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문화재현장1922

Hwangryongsa Temple Site, GYEONGJU 慶州皇龍寺址 / 경주 황룡사지 폐허미. 이걸 용납하기 힘든 모양이다. 그래서 자꾸만 뭘 채우려 하고, 자꾸만 뭘 만들려 하는 욕망을 부른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무엇보다 폐허미가 무엇인지가 정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동양의 미, 한국의 미 특질이 여백에 있다는 세뇌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그건 그림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 아직 우리한테는 '폐허미'라는 말이 생소하기만 하지만, 이것이 서구에서는 미학 관점에서 논의되기도 하니 아래 책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내가 명성과 소문은 듣기만 했지, 통독하지는 아니했다. 혹 이 책 있으신 분들은 한 말씀남겨 주기 바란다. The Aesthetics of Ruins: Illustrated by the Author (Value Inquiry .. 2019. 4. 29.
황룡사에선 아픔이(慶州皇龍寺 / Hwangryongsa Temple Site, Gyeongju) 선도산 너머로 해가 질 겨울 무렵 남산 병풍삼은 월성에 벚꽃이 만발할 무렵 유채 너울 대는 4월 중순 무렵 조생종 코스모스 널뛰듯 하는 여름 무렵 이런 무렵들이면 내가 데리고 간 모든 이가 목놓아 울었다. 기뻐서 울었고 버림받은 억울함에 울었고 보낸 사람 애타서 울었다. 딱 한 사람 이런 모든 걸 보여주고팠던 딱 한 사람 그 사람한테만 보여주지 못해 목이 아팠다. 황룡사는 그런 곳이다 언제나 황홀해서 아프고 쓸쓸해서 아프며 기뻐해서 눈물나는 그런 곳이다. 2019. 4. 29.
구 철도청 대전지역 사무소 보급창고 3호 舊鐵道廳大田地域事務所補給倉庫三號 유의미한 기억을 발판으로 대전역을 오간지 대략 20년. 정문격인 서광장 반대편 동광장은 개통이 늦었다고 기억하거니와 이 동광장을 이용할 때마다 지금은 대전역 주차장 부지로 쓰는 이 넓은 광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저 널판대기 슬레이트 지붕 건물은 정체가 언제나 궁금했다. 그러던 차 오늘은 이쪽으로 문상할 일이 있어 대전역에 내린 김에 저 정체를 까발리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다가 가니 싱겁다. 저리한 안내판이 떡하니 선 게 아닌가? 이걸 보니, 궁금한 사항은 대전역 역무과로 연락하라 하니, 철도청에서 전환한 철도공사 소유인가 보다. 안내판을 옮긴다. 구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보급창고 3호 / 舊鐵道廳大田地域事務所補給倉庫三號 Former Storehouse No. 3 of Korea Railroad, Daejeo.. 2019. 4. 28.
Tops and Insides of Cheonseongdae, Gyeongju 드론 촬영이 아니다. 내가 타이탄도 아닐진대 어딘가 올라 찍은 것이다. 어딘가? 아시바다. 아시바 타고 올랐다. 나도 하이바 뒤집어 썼다. 내가 오른단 소식에 감시한다고 경주시청 꺽다리 이채경이 쫄래쫄래 따라붙었다. 포토바이 오 역시 쫄래쫄래 따라왔다. 이때가 기회다 이거였지 뭐. 동생 덕분에 나도 한판 찍어두자! 이때다 싶었다. 언제 영영 내가 첨성대 꼭대기와 속내 볼 수 있으리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가? 2016년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시 남남서쪽 8km에서 규모 5.8 지진으로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관측 개시 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다. 첨성대가 흔들렸다. 피해상황을 감지해야 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아시바를 놨다. 그 소식이 내 귀에 들어왔다. 드뎌 내가 첨성대.. 2019. 4. 28.
진천의 김유신 태실(忠淸北道鎭川郡金庾信胎室) 내가 현지 사정에 어두워 막상 태실까지 등반했지만, 하산해서 그 정확한 위치를 제대로 표시했는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화살표 표시한 지점이 아마도 진천鎭川 김유신金庾信 태실胎室 위치일 것이다. 만뢰산萬賴山(해발 611.7m)에서 뻗어내린 태령산胎靈山(해발 421m)이라는 능선 중에서도 사방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한다. 이 태실은 여러 모로 우리한테 익숙한 조선시대의 그것과는 양식이 판이하지만, 그 위치만큼은 판박이다. 이 김유신 태실은 이미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도 기록된 것이니, 적어도 기록으로 남은 한반도 현존 최고最古 태실 흔적이다. 중국에서는 전한시대 중기 무덤인 마왕퇴 한묘漢墓 출토 문자자료 중 이른바 《태산서胎産書》에 이미 태실이 보이거니와, 중국에서 태를 묻는 이른바 안태安胎은 .. 2019. 4. 27.
내것으로 둔갑한 무령왕릉 스크랩북 육당인가? 이 양반은 빌려온 책 거져먹기로 악명이 높아 내 책은 내꺼, 남의 책도 내꺼라는 도덕률의 진정한 실천자였다. 보다시피 이 신문 스크랩 1971년 7월 무령왕릉 발굴 관련 신문스크랩이다. 5살인 저 무렵, 내가 신문을 봤을 리도 없고, 더구나 우리 동네에 신문이랍시고 농민신문이 들어오기 시작한 때가 70년대 중반 이후이니, 내가 만든 스크랩은 아니요 더구나 헌책방 같은데서 우연히 건진 보물도 아니다. 내가 무령왕릉 발굴 30주년 특집을 준비하던 2001년, 그 소식을 접한 어느 교수님이 나한테 이런 스크랩이 있으니 참고하고 돌려달라 했다. 지금에야 말하지만 이형구 선생이시다. 하지만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2016)까지도 스크랩북은 내 수중에 고이 모셔져 있다. 그 선생님이 그런 사실을 잊.. 2019. 4. 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