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현장1796 피난민들의 터전 용산 해방촌 오늘도 어김없이 영감이 지하철 숙대역입구 5번 출구에서 나온다. 내가 김천에서 도착하는 시간 때문에 여느 일요일보다는 대략 두 시간 정도 늦은 오후 2시쯤 접선했다. 해방촌을 둘러보자 했으니, 뚜벅뚜벅 숙대역입구를 출발해 오른편 미군부대 담벼락을 끼고는 용산고 방면으로 걸어간다. 이 길을 따라 그대로 직전해 남산 능선 중 하나가 용산으로 흘러내린 언덕배기를 향해 곧장 침투하기로 한다. US GOVERNMENT PROPERTY...저 말은 대한민국 주권이 미치지 아니하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이되 대한민국이 아닌 땅이다. 그런 곳에서 군 생활을 한 나는 언제나 주한미군부대 담벼락에 붙은 저 말이 그리 거슬리곤 한다. 범죄자가 도망치다 저 담벼락을 넘으면 잡아가지도 못한다. 누구던가? 시집인지 소설인지.. 2018. 12. 16. 뭐든 크고 보는 중국, 불알도 크다 중국은 뭐건 크고 본다. 대따시 커서 오만잡것도 다 크다. 불알도 커서 난공불락이다. 남경(南京) 인근 단양(丹陽)은 남조 육조시대 황가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제왕 무덤은 거의가 도굴 등으로 사라지고 그 능묘를 장식한 석조물인 석각(石刻) 일부만 덩그러니 남았을 뿐이다. 이를 남조능묘석각(南朝陵墓石刻)이라 통칭한다. 그곳에 남제(南齊) 명황제(明皇帝) 소란(蕭鸞, 452 ~ 498, 재위 494~ 498) 무덤 흥안릉(興安陵)이 있어, 소개하는 저 거대한 기린 혹은 천록(天鹿)이라 칭하는 장식물 중 하나다. 그 불알을 본다. 끄터머리가 날아갔다. 아까비! 얼마나 큰지 실감이 안난다. 스케일 바가 없어서다. 그래서 방법을 썼다. 손을 썼다. 손을 쓰면 서기 마련인 까닭이다. 두툼하다. 우리도 좀 크게 .. 2018. 12. 13. 포박捕縛당한 천수관음千手觀音 천수관음千手觀音은 팔이 천 개나 달린 관음보살이란 뜻이다. 그의 팔은 가제트의 그것이다. 팔이 그만큼 많으니, 그 팔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데 이 천수관음을 흔히 영어로는 Thousand-armed and Thousand-eyed Avalokiteshvara라고 하거니와, 아발로키테슈바라가 관음보살에 대한 산스크리트어에 가까원 소리 표기다. 이를 보면 이는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인 셈이다. 두 개의 싸우전드 중 어디에서 방점을 두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나는 후자에다가 방점을 더 짙게 찍고 싶다. 관음보살을 흔히 지혜의 상징으로 간주하거니와, 그의 이런 특징은 arm보다는 eye에 나타나지 않을까 해서다. 천수천안관음은 불교의 여러 갈래를 말할 적에 흔히 밀교 전통이 강한 것.. 2018. 12. 11.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단상(1) 많다. 몇 점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시품이 많다.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전시품이 지나치게 많으면 그에 따른 피로감도 없지는 않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고, 나아가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과 그에 따른 '민족통합'의 당위성을 선전 홍보하는 도구로 역사에서 고려만한 안성맞춤한 소재가 있었던가? 그런 시대 정신에 부응하고자 했음인지, 이번 전시는 '대고려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으니 말이다. '大'한 고려전이라 했으니, 그에 걸맞는 전시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음인지, 그와 직접 관련하거나 그럴 법한 명품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가져다 놓았으니, 이를 어찌 소비할지는 순전히 관람객 몫이리라. 그래서 한편에서는 이 '대고려전' 특별전시실은 특별전이 아니라, .. 2018. 12. 10. 연꽃 가지 붙잡고 동자가 뛰어노는 불경 케이스 동자 무늬 경갑[금동동자유희문경갑·金銅童子遊戯文經匣] 고려高麗 12~13세기, 금동金銅, 높이 9cm 미국 보스턴박물관(미술관) 소장 Sutra Case with Design of Young BoysGoryeo, 12~13th Century Guilt Bronze, H. 9cm Housed at the Museum of Fine Arts, Boston U.S.A. 2018년 12월 9일 현재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 중인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Goryeo: The Glory of Koea)'에 전시 중이다. 그 도록에 의한 이 유물 설명은 다음과 같다. 불경 혹은 다라니를 넣었던 작은 금동 용기이다. 여닫기 편하게 만들어졌고 뚜껑 위에 고리가 있어서 어딘가에 달았던 것으로 보.. 2018. 12. 10. 문화재행정의 요체는 빗금을 없애고 선을 긋는 일이다 꼭 8년 전 오늘인 2012년 12월 9일, 나는 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앞 사진을 게재하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종래의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보이는 경고문입니다. 지금도 이런 식의 협박 경고문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 바꿔야 합니다. "개 조심...물려도 책임 안짐" 이런 식의 경고문이 가뜩이나 걸림돌 취급받는 문화재에 더 해악을 끼칩니다. 아마 이 경고판은 그 무렵 내가 함안 성산산성 발굴현장 취재를 갔을 적에 찍어둔 것이려니와, 이 무렵 나는 저와 같은 문화재보호구역이라든가 발굴현장 등지에 세워놓은 각종 안내판에 보이는 위압적인 문구들에 대한 문제를 집중 지적했거니와, 이를 계기로 당시 문화재청에서는 저와 같은 협박성 문구를 더는 적지 말라는 공문까지 현장에 내려보낸 것으로 안다. 그래서.. 2018. 12. 9. 이전 1 ··· 282 283 284 285 286 287 288 ··· 30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