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문화재현장1796

강진 백련사 동백을 기약하며 강진 백련사가 나로선 처음이다. 뭔가 유명하단 소문은 일찍이 들었으되 어찌하다 지금에야 왔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지는 아니했으니 근처를 지날 일은 여러 번이었지만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이 고찰을 품은 산을 만덕산萬德山이라던가? 뒤쪽 혹은 옆쪽 어딘가로 돌아가면 다산초당이란다. 하긴 그러고 보니 강진은 정약용이 오랜 기간 유배생활을 한 곳이라 해서, 그의 글과 행적이 남긴 곳은 그가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죄다 유명해졌다. 그를 두고 개혁을 꿈꾼 사람이라나 어쩐다나, 그런 개혁이 기성 보수 권력에 좌절 좌초했다나 어쩐다나 하는 논리가 야금야금 생겨나더니 요샌 너도나도 다산이란 상품 못 팔아 환장한다. 대웅전 마당에 서니 저 먼 데로 바다가 조망한다. 절 주변으론 온통 동백나무 숲이다. 유난히 따뜻한 이번 .. 2019. 1. 27.
박정희시대 문화재 특종을 일삼은 기자 우병익 January 25, 2017 내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아래와 같이 썼다. 경주박물관 도교 강연을 마치고 저녁을 겸해 우병익 기자를 인터뷰했다. 1933년 경주산, 1950년 7월 15일 육이오 학도병 1기, 열여섯에 좌익들에게 아버지를 잃었다. 1962년 한국일보 입사 이래 1980년 신군부에 의한 언론 통폐합으로 연합통신으로 옮겨 1985년 정년퇴직하면서 기자를 떠났다. 33년에 달하는 기자생활을 오로지 경주 주재로 있었다. 자칭 타칭 '동해안 특파원', 커버하는 지역이 북으로 울진, 동으로 울릉도까지였기 때문이라 한다. 그는 한국 언론사에선 문화재 전문기자 선두에 속한다. 경주관광개발 당시 내내 문화재 발굴현장 취재를 도맡아 각종 특종을 낚아냈다. 197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문명대를 대동하고는 반.. 2019. 1. 26.
사진 석장으로 보는 경주 천마총 발굴 이야기 사진 석장으로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이야기를 좀 하려 한다. 가운데 흰모자 쓴 이가 발굴단장 김정기 문화재연구실장이다. 그를 중심으로 왼편으로 차례로 소성옥·김동현·윤근일, 오른편으로 박지명·최병현·지건길·남시진이다. 이들이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파제낀 사람들이다. 저들 중에 김정기 소장은 몇년 전 작고했고, 박지명 선생은 그보다 먼저 갔다. 김정기 소장이야 따로 설명이 필요없고, 박지명 선생이 여러 일화를 남겼으니, 부산 복천박물관 하인수 관장에 따르면 부산대 건축학과와 사학과를 졸업하고 나중엔 부산박물관 학예실장으로 정년한 사람으로 "부산 오룬대고분 발굴에서 유구를 그리드법(grid法)으로 처음으로 실측한 분"으로서, "한평생 기인(?)으로 사신 분"이라고 한다. 천마총 황남대총 발굴에서도 실측.. 2019. 1. 25.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1) 마카롱이 마련한 고철 불꽃놀이 대법원 확정 판결을 통해 복직이 확정된 나는 박노황 이홍기 조복래 심수화가 여전히 경영진이라는 이름으로 버티는 연합뉴스로 돌아가야 하는 심산을 달래는 한편, 2년간 풍찬노숙 대미를 장식할 겸해서 그 이전에 이미 계획한 유럽 순방에 나섰다. 내 전용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반나절 만에 드골공항에 내려주었다. 비즈니스석에서 영화 네 편을 거푸 때리니 그날이 하필 7월 14일이었다. 뭐 내가 이날을 부러 골랐겠는가? 하다 보니 그리됐을 뿐이다. 호텔 숙소는 부러 에펠탑 인근에 잡았다. 서울에서 정할 적에, 지도를 보니 여러 모로 이 쪽에서 움직이는 것이 편한 까닭이었다. 더불어 근처엔 보니 유네스코 본부까지 있어 난생 파리가 처음인 나에게 왠지 이 쪽이 주는 그 이름 모를 야릇한 편안함이 있었다. 유네스코가 뭐.. 2019. 1. 20.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8) 뼁끼칠 마을 부라노(1) "먼데이 베러데이"베네치아를 코스에 포함한 유럽 답사를 끝내고 국내로 복귀하고서 그에서 싸지른 무수한 사진을 크게 방문 국가와 도시, 그리고 대상지별로 폴더를 나누어 정리하고는 베네치아를 살피다가 나는 유투브로 가서 아이유라는 여식 노래 하나를 검색했다.제목을 몰라, 그에서 '아이유'와 '베네치아'라는 두 키워드로 두들기니, 2012년에 발표했다는 그의 '하루 끝'이라는 노래와 그 뮤직 비디오가 떴다. 그래 이거구나 싶었으니, 4분 27초짜리 이 비디오는 온통 내가 막 다녀온 베네치아 어느 섬이 촬영지라, 부라노(Burano)라는 뼁끼칠 마을이 그곳이었다.흔히들 국민여동생이라 일컫는 별칭도 시대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듯, 내가 기억하는 국민여동생 마지막은 배우 문근영이었으니, 그런 문근영도 요샌 어찌된 .. 2019. 1. 19.
충주 호암동 초기철기시대 통나무 목관묘와 세형동검 발굴 고고학계에서 대략 기원전 300년 무렵에 시작해 기원전후까지 지속한다고 보는 한반도 초기철기시대는 말 그대로 금속기라는 측면에서는 철기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하고, 무덤에서는 목관묘(木棺墓)를 특징으로 삼는다고 알거니와, 이런 목관묘 중에서도 이른바 지역 수장급 무덤으로는 더러 통나무를 이용한 관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통나무 목관묘로 그 실물까지 고스란히 볼 만한 곳으로는 의외로 적어, 창원 다호리 1호묘 정도에 지나지 않고, 다른 데서는 통나무 목관을 안치한 흔적만 드러날 뿐이다. 더불어 이런 통나무 목관묘는 생각보다는 확인 사례가 드물다. 그런 사정에서 2015년이 개막한 직후 한국고고학계에서는 느닷없이 충북 충주에서 그런 통나무 목관묘 출현 소식을 전했으니, 이 통나무 목관묘는 비록 그 목관은 흔적.. 2019. 1. 1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