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19 조선은 새 나라인가 조선은 새 나라일까. 이를 왕조교체의 시각에서 본다면 새 나라가 맞겠지만, 조금만 이를 비틀어서 본다면, 고려 중기 이후 활발하게 발전하던 사전과 농장을일거에 없애버리고 공전화하여 수백년 뒤로 경제제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폭거일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도 우리 과전법 체제와 비슷한 시도가 헤이안 시대 이래 줄창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장원정리령이다. 이 장원 정리령은 쉽게 말해 토지공전제, 반전수수제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데이를 위해서는 사전, 장원이 정리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문제는 이 장원정리령이 한 번도 성공을 못하고 결국 가마쿠라 막부, 무로마치 막부를 거쳐 전국시대, 모모야마시대, 에도막부시대로 발전한 반면, 한국의 경우 일본으로 치자면 장원정리령쯤에 해당할 과전법 체제가이전의 사전을 .. 2025. 6. 4. 혁명의 시대로 들어가는 고고과학, 그 무풍지대 대한민국 필자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고고과학은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 DNA나 몇몇 화학적 분석이 주목을 끄는 정도였고 전체적으로 판을 뒤집을 정도의 동력은 그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요즘 보면눈이 부실 정도다. 필자가 알고 지내던 연구자들 필자 또래 60 전후 연구자들은빠른 속도로 연구 실적 보고에서 사라지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런 연구가 보도되면 대부분 아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한 다리 건너면 전부 인연이 닿는 사람들이었는데요즘은 누군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부터 국제학회를 거의 참석을 못했는데 요즘 다시 나가면 아마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연구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필자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네이쳐 사이언스에는 .. 2025. 6. 3. 2018년 중국 고DNA 심포지움 회고 필자는 2018년에 중국 심천에 본부를 둔 유전학연구소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개최된 고DNA 심포지움에 참석한 적이 있다. 사실 China National GeneBank니까 우리로 치면국립 유전자은행 정도 되려나?심천에서도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했는데우리나라 과학원처럼 외진 데에 건물을 지어 놓고 연자들을 모두 guest house에 수용해 놓고 며칠간 행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필자는 한국 일정이 바빠 내 강연만 마무리 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이 국립유전자은행이 무슨 생각이었는지자기들 쪽 연구자 외에 다른 나라 연구자들도 초청해서 함께 심포지움을 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필자가 초청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나머지 연구자들은 위의 speaker 리스트를 보면 아.. 2025. 6. 3. 이 그래프가 의미하는 것 이 그래프는 보면 볼수록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 60 이후 급전직하하는 수학적 능력을 보면, 더 이상 통계라든가, 유전학적 연산 등에 매몰될 시기는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5세까지 남아 있는 능력이란 추론 능력과 그나마 삐거덕거리며 이어지는 기억력 정도인 바,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결국 남아 있는 선택지는 결국 필자가 60 이후 가고자 한 방향이 75세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종이와 연필, 컴퓨터와 史料 만으로 과연 학술적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인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인가 여부가 앞으로 15년을 결정해 줄 것이다. 2025. 6. 1. 자연과학자는 왜 빨리 은퇴하는가 자연과학자들은 대개 65세 언간에 정년과 동시에 학술활동을 완전히 접는다. 왜일까? 위 그림에서 보듯이 수리능력은 65세 이후 이미 가파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추론 능력과 기억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떨어진다. Wet lab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60언간에 dry lab으로 전환하지 않으면몇년 안에 학자로서의 수명이 끊어지게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편집자주 *** 더 추접한 이들은 인문학도들이다. 이들도 늙으면 알아서 물러나야 하는데, 추접스럽게 자리를 탐하며 계속 젊은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서야 하는 자리에 기조강연이니 토론좌장이니 해서 기웃기웃댄다. 그런 자리 초대해도 가지 않아야 한다. 머리 허얘서 젊은 친구들 서야 하는 자리 뺏어 서야겠는가?60 넘으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 2025. 6. 1. 인지의 쇠퇴, 마지막 남은 15년이라는 시간 필자의 직업,면허증 연수교육이 어제오늘 있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이틀간 이어졌는데오늘 마지막 강의에서 신경과 교수님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위 그래프는 사람들이 노화를 겪으면서 경험하는 인지 변화 추세다. 60-67세 사이가 대략 우리가 직업상 정년을 경험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급격하게 쇠퇴하는 것은 수학연산 능력, 그리고 인지하는 속도다. 수학계산과 일 처리가 느려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 시기에는 추론능력과 기억력은 생각보다는 쇠퇴하지 않는다. 쓰기 나름이라는 소리가 되겠다. 특히 추론 능력은 65세 이전과 이후가 별 차이가 없다. 학자로서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다음 67세에서 74세 사이. 필자가 계속 공부하는 기간으로 잡아 놓은 첫 번째 도착.. 2025. 6. 1. 이전 1 ··· 4 5 6 7 8 9 10 ··· 37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