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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391

아래 절강성 도작 보고에 대해 근간 Science에 출간된 절강성 도작 논문을 대략 읽어보았다. 저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파악한 건지는 백프로 자신할 수 없지만 간단히 적어둔다. 1. 도작이 남중국에서 일어난 것은 확실하다. 고고학적으로도 그렇고 최근 유전학적 연구도 예외없이 남중국 지역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남중국 어딘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논문에서는 절강성 유적에서 1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를 대상으로 phytolith 분석을 통해 아래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2. 절강성은 이미 10만년 전부터 야생벼가 있었다. 이는 상당한 이른 시기에 이미 양자강 유역까지 적응한 야생벼가 이 지역까지 북상해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야생벼가 없다면, 그곳은 도작의 기원지가 아니다. 이것은 벼만 그런 것이 .. 2024. 6. 5.
논픽션의 세계 무대로 나가야 한국 학자들은 논픽션의 바다, 논픽션의 세계 무대로 나가야 한다. 연구의 성과를 들고 소설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딱딱한 논문 포맷을 극복하고 논픽션을 산생産生해야 하며, 그 최종 산물은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나라고 왜 총균쇠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나? 제래드 다이아몬드야 그렇다고 쳐도 최근에 화제가 된 사피엔스 같은 책은 우리도 쓴다면 못 쓸 리가 없다. 논픽션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며 세계 무대로 나가 미국과 유럽, 일본의 도서관에 한국의 책을 걸어야 한다. 필자는 한국의 걸그룹은 그렇다고 쳐도 보이그룹이 미국 팝음악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영미권 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양인 남성에 대한 편견을 생각하면, BTS에 열광하는 서구권 사회의 모습을 내 죽기 전에 보리라고.. 2024. 6. 4.
읽지 않는 글은 쓸 필요가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이 학자이건 아니건 간에 읽지 않는 글은 쓸 필요가 없다. 인용빈도라는 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논문을 쓰면 다른 논문에 인용이 되어야 하고 많이 인용된 논문일수록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쓴 글, 출판한 논문을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해결책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연구를 접는 것이다. 어차피 써 봐야 읽지도 않는 논문을 왜 쓰는가?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독자층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대중 서적을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학술서적과 대중서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책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독자층을 찾아 나서는 것이 옳다는 말이다. 이런 학술서-논픽션을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만 해도 공공도서관에 가보면 이런 논픽션이.. 2024. 6. 3.
기쿠스이[菊水]와 칠생보국七生報國,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 정치적 함의가 매우 큰 상징이면서 정작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것이 바로 기쿠스이라는 이름이다. 이 기쿠스이라는 이름은 일본에 가 보면 술 이름에도 붙어 있고 상점 이름에도 제법 있고 그렇다. 한자로 쓰면 국화 국짜에 물 수짜인데, 한국사람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할 것이다. 이 기쿠스이는 문장으로도 표시하는데 아래와 같다. 위쪽 절반은 국화, 아래에 물을 그린 그림이다. 그래서 기쿠스이, 국수다. 이 문장은 보통 문장이 아니라, 남북조시대에 막부에 맞서 덴노 편에 선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에게 덴노로부터 하사된 가문이다. 위쪽 절반 국화는 당연히 덴노를 상징하며, 아래 물과 합하여 덴노를 보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일본정신의 구현으로 극.. 2024. 6. 3.
야스퍼스, 인상파, 일본 국보 앞에서 외국의 찬상에 좌우되는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이런 일은 일본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야스퍼스가 일본에 와서 한 마디 하고 가지 않았으면 과연 광륭사 반가사유상이 그렇게 찬상 받았을까? 인상파가 그렇게 고평가 해주지 않았으면 우키요에가 저 난리가 났을까? 일본은 유럽을 보고, 한국은 일본을 본다. 일본의 국보라니, 그 평가가 막사발의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2024. 6. 3.
부시맨의 콜라병, 신체가 된 동검 부시맨이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을 신의 선물로 안다고 해서 콜라의 원산지인 미국이 이를 기념해야 하는가? 동검과 말방울이 열도로 건너가 신체가 되어 숭상받는다고 해서 우리도 동검과 말방울을 그런 의미에서 높게 쳐줘야 하는가? 막사발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막사발이 한국문화에서 자기 위치를 정확히 스토리를 갖추고 자리 잡기 전에는 일본이 이를 찬상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문화계에서 이를 덩달아 섬기며 한국에는 있지도 않았던 와비차 문화까지 함께 들여다 이것이 전통문화인 듯 찬상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사 안에서의 스토리 그리고 그 스토리의 완결성에 있다. 한국사와 그 문화의 어느곳에도 끼워 맞추기 어려운 문화요소가 해외에서 찬상받는다고 해서 이를 박물관 가장 높은자리에 둘수는 없..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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