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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16

천황인가 일왕인가: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부분 천황인가 일왕인가에 대한 호칭문제에 있어서 항상 있는 그대로 불러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와의 전통적 관계에 입각하여 일왕으로 낮춰불러야 하는가어느쪽으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건너뛴 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중국 황제의 호칭 문제이다. 내 생각에는 중국황제의 호칭문제는 천황이냐 일왕이냐의 문제와 연동해야 한다. 천황대신 일왕이라 부르겠다면, 중국왕으로 부르던가, 중국황제라고 부르겠다면 천황으로 불러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말이다. 단지 민족 감정만으로 한쪽만 끌어내려 불러버리고 중국황제를 그대로 놔두면, 중국황제 조선왕 일본왕이 되어 이건 조선시대 우리 나라가 중국과 일본을 보던 시각이 되어버린다는 말이다. 뒤집어 이야기 하면 이건 한국과 일본이 대등하다는 .. 2025. 5. 2.
AI가 부르는 종설의 최후 논문 형식 중에 종설이라는 것이 있다. 이공계, 의학에서는 소위 리뷰라고 한다. 사실 권위있는 학술지에서 리뷰, 혹은 종설 논문은 아무나 쓰는 것은 아니다. 한 가닥하는 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정리하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분야 권위자가 해당 분야 연구 추세를 정리하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들이 대개 큰 학회의 plenary lecture를 한다. 미국 학회의 plenary lecture나 keynote speech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챗 GPT는 AI가 광범위하게 쓰이면서종설논문이 과연 필요한가 하는데 대한 회의가 여러 군데서 감지된다. 종설논문이라는 것이 결국 해당 분야의 최신 경향을 가장 빨리 알기 위해 쓰고 읽는 것인데 챗GPT에서 요즘은 맞춤형 종설논문을 자기.. 2025. 5. 1.
대명률과 삼국시대의 율령 필자는 최근 조선시대 살인사건 조사 문건이라 할 검안檢案을 의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 보면 대명률을 준용하는 이야기가 심상찮게 나온다. 조선시대는 많은 사법적 사안에서 대명률을 준용했다고 알고 있고, 검안을 보면 실제로 그랬다고 보인다. 이건 그냥 필자의 관심사를 연구하다 보니 든 생각이지만, 그러면 삼국시대에는 율령을 만들어 썼을까? 당시 중국에는 이미 율령이 만들어져 작동하고 있었는데, 대명률과 마찬가지로 당시 중국 율령을 준용하지 않았을까? 삼국시대 율령 관련 기사를 보면, 소수림왕과 법흥왕에 "율령을 반포했다"라는 간단한 기사만 존재하고, 백제는 아예 율령 반포에 대한 사료 자체가 없는데백제만 유독 율령체제로 국가를 운영하지 않았을 리는 없고, 삼국의 율령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2025. 4. 30.
막시즘처럼 성리철학이 머리에 들어 있던 조선의 유학자들 조선의 유학, 특히 성리학에서 다루는 철학적 개념을 그야말로 공리공론 뜬 구름 잡는 소리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성리철학은 그렇게 만만한 철학이 아니다. 공리공론으로 치자면야 막시즘 만한 것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막시즘이 만만한 철학이냐 하면 그것이 전혀 아닌 것과 같다. 성리철학은 막시즘 만큼이나 고도화한 철학이고, 초기 교회를 만든 유학자들 정도 되면 이 사람들은 고도의 막시즘으로 무장된 좌파 철학자 정도 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집단으로 교회로 투신하여 들어간 셈인데이를 단순히 성령이나 유학에 대한 염증으로 돌려버리면 끝날 일인가 그 뜻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다산이 천주교 근방에서 어른거리다 사라진 이유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초기 교회를 연 사람들은 기독교도이.. 2025. 4. 28.
읽는 맛을 주는 이문열 소설 필자는 문학적 소양이 적어 이리저리 문학 평을 달 정도는 못된다. 한국 소설과 시를 제대로 파 본 기억은 없다. 시를 읽고 감동을 느낀 것은 당시가 유일하다. 미안하지만 일본문학 하는 이들이 극찬하는 와카도 솔직히 별로 감흥을 느껴본 적이 없다. 당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 낭만주의의 남상이자, 알파요 오메가라고 생각해 본다. 한국 소설의 경우, 노벨문학상까지 나온 마당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써 보자면 일단 수준이 높고 낮고를 떠나필자 전공분야의 논문보다도 읽는 재미가 없는 것도 꽤 있다는 생각이다.특히 우리나라는 제대로 완숙하기도 전에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영향과이데올로기의 충격을 너무 섣부르게 깊게 받았다고 생각한다. 소설이 일단 전반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약하다는.. 2025. 4. 24.
윤동주와 송몽규 윤동주와 송몽규는 일본으로 유학가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숨어 살았으면 이 사람들은 안 죽고 해방 이후까지 살아남아 둘 다 대학교수나 시인으로 잘 살다 갔을 가능성이 많은 양반들이다. 이 양반들이 도일할 무렵에는 참으로 엄준한 시국으로 학병 징집이 시작될 형국이었는데 왜 이때 무리하게 일본으로 도일했는지 아마도 이 사람들은 젊은 시절 누구에게나 있는 학구열, 지적 욕구 때문에 일본으로 갔으리라 보는데, 아마 이때 도일하지 않았다면 해방 후 귀국했을 것이고, 한국전쟁이라는 또 다른 고비가 있긴 하지만 다른 그 또래 사람들처럼 잘 살지 않았을까. 사실 이 두 양반이 일본에서 취체되어 결국 옥사한 그 혐의도 아무것도 아니다. 아마 일본이 전쟁 때문에 광분한 시기가 아니었다면 그 정도로 죽음에 이르지도 않..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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