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93 사또재판의 시말 (1) 전광석화 같은 속도 조선시대 사또 재판이라는 말이 있다. 뭐 엉터리 재판이라는 뜻일 게다. 대략 조선시대 사또 하면 옛날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서영춘씨가 구봉서씨가 글자 하나 제대로 못 읽는 사또로 나와서 엉터리 재판을 하는 모습이 익숙해 있다. 범인으로 의심할 만한 사람이 잡히면 일단 주리부터 틀고봤으리라 생각들 한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조선시대 사또 재판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사또재판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하는 건 지금 그 보고서가 꽤 남아 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가장 놀라는 것이 그 재판 속도다. 대개 사망사건이 났다 하고 고소가 들어오면 그 다음날 벌써 현지 군수가 시신이 놓여 있는 곳에 가서 검시를 시작한다. 길어도 일주일까지 가는 경우가 없다. 대개 재검은 초검이 있고 나서 빠르면 열흘 이내,.. 2024. 10. 23. 가지를 계속 쳐내야 하는 60세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 생산활동이 가능한 한은 그 호기심이라는 녀석이 계속 준동하여 끊임없이 가지를 치게 되어 있다. 이 호기심의 가지라는 녀석은 양면성이 있다.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두서 없게 만드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 중 부정적인 면은 젊은 때는 문제가 안 된다. 조금 두서 없이 되어도 정리할 시간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그게 안 된다. 젊은이들처럼 일단 해보고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60세에서 75세까지를 생산성 있는 정신활동이 가능한 시기라고 볼 때, 이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은 결국얼마나 호기심의 가지를 잘 칠 것인가와 관련이 있겠다. 최근에 가지를 쳐가던 작업 중 하나가.. 2024. 10. 22. 애국과 친일 사이, 메이지 유신의 경우 일제시대 말. 이전에 민족운동을 하던 많은 사람이 일본 편으로 돌아섰으니 이를 변절, 훼절이라 하여 우리는 비판하지만, 사실 친일부역배가 되느냐 애국자가 되느냐는 많은 경우 외부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일본- 메이지유신 시대에 에도시대 삼백년간 막부가 먹을 것 줘, 권력 줘 애지중지 키운 사무라이들이 집단으로 막부를 배신했다. 물론 이는 미토학으로 대표되는 유교 근왕 이데올로기가 사무라이 계층을 파고 든 탓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메이지유신과 이를 군사적으로 관철한 보신전쟁 시대에 막부편에 서야 했을 많은 사무라이가 오직 눈치만 보았고 심지어는 막부를 쓰러뜨리는 쪽에 참여한 번도 많았다. 막부편에서 의미있는 저항은 정말 드물어서 아이즈 번, 나가오카 번 등이 관심을 끌 만했고 마지막에 북해도로 도.. 2024. 10. 21. 독립운동과 한국근현대사,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디에? 우리는 해방 전 한국사람들은 모두 독립운동을 했고, 광복절 당일 일제히 모두 거리로 달려나가 만세를 불렀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시 한반도에서 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평양 전쟁의 전황을 전혀 몰랐고, 마지막까지 국내에서 버티던 박헌영도 해방은 도둑처럼 왔다고 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정도이니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사람은 아마 이승만, 김구, 김일성 등 해외에 있던 사람들로 이들이 해방 이후 정부수립까지 주도권을 쥔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라 하겠다. 그럼 나머지 국내에 살던 수천만은 조선사람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 하루하루 힘겹게 먹고 살기 바빴다. 우리 대부분의 할아버지들은 그랬다. 우리 생각으로는 독립운동가로 가득차 있었을 것 같은 한반도에 1945년이 되면 독립운동가는 그.. 2024. 10. 20. 아직 60이 멀고 먼 분들에게 하는 충고 60 언저리가 되었을 때삶의 방식을 반드시 바꾸시고, 그 바꾼 삶의 방식으로 죽을 때까지 갈 거라는 생각을 하시길. 60 이전에 살던 방식으로 60 이후를 설계하면 필망한다는 걸 요즘 절감한다. 반드시 60 이전의 삶과는 절연해야 그 이후의 인생이 제대로 보인다. 60 언저리가 되었을 때 이전 삶과 절연하는 것은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는 것과 같다. 2024. 10. 18. 오사필의吾事畢矣, 사대부의 존재 기반은 권리가 아닌 책임감 내가 할 일은 여기서 끝나리라. 송사 문천상 전에 나오는 글로 문천상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했다는 말이 되겠다. 이 말은 범중엄의 아래 말과 표리를 이루는 말로서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 세상 근심을 먼저 한 다음 내 걱정을 하며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 다음에야 나도 즐긴다. 유학을 배운 이들의 무거운 책임감을 의미한다 하겠다. 선비라는 건 누리는 권리로 정의되지 않고 그 책임감으로 정의된다. 문천상이 죽기 전 남긴 저 말은 사대부의 책임감을 이해 못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고 이는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다. 범중엄 악양루기岳陽樓記 끝없이 이어진 정기가正氣歌 2024. 10. 17. 이전 1 ··· 97 98 99 100 101 102 103 ··· 39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