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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58

도연명과 돈 없이 못지키는 지조 도연명의 귀거래사는 명품이다. 관리에 등용되어 몇 푼 안되는 돈을 받다가 다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내려가 그 기쁨을 노래한 글이다. 登東皋以舒嘯,臨清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樂乎天命復奚疑? 그런데 말이다. 귀거래사에서 도연명이 짓는 농사를 보노라면 정말 관리로 버는 몇 푼 안 되는 녹봉보다는 농사짓는 편이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도연명의 지조는 돈 없이 못지키는 지조라 할 만하다. 일제시대-. 도연명의 지조를 지킨 사람들이 꽤 있다. 지금도 쉽지 않을 유럽 유학을 갔다 온 양반들도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 양반들은 일제시대 어렵사리 정치적 지조를 지켰다고 하나 사실 일제시대 하급관리로 출사해서 가족들 박봉으로 먹여 살린 사람들보다 과연 떳떳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양반들도 있다. 그 중에는 독립운동도 한.. 2024. 2. 16.
왕검성王險城과 王公设险以守其国 최근 고조선 왕검성(왕험성) 어원에 관련하여 중국 쪽에서는 이런 주장도 나온다. 王险城,是古朝鲜的都城,“王险”之名出自《易经》“王公设险以守其国”。 公元前108年,卫满朝鲜脱中华以自立受到西汉的征讨,王险城陷落,古朝鲜灭亡。 왕검성王险城은 고조선古朝鲜 도성都城으로 “왕험王险”이라는 말은 《易经》의 구절 곧, “왕공王公은 험난함을 쌓아 그 도읍을 지킨다”에서 왔다. 기원전 108년, 위만조선卫满朝鲜이 탈 중화해서 자립하여 서한西汉의 정토征讨에 이르러 왕험성이 함락됨으로써 고조선은 멸망했다. 왕검성은 다름 아닌 역경 이 구절을 따서 지었다는 이야기다. 왕검성에 대해서는 고조선의 군주의 명칭이 왕검이었다는 주장이 있고, 또 한국말 임금의 음사라는 주장도 있어 기왕의 통설과 부딛히는 이야기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여기 .. 2024. 2. 16.
관찰은 자연과학의 기법만은 아니다 근대과학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관찰에 입각한 경험론 만큼 위대한 로직은 없다. 현상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 편견을 배제한 경험에 입각한 입론이야 말로 현대과학의 기초이다. 한국의 지적 풍토는 최소한 조선후기 이후에는 이러한 관찰에 입각한 지적 사유의 전통이 거의 없다. 우리는 흔히 주자학의 묵수를 이야기 하지만 이 주자학의 묵수라는 것이 결국 전술한 보고들에 대한 맹종이라는 점에서 현재 한국학계가 앓고 있는 중병과 사실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이런 면에서 이 블로그 김단장께서 주장하는 바, 기보고를 무시하고 1차 사료와 현상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은 상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우리나라 사상계는 해외 사유에 대한 맹종, 입으로는 자주를 주장하지만 박래품 이데올로기에 대한 추종의.. 2024. 2. 16.
90년대 한국의 사상계 80-90년대 사상계는 필자도 거친 시대로 한마디로 쓰레기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한국 사상계는 한국사회의 현상에 대한 냉철한 관찰을 바탕으로 이론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그럴 듯한 학설, 특히 전 세계 좌파 학설을 무더기로 도입해 잡탕밥을 만들어 그걸 한국사회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자 했다는 게 옳다. 이때문에 주장과 달리 한국사회가 망하지 않고 선진국으로 올라가도 반성도 없이 그냥 딴 구라를 부담없이 풀 수 있는 것이다. 왜? 어차피 내 이론도 아니고 남의 이론 가져다가 한국에 구라 풀어본 것이므로. 필자는 2020년 현재 인문학의 위기, 사회과학의 위기 운운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80-90년대의 그 엉망진창이었던, 어거지와 무분별한 외래 이론의 억지 해석이 난무한 시대를 돌이켜 .. 2024. 2. 16.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정책적 연속성 이승만-박정희 정권은 전후 도합 30년 정도의 세월인데 이 기간 동안 한국정부의 정책적 연속성은 눈부신 바 있다. 우리는 흔히 이승만 정권은 개판 오분전 자유당 시절로 간주하고 박정희 정권 때부터 산업화의 시대로 보는데, 진실은 그게 아니라 이승만-박정희 정권은 정책적 연속성이 매우 강한 시대로 하나로 통틀어 봐야 한다. 박정희의 산업화 드라이브는 이승만의 교육정책으로 막대한 숫자의 대학생을 양산하지 못하면 발도 못 떼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승만은 자기가 길러낸 대학생에 의해 타도되었다는 것이 진실이다. 문맹자가 70프로를 넘나드는 나라에서 10여년 만에 대학생을 무지막지 어거지로 키워낸 최종 결과가 이승만 정권의 타도였다는 말이다.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은 전자를 후자가 부정하면서 성립된 것이 아니.. 2024. 2. 16.
외채 때문에 나라 망한다고 했던 자들 소위 80-90년대 논객 중에 외채 때문에 나라 곧 망한다고, 자립적 경제를 해야 한다고 설친 자들들은 지금 다 쓰던 붓 꺾어라. 되도 않논 소리로 민심이나 선동하고 다닌 인간들이 어떻게 자기가 한 소리가 몽땅 구라로 판명이 났는데도 안면 몰수하고 그냥 교수질을 해 먹고 있냐. 그래. 한국은 식민지반봉건사회냐 아니면,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사회냐? 이거 이야기 하던 놈들 다 어디로 갔냐? 당신들 아니라도 인문학 사회과학하면 잘 할 애들 젊은 애들 사이에 널렸으니까 이제 왠만큼 구라 좀 푼 것 같으면 족한 줄 알고 마무리들 해라. 솔직히 다 구라 아니냐? 하나도 맞는 게 없었잖아. #외채망국론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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