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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우리나라 "미시사"는 미시사가 아니다

by 초야잠필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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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가 아니라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 너무 몰랐기 때문에 이제야 해제를 제대로 붙이고 원전 사료를 밑바닥까지 훑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옳다.

예를 들어 일기 사료를 가지고 쓴 논문을 미시사라고 부르는 경우를 보는데 그렇게 친다면 일기 사료를 대거 차용하여 중세사를 구성하고 있는 일본사는 도대체 언제부터 미시사를 했다는 소리겠는가?

정확히는 미시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야 제대로 된 사학의 본령에 접어 들고 있다고 보는게 옳겠다.


조선시대 일기에 대해 이제야 해제를 붙이고 연구하는 것을 미시사라고 할 수 없다. 미시사가 아니고 이제야 사학이 "실증"에 기반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조선시대 광작운동이라던가 자본가적 차지농 등의 개념을 "발명"한 1980년대 사학은 얼마나 기반이 허술했던가!! 이제야 우리는 실증사학을 하게 된 것이지 지금의 흐름은 미시사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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