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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160

[마왕퇴와 그 이웃-54] 홍위병의 전투장으로 도망간 마왕퇴 미라 전술한 바와 같이 대중에 공개한 마왕퇴 미라를 보자고 수십만 명이 몰려들어 난장판을 이룬 덕에 다치는 사람도 나오고 당장 미라 자체의 안위가 위험해지는 국면에 처해 이 미라를 급하게 어딘가로 옮겨두어야겠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래서 옮긴 곳이 어디냐. 호기심에 가득찬 대중이 오지도 않고 홍위병도 감히 올 생각을 못하는 곳. 바로 호남의과대학 강의동 5층이었다. 왜 일까? 이 방에는 1960년대 문화혁명 초기에 의과대학 내 홍위병과 반대파들이 이 방에서 서로 무장을 하고 대판 맞붙어 싸웠다는데 이때 이 방에 보관되고 있던 방사성동위원소가 담긴 병을 그만 깨뜨려 먹었다. 방사성 물질이 바닥에 쏟기자 지금까지 치고 받던 양측은 모두 혼비백산 도망가버려 그 후 강의도 5층은 그 누구도 접근하지 않는 방이 되어버렸.. 2025. 3. 15.
[마왕퇴와 그 이웃-53] 호기심과 증오 사이 마왕퇴가 발견되고 연구가 진행된 71-73년 연간, 중국대륙의 사람들은 호기심과 증오 사이를 오가며 반응했다. 인간의 감정이란 별것 아니다. 호기심은 언제든지 혐오와 증오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라나 인골 같은 고대에 살던 사람들의 유해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수천년 전 사람의 유해가 발견되었다 하면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대하지만 그 호기심이 언제 증오와 지탄으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마왕퇴도 그러했다. 일전에 마왕퇴에 대한 사인방과 홍위병의 증오에 대해 서술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특기할 만한 것은 마왕퇴 미라가 발견된 후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었다. 마왕퇴 미라가 발견된 후 무려 이천여년 전의 이 귀부인에 대해서는 수많은 루머 아닌 루머가 양산되었고.. 2025. 3. 15.
[마왕퇴와 그 이웃-52] 보존액 만들기 -3 따라서 마왕퇴 미라를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보존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었겠다. 필자가 보기엔 이러한 보존 방법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앞에서 언급한 보존액을 개발하는 것이다. 보존액은 무슨 대단한 약초를 넣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신비화 하는 경우가 많지만결국은 그런 것보다 기존에 알려진 보존액의 이상적 배합 비율과 조성을 찾는 것이다. 현재 어떤 물질이 시신의 부패를 막고 원형을 유지하는가 하는데 대해서는 다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물질을 여러 개 배합하여 보존액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배합 비율과 조성을 찾는 데 시간과 공덕이 걸린다는 것이겠다. 하지만 그 비율을 찾는 데 충분한 시간과 재원만 주어지면결국 이 비율과 조성을 찾는것 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두 번째는 보존액을 처.. 2025. 3. 15.
[마왕퇴와 그 이웃-51] 보존액 만들기 -2 마왕퇴가 발견되었을 당시 공산국가에서는 이미 그 나름의 시신 처리 방법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가장 유명한 예는 바로 레닌 시신이다. 레닌은 살아 생전 자신이 죽은 뒤 시신을 보존하여 숭배하는 일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죽은 후 남아 있던 그의 후계자들은 생각이 달랐던 모양으로 레닌의 시신은 소련의 과학자들이 개발한 "극비의 방법"으로 놀라울 정도의 수준으로 보존되어소련 해체의 와중에도 매장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마왕퇴가 발견되었을 당시에 중국에서 주목한 것은 바로 당시 소련이 개발한 보존법이었다. 레닌을 보존한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보존하면 마왕퇴의 미라도 완벽히 보존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중국과 소련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한 상태였고 양.. 2025. 3. 15.
[마왕퇴와 그 이웃-50] 보존액 만들기 (1) 의학에서 연구를 위해 고정액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고정액이란 생체를 더 이상 부패하지 않게 그대로 보존하는 액체다. 현재 여러 가지 고정액이 개발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고정액이라기 보다 보존액이라 해야 더 와 닿을 것 같아 그렇게 바꾸어 쓴다. 보존액 중 잘 알려진 것은 포르말린 용액이지만 이 용액만 보존액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외에도 알코올, 아세톤, 글리세롤 등 많은 보존제가 있다. 그런데 생체 조직을 보존하는데 미치는 영향은 이 보존제마다 각각 서로 다르다. 어떤 보존제는 형태를 더 완벽하게 유지하지만 다른 것은 형태는 완벽하지 않아도 DNA등은 더 잘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포르말린은 의학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존액이지만 포르말린에 오래 담그어 두면 형태는 잘 보존.. 2025. 3. 15.
온몸이 상처로 재림한 리처드 3세, 그는 폭군일까? 수세기 동안 영국왕 리처드Richard 3세는 우리가 증오해 마지않는 악당이고, 그의 이름은 배반treachery과 동의어였다. 하지만 진실은 항상 그렇듯이 훨씬 더 복잡하다.1485년 보스워스 전투Battle of Bosworth에서 그의 두개골이 잔인하게 뚫린 것은 튜더 시대Tudor era의 여명이었다.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훨씬 전에 아버지의 처형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형성한 잔인한 내전 속에서 시작되었다.에드워드 4세Edward의 충성스러운 형제로서 리처드는 북부, 특히 요크셔Yorkshire를 훌륭하게 다스렸다.그는 왕위에 오를 운명이 아니었다. 에드워드한테는 다른 상속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운명과 권력의 기계들이 개입했다.에드워드가 죽자 리처드는 그의 어린 조카들인 탑 속의 왕자들Prince..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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