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15

닭 사육의 기원 이야기 김단장께서 소개하신 논문을 대략 살펴 보았다. 사실 며칠 전에 필자가 동물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미국 대학의 지인으로부터 요즘 새로 나온 닭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논문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갑자기 메일로 전해진 소리라 무슨 소린지 모르고 있다가 오늘 김단장께서 올린 기사를 보고 비로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인지 알았다. 이 논문을 오늘 간략히 읽어 보았는데 사실 이 논문은 실크로드-서역지역이 닭 사육의 기원지라는 뜻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고고학적으로 닭 사육의 증거는 상당히 시기가 거슬러 올라가 있어 중국의 경우 황하 유역에서 기원전 5000년 경의 닭뼈도 확인된 바 있다. 특히 가축의 사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야생종의 경우, 야생닭은 남아시아, 동남아, 남.. 2024. 4. 3.
구리와 화폐경제 한국사에서는-. 모자란 구리 때문에 공급되는 화폐의 양이 적어 화폐경제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순전히 실물경제의 문제 때문에 화폐를 공급해도 돈이 제대로 돌지 않은 것일까? 한국사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는 필자가 보기엔 구리의 부족이다. 이 때문에 청동기시대에는 청동기물이 모자라 돌칼까지 갈아 위신재를 만들어야 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화폐경제를 제대로 띄우는데 필요한 통화량의 절대 부족으로 그 최종 결과물이 조선후기까지도 현물거래를 완전히 불식하지 못했다는데 있는 것 같다. 한국사에서 항상 보는 전황. 전황은 근대 이전 한국사에서는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역사가 근대 이전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왠만한 수준의 경제면 다.. 2024. 4. 3.
조선시대 이해에 가장 중요한 에도시대 조선시대의 이해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에도시대 연구다. 에도시대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이미 양국은 소위 말하는 사대부사회와 무가사회로 시스템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진짜 차이가 발생하는 시기가 바로 에도시대인 까닭이다. 이 에도시대 300년간 양국 정치문화경제적 차이가 모두 확연해졌고 그 최종 결과물이 1910년 국치다. 조선시대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에도시대를 파고 들어가야 한다. 조선시대 사상사를 확실히 알고 싶다면 에도시대 지성사를, 조선시대 경제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싶다면 에도시대 경제사를 섭렵해야 할 것이다. 에도시대는 조선시대의 거울이자 조선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2024. 4. 3.
학술: 눈부신 중국의 성장, 전통의 강국 일본 최근 학술분야만 놓고 본다면 중국의 성장이 눈부시다. 필자는 가끔 내 전공분야의 중국 쪽 학술지를 뒤져보는데 정말 1년이 다르다. 고고학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일본은 부자 망해도 몇 년은 간다고, 에도시대와 20세기에 축적된 학술역량은 아직 무시 못할 정도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학술 수준은 다가오는 1세대 안에 역전될 것이라 본다. 한국의 경우 그 사이에서 지지부진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말을 아끼겠다. 어차피 주변국가가 보여주는 학술수준만큼의 제고는 지금 기성세대의 역량으로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20-30대 젊은 친구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기성세대는 학술적으로 그대들에게 조언 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보다 넓은 세상에 착목하여 용약 전진하기 바란다. .. 2024. 3. 31.
민족주의를 방패로 쓰지 마라 우리사회에서 민족주의란 이미 약점을 감추는 방패로 쓰게 된 지 오래다. 특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는 민족을 방패로 삼아 걸어놓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민족을 이야기 하건 애국을 이야기하건 간에 허접한건 허접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논문에 학문에 자꾸 민족을 끌어들이지 말기 바란다. 이건 인문학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약점이 노출되면 민족주의라는 절대 지상의 소도로 도망치는 경우를 본다. 한국민족이라는 게 그렇게 무소불위의 자랑도 아닐뿐 아니라 그렇게 걸어놓은 민족주의 방패 때문에 지금도 한반도 밖으로 한 발자국도 한국의 이론을 들고 나가지를 못하는 것 아니겠나. 민족을 버려야 한국민족이 산다. *** Editor's Note *** 이 민족주의 .. 2024. 3. 31.
세계사의 갈라파고스- 한국 고대사 우리는 잘 모르고 있지만 한국 고대사는 세계사의 갈라파고스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한국 고대사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상당 부분의 내용이 우리끼리에서나 통용되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요서에 고조선이 있었네 아니네 만주가 한국땅이네 아니네 하는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국에서 배운 것이 세계적으로도 동일하게 인정받는 내용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보면, 만리장성 동단은 우리나 압록강, 요동반도 심지어는 요서의 어디라고 떠들고 있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역사지도에는 만리장성은 청천강까지 내려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고조선? 전기 고조선은 십이대영자와 정가와자로 구성된다는 주장이 최근 한국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우리나 떠들고 있지 십.. 2024. 3. 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