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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83

조보는 왜 필사본인가 그렇다면 조보는 왜 필사본인가. 이는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지방 수령 등 소수의 사람들만 원칙적으로 돌려보게 되어 있었으니이거야말로 활자 인쇄가 적합한 것 아니겠는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조보가 활자로 안 간 것은 보안 때문이다. 가독률이 좋은 잘 찍힌 조보는 결국 보안상 되려 위험해지니초서로 일일히 필사해서 내려 보낸 것 아니겠는가. 아마도 초서로 일일히 필사하는 것이 인쇄 해버리는 것보다 이 경우 품이 더 들었을 것이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불리한 데도 필사를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문서가 활자본이냐 목판본이냐 필사본이냐는그 자체 선택에 있어 그다지 간단하지 않았고 다양한 부분이 고려되었을 것이며 이런 부분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규명을 시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2025. 2. 11.
왕조실록은 왜 활자인쇄인가 필사한 예외도 있지만 실록은 활자본으로 안다. 왜 활자인가. 달랑 다섯 부 아닌가? 읽기 쉽게 활자를 썼다고 할지 모르지만조선시대 외교문서 등 정자체로 써내려간 필사본을 보면충분히 아름답다. 충분히 가독률도 좋다. 그렇다면 다섯 부를 활자인쇄한다는 것은 무슨 메리트가 있었을까? 경제적 이득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다. 이런 경우 필자가 보기엔, 짐작을 해보자면교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필사를 다섯 부를 하면교정을 다섯 번을 해야 한다. 필사를 해놨으니 빨간색으로 표시를 할 수도 없다. 활자를 쓰면 한 부 먼저 인쇄하여 그것을 계속 교정하고 OK하면다섯부 쭉 밀면 된다. 이때는 제대로 먹을 안먹은 부분이 있는지만 보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필자가 보기에는몇 부를 찍었는가, 이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활자본을.. 2025. 2. 11.
복사를 할 것인가 인쇄를 할 것인가 우리는 인쇄물을 만들 때 고민을 한다. 복사를 할 것인가, 인쇄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인쇄업을 모르는지라 이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부수가 애매하면 인쇄하는 분들이마스터 인쇄를 하시지요, 하고 권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인쇄법 중에 하나를 택하는 것은 결국 돈 문제다. 적은 돈으로 최대의 결과물을 뽑으려 하다 보니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그 사회는 몇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필사를 할 것인가, 목판으로 할 것인가, 활자를 쓸 것인가, 이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는 다양한 고려가 있었을 텐데그 중 하나가 돈 문제일 것이다. 그 외의 부분들- 예를 들어 보안문제라던가, 부수가 적은데도 왜 조선시대 조보는 필사되었는가, 보안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외 많은 부분에서 어떤 .. 2025. 2. 11.
[연구실소식] 근간 조선시대 미라 관련 영문 단행본 등 목하 피치를 올리고 있는 작업이 셋이다. 첫째는 지금 인쇄만 남겨 놓은 일본에서 출간 예정인 단행본. 치과고병리에 대한 책으로 일본의 지인과 공동 편집했다. 일본에는 "역사학연구"라는 학술지가 있는데 이 출판사에서 아마도 몇 달 안에 책이 나올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재 이 블로그 김 단장님과 진행 중인, 세계 각국 미라 관련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 철저히 비 전공자 분들을 위해 쓰는 책이다. 이 블로그에 연재 중인 그 글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온다. 한글판이다. 마지막은 진행률이 아마 지금 60프로는 넘었지 싶은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영문 단행본으로 영국에서 출판 예정이다. 이 책은 전공 서적이지만 전공서적이 아니기도 하다. 대상자가 영어권 고고학자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쉽게 써야 한다. 어려운.. 2025. 2. 10.
우리나라 "연구실" 해포 작업: 2008년에 시작되다 우리나라 발굴현장에 발견된 미라에 대한 해포작업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다만 2008년 이전까지는 해포작업은 거의 발굴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해부터 복식전공 교수님들과 협의 하에 해포를 발굴현장에서가 아니라 방호복과 마스크, 헤드캡, 수술용 글러브를 착용한 상태로 오염을 통제한 실험실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해에만 다수의 미라 해포작업이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실시되었는데, 이때 큰 도움을 주신 분이 박준범 원장님, 민소리 선생님, 이양수 관장님, 그리고 고부자 교수님, 이은주 교수님, 송미경 교수님 등을 위시하여 많은 복식 전공자 선생님이 계시고, 이 블로그 김단장께서도 문화계 언론인으로서 해포작업의 전 과정을 채록한 바 있었다.  미라 해포작업이 발굴 현장에서가 아니라 연구.. 2025. 2. 10.
인쇄의 경제사 이번에는 인쇄의 역사와 경제학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잉글랜드에서, 왼쪽 검은 점이 종이가 보급되기 전, 파란 점이 종이가 보급되면서, 빨간점이 인쇄가 보급되면서 각각 책값이 된다. 종이가 보급되고 인쇄가 활성화하면서 책값이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우리나라 목판 인쇄는저 경제적 측면에서 살피면 목판 인쇄의 본전을 제대로 뽑지 못한 것 같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목판 인쇄가 수지를 맞추려면훨씬 많이 찍어내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목판을 수천 장 수만 장 만든 다음고작 카피를 백부 이백부 찍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는 말이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우리나라 목판 인쇄는 나라 크기로 볼 때 도저히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사업이었을 수 있겠다는 말이다.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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