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586 K컬처 시대에 연구하며 살기 (5) 한국 것을 세계 추세에 맞추어 팔아먹어라 하고자 하는 말을 이제 간단히 쓰고 이 편을 마무리 한다. 첫째. 한국 문화로 논문을 쓰는 사람들은 그 앞에 드리워 있던 핸디캡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Korea라는 간판을 달고 논문을 쓰면 그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는 시대라는 뜻이다. 한국의 역사나 문화로 논문을 써도 심사자는 잘 모르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척 하거나 아니면 조금만 설명을 달아주면 안 되겠는가 하고 정중하게 물을 것이다. 필자가 처음 조선시대미라 논문을 써서 영어권 잡지이 투고하던 2002년과는 이미 상황이 다를 것이다. 둘째. 지금 같은 변화는 당연히 한국의 성장한 국력. 그리고 요즘 상종가인 K컬처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유의할 사실은 이 K컬처라는 것, 아무리 한국문화를 지향한다 해도 본질적으로 영미권의.. 2025. 10. 17. K컬처 시대에 연구하며 살기 (4) 이제 다시 연구자로 돌아가 이야기해 보면-.필자가 처음 작업을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과 지금을 비교하면 상전벽해라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이다. 사실 필자는 연구를 시작한 이래 국제적으로 고립된 연구의 벽을 뛰어 넘고 싶어연구의 결과도 계속 영어로 출판하여 한국 컨텐츠의 내용을 계속 반복하여 알렸고 인도까지 가서 작업한 것 역시 마음 속에는 소위 말하는 국제적 연구의 코어로 들어가 세계무대에서 작업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그럴 필요 있을까-. 연구자가 굳이 알리지 않더라도 한국문화, 조선시대는 이제 왠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 희안하게 보이는 갓이 좀비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인기를 끌더니 이것 역시 유명해 버린 정도다. 조선시대에 대한 논문을 쓰자면,.. 2025. 10. 17. K컬처 시대에 연구하며 살기 (3) 필자 생각에는-. 현재까지 문화에 관련된 부분에 가장 성공적인 소위 말하는 영화, 연예, 음악 산업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들 성공적인 소위 K 컬쳐 관련 부분을 보면 기존에 만들어진 세계적 규모의 플랫폼에 거스르지 않고 한국문화를 강요하지 않으며 그 플랫폼에 올라탄 것이 성공의 원인으로 본다. 쉽게 말해 한국 문화라고 하지만 서구인의 입장에서 볼 때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문화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좀비가 날뛰고세계적 히트를 친 뮤직 애니에는 한국 고유의 음악이라고 볼 만한 것은 전무하다. 토니상을 받은 한국 연극은 그 전통이 서구 연극에 있다. 일본의 노나 가부키처럼 전통에 뿌리 박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결국 굳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도 즐길 수 있게 가공해 놓은 것에 성공의 원.. 2025. 10. 17. K컬처 시대에 연구하며 살기 (2) 얼마전 필자가 해외 학회 기조연설을 하러 갔을 때, 필자의 어부인이 하신 말씀이 있다. "K 컬쳐가 뜨고 보니 이제 당신도 그런 거 하는구나"뭔소리냐 내가 잘해서 그런 거지 대답해주고 웃었는데생각해 보니 이게 과연 황당한 소리일 것인가. 필자가 처음 조선시대 미라 논문을 국제학계에 내던 23년 전-. 논문에 조선이라는 내용을 적으니 논문 심사자가 조선이 뭐냐. 설명 좀 적어달라는 요청이 논문 심사서에 붙어 왔다. 그 설명을 적는 일을 논문 보낼 때마다 한 5-6년은 한 것 같다. 보낼 때마다 다른 심사자가 심사를 하니 논문 보낼 때 마다 묻는 것이다. 이 짓을 더 하지 않게 된 건 K 컬쳐가 떠서 그런 것이 아니라필자의 논문 숫자가 축적이 되고 이쪽 좁은 바닥 연구자들이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 알게 되면서.. 2025. 10. 16. K컬처 시대에 연구하며 살기 (1) https://youtu.be/71o3DGhGtXw?si=idaK1FOQaA3NrhTl 이 양반 분석이 매우 탁월한 것 같아 링크한다. 케이 컬쳐시대에 연구자로 살기 첫 번째 편이다. *** [편집자주] *** 한국학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 나가 활동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무엇보다 한국 자체가 저들한테는 생소하기에 한국학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 나서려면 그 생소함을 박멸하는 일이 급선무였다.뒤에서 필자가 자세히 다루게 되겠지만 조선만 해도 그랬다.우리한테는 너무나 익숙하기에 그냥 조선이라 시작하면 되지만 외국을 독자로 삼을 경우 무엇보다 조선이라는 왕조에 대한 해설을 하고 시작해야 했다.예컨대 조선 왕조는 지금의 한반도를 지배한 통일국가로 1392년 건국 이래 1910년까지 오백년간 지속했으며 .. 2025. 10. 16. 노벨상이 없는 이유에 대한 억측 노벨상 시즌만 되면 왜 노벨상이 없는가에 대한 이유가 난무한다. 다 맞는 소리다. 다 맞는 소리인데필자도 이쪽 바닥에서 계속 일을 해왔는데 왜 생각이 없겠는가. 몇 가지만 써 보면. 언론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 다 맞는 이야기이고 더 지원해줘야 하고 지금까지 지원방식이 틀렸다니 고맙긴 한데 예를 들어 대우가 나빠서 연구를 안 한다?연구자가 연구하는 것만으로 부자가 되는 나라가 어딨나. 이번에 노벨상 탄 사람들한테도 물어보길. 당신 연구해서 부자가 됐냐고. 아마 말 같잖은 소리라 답장도 안 올 것이다.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은 국적 불문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 이걸로 출세하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럴 동기로 이걸 하고 있다면 좋게 이야기해서 딴일 찾게 하는 것이 맞다.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라 쫒아.. 2025. 10. 13. 이전 1 ··· 3 4 5 6 7 8 9 ··· 431 다음 반응형