남도보다 훨씬 더 낙후한듯 이정표가 내가 옛날 김천 성내동서 보던 그것이더라.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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