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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50

야요이인 이동설에서 "서요하 주민"이란 누구를 말하는가 (1) 최근 일본의 야요이문화, 그 중에서도 한반도로부터의 이동설에 대해서는 눈부신 발전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국내에 거의 소개가 안 된 것 같아 약간 써 본다. 대략 30년 전부터 일본에는 DNA연구를 기반으로 일본인의 형성에 대해서 줄창 주장하는 그룹이 있었는데, 이들 연구진은 대략 고고학에서 인류학, 동식물고고학, 유전학 연구 등에 걸쳐 있다. 이 그룹에 참여한 사람들은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국립과학박물관 등의 교수, 혹은 현임 관장을 하고 있는 그래도 관련 분야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데특유의 쑈 기질이 있는 양반들이 모인 탓인지 일본에서 야요이 이동설 관련하여 뭔가 시끄럽게 터졌다 하면 대개 이 사람들이 주장한 이야기들이었다. 대표적.. 2025. 4. 19.
동아시아 연구로 회귀하며 필자가 제대로 연구를 시작한지 30년 동안 화두로 잡고 있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국제학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해 볼까 하는 것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마왕퇴 연구를 주도한 팽융상 선생을 보면동병상련을 느낀다. 필자 나이 60을 넘어서며 이제 생각해 보면연구에서 일종의 회귀를 택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이도 먹은 이상 국제무대에서의 평가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동아시아 연구로 침잠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 지난 30년 동아시아의 팩트를 영어로 바꿔가며 논문을 쓸 때마다내가 이거 뭐하는 짓인가 생각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조선왕조라는 나라, 한국사라는 것이 뭐 좀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면 훨씬 쉬웠을 텐데 이런 부분에 대한 상식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바닥부터 설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 2025. 4. 17.
원래는 비슷한 모양 아니었을까 싶은 한국과 일본의 건축물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 중에는 평등원平等院 봉황당鳳凰堂이 있다. 이 봉황당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거 아무리 봐도 불국사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뭔가 처음 골격은 둘이 같았는데 나중에 양국이 서로 복원을 하면서 달라진 것 아닌가. 처음에는 매우 비슷한 건물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경주의 동궁東宮 월지月池가 있다. 안압지로도 불리웠던 이 동궁 월지를 보면 필자는 항상 일본의 건축양식인 신덴즈쿠리寝殿造[침전조]가 생각난다. 뭐 아니다, 전혀 안 닮았다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는데, 뭔가 같은 종류 건축물을 양국에서 지어 놨던 것을세월이 흐르니 인간의 욕망이 겹쳐져 복원할 때마다 점점 달라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 editor's note .. 2025. 4. 16.
[보유] DNA phenotyping (1) 자이리톨 껌 김단장께서 쓰신 바 자작나무 타르에서 분리한 고대 DNA로 여러 가지 성과를 이루었다는 뉴스가 나온 모양이다. 여기에 대해 필자가 아는 이야기를 조금 보완할까 한다. 신문기사에는 자작나무 타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이건 요즘도 껌으로 씹고 있는 자일리톨 원료가 되는 자작나무 껍데기라 단순히 놀이 삼아 씹는 껌이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자일리톨 껌씹기를 선사시대에 이미 했다 해서 이 껌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화제가 된 껌이었다. 발견된 것도 필자가 알기로 저 껌 하나가 아닌 걸로 아는데 자세한 것은 찾아보지 못하겠다. 아무튼 저 껌에서 껌씹던 이의 DNA를 분리했단 뉴스인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최근에는 고인골 치아에 남아 있는 치석. 이걸 가지고 DNA 분석을 많이 하는데. 이 치석을 DNA.. 2025. 4. 13.
횡산대관横山大観이 병풍에 담은 밤사쿠라[夜桜] 아마도 근대 일본 미술에서 사쿠라를 그린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것 아닌가 싶다. 요코야마 다이칸의 "밤사쿠라" 횡산대관横山大観은 よこやま たいかん이라 읽거니와 경응慶応 4년, 1868년에 출생해 소화昭和 33년, 1958년에 沒한 일본 미술가 화가로 본명을 횡산수려横山秀麿, 요코하마 히데마루よこやま ひでまろ라 하거니와 구성旧姓은 사카이 주정酒井, 술도가였다. 상륙국常陸国 수호水戸출신이라, 미토학파 영향 크게 받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근대 일본화단 거장으로 몽룡체朦朧体, 모로타이もうろうたい라 일컫는다.선묘線描를 抑한 独特한 몰선묘법没線描法을 확립했다 하는데 무슨 말임? 암튼 일본 전통화단 거물인갑다. 저 밤사쿠라 보면 일본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2025. 4. 8.
(당시) 역사의 법칙대로면 개판이었을 일본 중세 지금은 서양사를 기반으로 세계사를 쓰고 읽고 있지만동양사도 20세기 전까지만 해도 통용되던 역사의 법칙이 있었다. 소위 말해서 정통성있는 군자가 다스리는유교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왕조로서 왕을 넘어서는 힘을 휘두르는 정치권력은 모두 이단이나 사설, 역적으로 취급되었다. 이러한 당시의 "역사의 법칙"대로면 일본의 중세사만큼 개판 오분전도 없다. 왕은 전혀 힘을 못쓰고 무사들이 정권을 잡아 심지어는 왕을 우습게 보는 것도 정도를 넘어선 것이었고 일본에서 중세에 전개되는 역사는 전통적인 동양의 "역사의 법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족보도 없는 역사의 전개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일본의 중세사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서양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메이지 유신 이후 후쿠자와 유키치는 일본의 ..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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