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18 우리나라 "미시사"는 미시사가 아니다 미시사가 아니라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 너무 몰랐기 때문에 이제야 해제를 제대로 붙이고 원전 사료를 밑바닥까지 훑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옳다. 예를 들어 일기 사료를 가지고 쓴 논문을 미시사라고 부르는 경우를 보는데 그렇게 친다면 일기 사료를 대거 차용하여 중세사를 구성하고 있는 일본사는 도대체 언제부터 미시사를 했다는 소리겠는가? 정확히는 미시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야 제대로 된 사학의 본령에 접어 들고 있다고 보는게 옳겠다. 2023. 2. 14. 거시사와 미시사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멘트 중 하나는 역사학이 꾸준히 발전한 결과 거시사에서 미시사로 발전하게 되엇다는 소리다. 미시사를 몰랐는데 거시사는 어떻게 했나? 그랬으면 그 지금까지 거시사라는 것은 다 구라였겠지... 요즘 보면 너무 미시사라는 용어를 남발하는 추세인 것 같은데, "실증사학"만큼이나 하나마나한 용어라는 생각을 한다. 사학이면 당연히 실증을 해야지 실증없이 어떻게 학문이 되나? 실증사학이 아니라면 그건 구라라는 소리겠지.. 지금까지 환자 보던 의사가 느닷없이 지금부터 의사들은 엑스레이를 진단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만큼이나 뜬금없이 들린다. 그럼 지금까지 환자는 어떻게 봤는고? 2023. 2. 14. 한국에서 학대당한 詩 우리나라 동문선東文選은 거질이다. 조선 전기 서거정이 그때까지 전해오는 명문장을 모아 꾸민 책으로 양과 질적인 면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 조상님들은 동문선 시를 읽고 감동했을까. 정서적으로 공감했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이라고 해서 말과 문장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보다는 그 괴리감이 덜했을 터. 우리는 말과 문장이 따로 논 정도가 매우 심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한평생 국문시가 아니라 영시 창작에 몰두한 셈인데. 감동적인 영시가 일생에 몇 편 나올수야 있겠지만 그렇게 되는 데 필요한, 소요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겠다. 20세기가 되어 비로소 국문시가 시 주류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이데올로기적 강제가 사람들 감정의 발산을 막았다. 80년대 이후 쓰여진 시 중 이데.. 2023. 2. 13. 역사학-고고학계에 10년 안에 출현할 연구자 유형 AI를 이용해서 디지털화한 역사학 혹은 고고학자료를 분석하여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놓을 유형의 연구자. 이를 무어라 부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학교수 중에는 이런 연구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마 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는 논문을 쓸 수 없을 것이다. AI로 도출할 결론과 고찰이 학자 한 명이 문헌이나 조사보고서를 뒤적이며 다년간에 걸쳐 고민해서 내놓는 것보다 더 양질의 수준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 분석-. AI-. 이런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10년 이내에 역사학계와 고고학계에 온다. 2023. 2. 12. AI의 도입으로 학계에 일어날 변화 마침내 올 게 온 거다. 이런 변화는 이미 학계에서 예측하던 사람이 꽤 있었다. AI가 학계에 몰고 올 변화를 살펴본다. 1. 학술지 심사시스템의 변화 : 명망있는 학술지일수록 논문이 폭주하여 심사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예비심사를 두어 수준미달 논문을 미리 걸러내서 편집자와 심사자 부담을 줄이는데, Nature나 Science 같은 잡지에는 예비심사를 AI로 하게 될 확률 100프로다. 아마 AI심사를 거친 논문만 사람 심사자에게 전달될 것 같다. 2. 종설의 종말 : 원저가 아니라 기존 업적을 정리하여 학자들에게 제공하는 종설 (Review)은 더는 의미가 없어진다. 왜냐고? 출판된 논문을 AI에 feeding하면 종설을 만들어 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훨씬 공정한 종설을. 3. AI에 팔다리가 달리게.. 2023. 2. 12. 인문학은 챗 GPT에 주목하라 지금 챗 GPT로 난리인데 인문학은 너무 조용한 듯... ? 이것 폭발성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지금까지 나오는 논문을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 버릴 정도의 위력이 있는 것인데, 특히 자료의 수집, 분석, 결론 도출을 주 업무로 삼는 인문학 논문은 챗 GPT이 좋은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다. 딱 챗 GPT의 적성에 맞는 업무라 이 뜻이다. 챗 GPT가 학계 전체를 뒤 흔들 날이 머지 않았는데, 첫 타겟 중 하나가 인문학이 될 것임. P.S.) 오늘 필자는 Springer Nature 사의 잡지 몇 개의 편집자로 뛰는 인연으로 메일을 하나 받았다. 학술지들이 챗 GPT 때문에 난리라는 것. 그리고 조만간 이런 류의 AI tool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 그 기준에 대해 조만간 편집자들에게 알려줄.. 2023. 2. 9. 이전 1 ··· 283 284 285 286 287 288 289 ··· 35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