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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20

사마천의 한탄 혹은 절규 혹은 항변 或曰:“天道無親,常與善人。”若伯夷、叔齊,可謂善人者非邪?積仁潔行,如此而餓死。且七十子之徒,仲尼獨薦顏淵為好學。然回也屢空,糟糠不厭,而卒蚤夭。天之報施善人,其何如哉?盜跖日殺不辜,肝人之肉,暴戾恣睢,聚黨數千人,橫行天下,竟以壽終,是遵何德哉?此其尤大彰明較著者也。若至近世,操行不軌,專犯忌諱,而終身逸樂,富厚累世不絕。或擇地而蹈之,時然后出言,行不由徑,非公正不發憤,而遇禍災者,不可勝數也。余甚惑焉,倘所謂天道,是邪非邪?동양사 누천 년 보물 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이 사마천의 사기이다. 역사서가 이렇게 대단할 수 있을까. 사마천의 사기 하나만 있으면 서양의 어떤 역사서도 눌러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 글은 사마천이 백이열전에 남긴 유명한 글이다. 좋은 사람도 제 명에 못 죽는 이가 부지기수이고 나쁜 놈이 아무런 천벌도 받지 않고 잘 살다 .. 2025. 5. 15.
[새논문] 도쿠가와 쇼군가의 평균수명 필자의 지인인 일본 교수분과 함께 쓴 새로운 논문이 나왔다. 토쿠가와 쇼군가의 평균수명에 관련한 논문으로 대개 20세기 이전의 평균 수명에 관한 논문은 영유아 사망이 포함되지 않아 지금 통계와 비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이 논문은 토쿠가와 쇼군가의 기록이 영유아 사망까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주목하여음력도 모두 양력 전환 후 계산했다. 아마도 20세기 이전 동아시아 사람들의 평균수명에 대한 통계값으로는가장 정확한 논문이 아닐까 한다. Life Expectancy of the Tokugawa Shogun Family Estimated from Edo Period Historical Records Life Expectancy of the Tokugawa Shogun Family Estimated.. 2025. 5. 15.
성리학은 어떻게 천주학으로 진화하는가 대개 성리학은 천주교와는 상극으로 교회사가들은 천주교는 성리학을 극복하면서 한국에서 성립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초기 교회-. 한국에서 선교없이 성립되었다는 초기 교회-. 이승훈에 의해 주도된 "사도전승없는 자생적 교회" 혹은 "가교회"는 성리학이 진화하여 성립된 것이다. 성리학이 극복되면서 성립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성리학과 천주학이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분열과정을 거치게 된 것은 이 시기보다 이후의 일이다. 사상사적 측면에서 볼 때성리학자는 천주학자로 발전할 가능성과 씨앗을 그 사상적 체계 속에 포함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성리학을 비판하면서 천주학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성리학적 사고 기반 위에서 천주학의 구조물이 지어졌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승훈의 "초기 가짜교회"는 성리학적 세.. 2025. 5. 12.
후지와라 세이카, 그리고 이승훈 (2) 후지와라 세이카와 강항의 교유는 잘 알려져 있는데, 강항은 문과 급제자 출신으로 조선에서도 최고급 문사였다고 할 수 있는 바, 후지와라 세이카는 그가 승려시절 품고 있던 성리철학의 의문을 강항에게 물었다. 그는 강항과 만나기 전 도대체 어디서 성리철학의 개요를 전해 들었을까? 책이다.무슨 책? 대단한 책도 아니고 사서 주자집주다. 이때쯤이면 이미 사서에는 주자가 주를 단 버전이 쫙 깔려 있어 성리철학을 접하지 않으려 해도 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견해서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만 보이는 그 주자주의 철학적 관념들이 실제는 매우 구체적으로 짜여진 고도의 철학적 완성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주자의 주를 읽고 나름 짐작한 성리철학이 과연 맞기는 맞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고 바로 그에.. 2025. 5. 12.
성리학을 모태로 탄생한 한국 기독교 여기서 한국 기독교란 천주교 개신교 등의 종파가 아니라 크리스천을 말한다. 한국 최초의 교회, 이승훈이 만든 "사도전승 없는 가짜 교회"는 사실은 성리학을 모태로 탄생했다. 이들은 뼛속깊이 성리학자로서, 어릴 때부터 고도의 성리학 교육을 받아 성공한, 일급의 문사들로서, 성리학의 가르침과 논리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왜 한국 기독교의 개창기-. "이승훈의 교회"가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세워졌는가, 그 이유는 바로 이 한국에서 자생한 교회가유학, 성리학을 모태로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리학과 서양 철학 중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매우 비슷한 측면이 많고, 이들이 천주학 책을 받아가 자습하다가 의문을 풀기 위해 북경으로 가 그 곳 신부를 만나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2025. 5. 12.
후지와라 세이카, 그리고 이승훈 (1) 성리학은 사도전승 되는 것이 아니다. 사제관계는 당연히 학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사제관계가 반드시 성립되어야 그 진수를 체득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도통은 이미 끊어졌고 우리가 그 도통을 이었다고 자임한 북송의 유학자들은 어떻게 성리학을 발명했겠는가? 여말선초 유학자들은 성리학에 관련된 자료를 들고 들어온 것이지성리학자를 만나 스승으로 모시고 이로부터 제자로 인준받아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퇴계, 율곡, 남명, 화담 모두 마찬가지다. 스승은 모셨겠지만 이들이 성리학 진수를 체득한 것은 스스로 깨달음에 의한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성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철학의 텍스트, 그리고 이를 반복 독서 사유하는 부지런함과 치밀함이 되겠다. 그러면 이것이 전부인가? 그렇지 않다. 성리철학은 매우 ..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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